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소중한 일이라면
아침에 잠에서 깨면 가장 먼저 글을 씁니다.
책을 쓰겠다는 목표, 더 잘 쓰고 싶다는 바람, 물론 그런 생각도 없지는 않습니다만, 제가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글을 쓰는 더 큰 이유는 '작가'이기 때문입니다.
저한테 글 쓰는 행위는 소중합니다. 소중한 일을 가장 먼저 하는 것이지요. 당연한 소리입니다.
다른 중요한 일도 많습니다. 1인 기업 운영하기 때문에 해야 할 일이 한두 가지가 아니지요. 매일 바쁩니다. 때로는 정신이 하나도 없는 날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 모든 해야 할 일들보다 글쓰기가 우선입니다. 저는 쓰는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하루 중에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일도 글쓰기입니다.
실제로 '쓰는' 시간만 계산하면 4시간 전후입니다. 그러나, 책상에 앉아 글 쓰는 시간 외에도 늘 글쓰기에 대한 생각을 하고 지냅니다.
책을 읽다가도 글감을 떠올리고, 강의하는 중에 수강생의 질문을 받아도 소재를 생각합니다. 길거리에서 누추한 노숙자를 만나면 위로하는 글을 쓰고 싶고, 식당에 가서 밥을 먹다가도 홍보성 멘트를 떠올립니다.
어디서 누구랑 무슨 일을 해도 마음 속에는 항상 글을 쓰겠다는 생각을 품고 있지요.
하루하루를 이렇게 보내는 이유는, 제가 작가이기 때문입니다.
사람마다 각자 소중하게 여기는 인생 가치가 있습니다.
24시간 중에서 그 소중한 가치에 얼마나 우선하고 있는지, 얼마나 많은 시간을 쏟아붓고 있는지, 냉철하게 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환자 진료하는 시간이 많은 사람을 의사라고 부릅니다. 아이들 가르치는 일에 우선 순위를 두는 사람을 교사라고 부르지요. 책 읽는 시간 많으면 독서가라 하고, 노는 시간 많으면 백수라 하고, 살림하는 시간 많으면 주부라고 부릅니다.
어떤 일에 우선 순위를 두는가. 어떤 일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는가. 바로 이것이 우리의 정체성입니다.
공부를 하나도 하지 않는 사람을 학생이라 부르는 것은 마땅치 않습니다. 허구헌 날 도박만 하는 사람을 교사라고 부를 순 없겠지요.
하고 싶은 일이나 이루고 싶은 꿈이 있다면, 먼저 자신의 정체성을 정립해야 합니다.
근사한 프로필 사진을 찍고 싶다면, 먼저 자신을 '운동하는 사람'이라고 정의하고 그에 맞게 우선 순위와 시간을 배분해야 성공할 수 있습니다.
자신의 이름으로 책을 출간하고 싶다면, 먼저 자신을 '작가'라고 정의하고, 작가로서 하루 일과를 설계해야 꾸준히 글을 쓸 수가 있는 것이죠.
직장 다니는 사람이 작가가 되고 싶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첫째, 출근 전 글 쓰는 시간을 가져야 합니다. '글부터 쓰는' 습관이 중요합니다. 우선 순위 문제입니다.
둘째, 점심 시간에도 출퇴근 길에도 항상 글쓰기에 대한 생각을 의도적으로 해야 합니다. 물리적 시간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직장 업무를 소홀히 해가면서 글을 쓸 수는 없는 노릇이죠. 생각을 놓지 않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동기를 부여할 수 있습니다.
소중한 일을 가장 먼저 하십시오.
귀한 일에 가장 많은 시간을 쏟아부어야 합니다.
나의 정체성은 내가 만드는 것입니다. 외부 환경이나 조건 때문에 '그 일'을 하지 못한다면, 이제 '그 일'은 더 이상 내게 소중하지 않다는 사실을 받아들여야 할 테지요.
뒤로 미룰 수 있는 일은, 오늘은 그냥 넘어가자 하는 일은, 꿈이 아닙니다.
지금 행복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