변화는 어디에서 시작되는가

다시 살기로 했다

by 글장이


매일 글을 쓰며 살고 있습니다. 하루도 빠짐없이 책을 읽습니다. 읽을 때마다 독서 노트를 작성합니다. 365일 일기도 씁니다. 원고 집필도 하고요. 하루 한 편 이상 블로그 포스팅도 발행합니다.


수강생들의 원고를 검토합니다. 매달 강의 자료를 전부 새로 만듭니다. 리허설도 하고요.


새벽 4시에 일어나 밤 12시까지, 20시간 하루를 살아온지 9년 8개월이 되었습니다.


몸은 바쁘고 지치지만, 마음이 힘든 적은 하루도 없었습니다. 경제적인 풍요는 물론이고, 가족의 안녕과 정신적인 평온까지. 이전의 삶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인생을 누리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묻습니다. 어떻게 변화를 이루었냐고 말이죠. 그럴 때마다 '그냥 하는' 거라고 답변합니다. 때로 제 자신에게 묻기도 합니다. 무엇이 나를 바꾼 것일까?


사업에 실패했지요. 돈 욕심을 부리다가 인생을 통째로 날렸습니다. 전과자가 되었고, 파산했으며, 알코올 중독자로 살았고, 막노동을 했습니다.


바닥에서의 삶은, 뭐 말로 표현하기 힘들 정도지요. 얼마나 울었는지 체질이 바뀔 지경이었습니다. 한강에 투신도 해 보고, 천장에 목도 매달아 보고, 농약도 마셔 보고, 고속도로에 뛰어들려고 차를 몰고 가기도 했습니다.


죽을 용기조차 없는 인간이구나 싶었습니다. 감옥에서 책 읽고 글 쓰다가 다산 정약용을 만났지요. 토니 라빈스와 헨리 데이비드 소로우를 접했고, 리즈 머리의 삶을 읽었습니다.


죽지도 못할 거라면, 다시 제대로 한 번 살아보자 결심했습니다.


엄청난 도전을 하기에는 제 삶이 너무 초라했습니다. 가진 것도 없고, 능력도 없고, 사람들의 시선도 곱지 않았지요.


반복과 연습. 제가 할 수 있는 건 그 뿐이었습니다.


매일 글을 쓰는 건 할 수 있었지요. 잘 쓰든 못 쓰든 중요치 않았습니다. 그저 매일 쓰는 행위. 일단 할 수 있는 것만 해 보자 싶었던 것이지요.


매일 책을 읽는 것도 할 수 있었고, 입을 다물고 침묵을 지키는 것도 할 수 있었고, 혼자서 중얼중얼 강의 연습을 하는 것도 할 수 있었고, 하루도 빠짐없이 블로그 포스팅을 발행하는 것도 할 수 있었습니다.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매일 반복하고 연습했습니다. 결과가 어떻게 될 지는 아예 생각지도 않았습니다.


제 인생을 바꾼 유일한 동력은 무엇일까요? 제 삶이 달라진 진짜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것은 바로 "위기"였습니다.


어벤저스에게는 외계인의 침공이라는 위기가 있었고, 흥부에게는 가난과 놀부라는 위기가 있었으며, 다산 정약용에게는 유배라는 위기가 있었습니다.


위기는 사람을 힘들게 만듭니다. 동시에 변화의 필요성을 절실하게 느끼도록 만들기도 하지요.


모든 일이 그럭저럭 흘러갈 때 사람은 변화의 절실함을 느끼지 못합니다. 뭔가 사고가 터지고 갈등이 생기고 상처와 아픔을 느끼고 고통과 시련이 닥치고 역경을 마주하게 될 때, 비로소 달라져야겠다 느끼게 됩니다.


만약 제 인생에 아무런 고난이 없었더라면, 여태까지도 아마 '그럭저럭' 살고 있었을 테지요. 지금 누리고 있는 삶의 모습은 상상조차 못하고 있을 겁니다.


사람은 누구나 크고작은 위기를 겪게 마련입니다. 어떤 사람은 회피하고, 어떤 사람은 부딪칩니다.


회피하는 사람은 위기가 없었으면 좋겠다 말하고, 부딪치는 사람은 이겨내겠다 작심합니다.


회피하는 사람은 주저앉고, 부딪치는 사람은 다시 일어섭니다.


회피하는 사람은 술을 마시고, 부딪치는 사람은 열정을 마십니다.


회피하는 사람은 나 못났다 푸념하고, 부딪치는 사람은 할 수 있다 외칩니다.


회피하는 사람은 세상이 달라지길 원하고, 부딪치는 사람은 자신을 바꿉니다.


위기는, 역경은, 변화의 초석입니다.


오늘도 글을 쓰고 책을 읽습니다. 당장 하늘에서 돈다발이 떨어지지는 않습니다만, 이 작은 행위를 반복하고 그래서 쌓이고 쌓이면, 흔들리지 않는 거탑이 된다는 사실을 추호도 의심하지 않습니다. 이미 경험했으니까요.


467명의 작가를 배출했습니다. 지금도 자이언트에서 쓰고 읽는 삶에 함께 하는 이가 수백 명입니다. 그들의 삶이 조금씩 나아질 거라는 생각에 오늘도 설렙니다.


달라지고 싶다면, 내게 오는 위기를 품어내야 합니다.


"지금 행복하십시오!"
책쓰기 수업 명함 신규.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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