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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을 글로 바꾸는 5단계 사고 훈련법

생각이 글이 되고, 글은 울림을 준다

by 글장이


하루에도 수십, 수백 가지 생각을 합니다. 머릿속에 떠오른 수많은 아이디어와 감정, 통찰들이 그저 스쳐 지나가 버린다면 아까운 일이겠지요. 막상 그 생각들을 글로 쓰려고 하면 막막한 느낌부터 들곤 합니다.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고, 쓰려 해도 글이 잘 되지 않는 경우가 많지요.


머릿속에는 분명 무언가 할 말이 있는 것 같은데 막상 적어 보면 흐릿하게 흩어지고 맙니다. 저 역시 그런 과정을 많이 겪었습니다. 어떻게 해야 생각을 잘 정리해서 글로 쓸 수 있을까요.


글쓰기의 본질은 결국 생각하기입니다. 잘 쓰려면 잘 생각해야 하고, 잘 생각하려면 구조가 필요하지요. 그래서 저는 생각을 글로 바꾸는 훈련을 단계별로 정리했습니다. 이 과정을 통해 막연했던 아이디어가 조금씩 형태를 갖추게 되었고 글도 제법 매끄럽게 흘러가게 되었지요. 복잡하지 않습니다. 누구나 일상 속에서 시도해 볼 수 있고, 꾸준히 반복하다 보면 생각하는 방식 자체가 달라지게 됩니다. 생각이 깊어지고 글의 밀도도 자연스럽게 올라갑니다.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무엇을 쓰고 싶은지 명확하게 정하기’입니다. 주제를 뽑는 과정이지요. 많은 초보 작가가 글을 쓸 때 주제를 흐릿하게 정하거나 범위를 넓게 잡는 경우 흔합니다.


‘행복’이라는 단어만으로 글을 쓰려고 하면 막막해지기 쉽습니다. 주제를 좀 더 구체적으로 좁혀야 합니다. ‘언제 행복하다고 느꼈는가’처럼 질문을 만들어 보는 것이지요. 이렇게 질문을 하나 던지면 생각이 훨씬 선명하게 잡히기 시작합니다. 생각은 질문을 통해 자라고, 글은 그 자란 생각을 담는 그릇이 되어 주는 것이죠.


다음 단계는 ‘연결되는 경험을 떠올리기’입니다. 생각을 텍스트로 만들기 위해서는 반드시 감정과 연결된 구체적인 장면이 필요합니다. ‘언제 행복했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찾다 보면, 어느 날의 따뜻한 대화나 혼자 걷던 산책길 같은 장면이 떠오릅니다. 바로 그런 구체적인 장면이 글의 출발점이 되어 줍니다.


좋은 글은 거창한 이야기에서 시작되지 않습니다. 일상에서 직접 느낀 감정이 들어가야 독자에게도 진심이 전해집니다. 머릿속으로 장면을 상상하고, 마치 영화를 되감듯 하나하나 떠올려 보는 거지요. 무엇을 보았는지, 무슨 소리가 들렸는지, 어떤 냄새였는지, 누가 있었는지, 내가 무슨 생각을 했는지까지 자세히 기억해 봅니다. 그 과정에서 비로소 글의 온도가 만들어집니다.


다음으로는 ‘핵심 메시지를 정리하는 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이 부분 건너뛰고 바로 글 쓰기 시작하는 초보 작가 많은데요. 그러면 당연히 글이 흐트러지기 쉽습니다. 마치 목적지 없이 길을 떠나는 것과 같습니다.


항상 질문을 던져야 합니다. ‘이 글을 통해 독자에게 꼭 전하고 싶은 한 문장은 무엇인가?’ 그 한 문장을 명확히 정하면 글이 중심을 잃지 않습니다. ‘작은 기쁨 속에 큰 행복이 있다’라는 메시지를 정했다면, 글 전체가 그 핵심 문장을 향해 자연스럽게 흘러가게 됩니다. 중심 문장이 등대 역할을 해주는 셈이지요.


