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오늘도 실패에서 배운다
지난 6년 동안 전국 수많은 이들과 글 쓰는 삶을 함께 했습니다.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었지요. 그 시간 동안 저는 두 가지 사실에 주목할 수 있었습니다.
첫째, 대부분 사람이 어려운 시기를 겪었거나 현재 겪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둘째, 사람들이 더 나은 삶을 추구하려는 욕구가 지금 만큼 강한 적 역사 이래 없었다는 점입니다.
힘든 일을 겪고, 그럼에도 더 나은 삶을 추구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네, 맞습니다. 그 힘든 일로부터 뭔가 배울 수 있어야 합니다. 실패로부터 배울 수 있다면, 단 한 가지라도 배운다면, 그것은 이미 실패가 아니지요. 이밋 폭스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유일한 불행, 유일하고도 진정한 비극은 역경에서 교훈을 배우지 못한 채 그저 고통스러워하기만 하는 것이다."
실패는 아프고 쓰립니다. 그것을 극복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실패로부터 교훈을 찾아내 앞으로의 삶에 적용하는 겁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실패로부터 무엇을 배울 수 있을까요?
첫째, 겸손입니다. 제가 겪은 실패의 대부분은 실력은 쌓지 않은 채 자존심만 내세운 결과였습니다. 다른 사람이 나를 향해 뭐라 하면, 더 공부할 생각은 하지 않고 기분 나쁜 것에만 집중했거든요. 배우겠다는 자세로 임하면, 그래서 더 나은 내가 되겠다는 각오로 공부하면, 누가 뭐라든 흔들리지 않을 수 있습니다.
둘째, 현실을 직시하는 태도를 배울 수 있습니다. 어렵고 힘든 일이 생기면 회피하려는 습성이 있습니다. '내'가 달라지는 게 아니라 '상황'이 달라지길 바라는 것이죠.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더 나빠질 수밖에 없습니다. 아프지만 똑바로 봐야 합니다. 가슴이 찢어지지만 현재 자신의 모습을 냉철하게 들여다볼 수 있어야 합니다. 무엇이 부족하고, 무엇이 단점이고, 무엇이 모자라고, 어떤 게 못난 점인지. 고름을 짜내듯 속속들이 파헤쳐야 비로소 변화가 시작될 수 있습니다.
셋째, 책임감을 배울 수 있습니다. 누구의 책임인가요? '나'의 책임입니다. 예외가 없습니다. 무조건 '나'의 책임입니다. 얼마나 가볍고 단순하고 행복한 지 모릅니다. 무슨 일만 생기면 다른 사람 잘못 지적하기 바쁜 사람 있지요. 그런 사람 인생은 결코 나아질 수 없습니다. 주변 모든 사람이 바뀌어야 자신의 인생도 좋아질 텐데 그런 일은 절대 일어나지 않기 때문입니다. 나의 책임이란 말은 모든 걸 내 힘으로 바꿀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주도적인 삶으로의 변화와 성장이 시작되는 것이죠.
넷째, 생각하는 습관을 바꿀 수 있습니다. 실패를 마주할 때 흔히 하는 생각은 부정적입니다. 한탄, 원망, 분노, 실망, 좌절, 절망 따위들이죠. 하지만, 실패에서 뭔가 하나라도 배우겠다는 자세를 가지면 생각 자체가 바뀝니다. 희망, 용기, 도전, 끈기, 인내, 지속 등의 단어가 삶에 자리잡기 시작합니다.
다섯째, 의미와 가치를 배웁니다. 백만 원을 잃은 사람이 그 경험을 바탕으로 다시 도전해서 천만 원을 벌었다면, 과거 백만 원 잃은 경험이 과연 실패일까요? 결코 아니겠지요. 굳이 해석하자면, 백만 원 잃은 경험이야말로 천만 원을 벌 수 있었던 동력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실수와 실패를 배움의 기회로 삼으면, 인생에서 겪는 대부분 고난과 역경에 의미와 가치를 부여할 수 있습니다.
다섯 가지 예를 들었습니다만, 실패로부터 배울 수 있는 것들은 무궁무진합니다. 배우겠다는 태도만 있으면 무엇이든 배울 수 있습니다. 위대한 교육자인 성 이그나티우스 로욜라가 "우리는 배울 준비가 됐을 때만 배운다."고 말한 이유가 여기에 있겠지요.
실패가 아프고 쓰리다는 사실 누구보다 잘 압니다. 저도 처절한 실패를 경험했기 때문입니다. 실패한 순간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고 들리지 않습니다. 어쩌면 지금 제가 쓰는 이 글도 실패한 사람 눈에는 공자님 말씀으로 들릴지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안타깝습니다.
전혀 다른 인생을 누리며 행복하게 살고 있는데도, 여전히 심장이 아픈 후회가 한 가지 있는데요. 그것은 실패에 대한 후회도 아니고 잘못된 선택에 관한 후회도 아닙니다. 실패 후 무려 6년 동안 내 자신이 실패자라는 생각으로 술만 퍼마시며 이리저리 도망다녔던 시간들. 저는 그 시절만 생각하면 과거 '이은대'가 너무 불쌍하고 한편으로는 화가 나서 견딜 수가 없습니다.
딱 한 번만 기회가 주어진다면, 그 시절의 이은대한테 달려가서 이 말을 전해주고 싶습니다. 실패를 실패로 단정짓지 말고 주어진 오늘을 최선을 다해 살아내라고 말이지요. 하지만 불가능한 일입니다. 과거로 돌아갈 수는 없으니까요. 그래서 결심했습니다. 10년 전 이은대한테 돌아갈 방법은 없지만, 10년 전 이은대처럼 좌절하고 절망한 채 살아가는 사람이 지금 어느 곳엔가 있을 테지요. 그들에게 메시지를 전하기로 했습니다. 작가란 이런 존재니까요.
지금까지 살면서, 성공을 통해 배운 점 있습니까? 실패를 통해 배운 것은요? 아마도 실패를 통해 배운 것이 훨씬 많을 겁니다. 그 많은 실패가 없었더라면, 아마 지금까지 우리가 배운 대부분 삶의 지혜를 얻지 못했을 겁니다.
성공은 달콤합니다. 하지만 자칫하면 인생 소중한 혜안을 놓칠 수도 있습니다. 실패는 쓰립니다. 그러나 중요한 걸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됩니다.
매일 실패하고 매일 배웁니다. 배우겠다 생각하니까 실패조차 두렵지 않습니다. 갈수록 목소리가 커지고 어깨가 펴집니다. 저는 오늘도 실패를 공부합니다.
지금 행복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