다음 단계는 ‘문장으로 펼치는 일’입니다. 본격적으로 '쓰는' 단계이지요. 앞서 떠올린 경험과 중심 메시지를 엮어 문장으로 풀어가야 합니다. 중요한 건 ‘말하듯 쓰는’ 겁니다. 많은 초보 작가가 글을 쓸 때 괜히 어렵게, 멋지게, '글처럼' 쓰려 합니다. 문장이 어색해지고, 작가 본인의 생각과는 동떨어진 말들이 나오게 되는 이유입니다.


저도 그런 경험 수없이 했습니다. 한 가지 원칙을 세웠습니다. ‘카페에서 친한 친구와 마주앉아 대화 나누듯’. 그렇게 글을 써 보니 훨씬 자연스럽고, 진솔한 문장이 나오더군요. 글이란 결국 전달이 목적이니까요. 내가 하고 싶은 말을 정확히 진심 담아 표현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마지막 단계는 ‘전체를 다시 읽고 다듬기’입니다. 단순한 첨삭이 아니라, 생각을 정제하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글을 다 썼다고 생각해도 다시 읽어보면 어색한 흐름이나 반복된 표현이 반드시 보입니다. 많이 보입니다. 최소 두 번은 글을 소리 내어 읽어야 합니다.


문장 사이 연결이 자연스러운지 꼭 점검해야 하는데요. ‘그래서?’라는 질문을 계속 던지며 문장과 문장 사이 논리적 흐름이 매끄러운지 살피는 것이죠. 불필요한 수식어나 감정 표현은 최대한 덜어내야 합니다. 간결한 문장이 생각을 정확하게 전달해 주고 표현도 매끄럽게 해 주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5단계, 주제 선명하게 정하고 → 관련 경험 떠올리고 → 핵심 메시지 정하고 → 말하듯 쓰고 → 다시 읽으며 다듬는 과정을 반복하다 보면, 생각이 자연스럽게 글로 흘러가는 느낌이 듭니다. 예전에는 ‘나는 글을 잘 못 써’라는 생각이 많이 했습니다. 지금은 ‘글은 생각하는 법을 배우는 도구’라는 사실을 알기 때문에 훨씬 마음 가볍습니다.


특히 글 쓰는 과정에서 나 자신을 돌아보게 되는 순간이 많았기 때문에 단순한 표현이 아니라 내면 성찰의 도구로도 충분히 활용 가능합니다.


글쓰기를 두려워하는 사람 많지만, 사실 생각을 정리하는 데에는 이만한 도구가 없습니다. 생각을 정리하고 싶다면 일단 써 봐야 합니다. 아무도 보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서툴고 부족해도 괜찮습니다. 중요한 건 꾸준함입니다.


하루 한 문장이라도 자신의 생각을 적어 보는 습관을 들이면, 언젠가는 자기 안에 있는 생각이 물 흐르듯 이어지는 글이 완성되는 날 오게 됩니다. 생각이 글이 되고, 그 글이 누군가에게 울림을 주며, 결국 나 자신에게도 큰 자산이 되는 경험을 하게 될 겁니다.


글쓰기는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도구입니다. 생각을 현실로 바꾸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기도 합니다. 오늘부터 한 줄씩 자신의 생각을 글로 옮겨 보세요. 어느새 자신의 말과 생각이 세상에 닿아 있음을 느끼게 될 겁니다. 저는 글쓰기라는 도구 덕분에 삶을 조금 더 명확하게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그 작은 훈련의 반복이 제 인생을 단단하게 만들어주고 있습니다.


저는 지금 사람들에게 글을 잘 써야 한다는 사실을 강조하는 게 아닙니다. 이 포스팅 제목에 쓴 바와 같이, '생각하는 훈련'을 해 보자는 거지요. SNS와 숏츠영상 때문에 깊이 생각하는 습관이 사라지고 있습니다. 글쓰기를 통해 가장 인간다운 면모를 지켜 나갔으면 좋겠습니다.


지금 행복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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