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일 쓰기 실천하는 세 가지 루틴

아침, 낮, 그리고 저녁

by 글장이


글을 써야겠다고 마음먹는 순간부터 괜히 마음이 무거워졌습니다. 막상 책상 앞에 앉아도 아무 생각이 나지 않았습니다. 머릿속이 하얘졌지요. 써야 한다는 부담만 커졌고, 결국 ‘오늘은 그냥 쉬자’라는 생각으로 스스로를 달래며 하루를 넘긴 적 한두 번 아니었습니다.


누군가는 말했습니다. 글은 마음먹는다고 써지는 게 아니라고요. 저는 그 말에 깊이 공감합니다. 글은 마음으로 쓰는 게 아니라 루틴으로 쓰는 거였습니다. 글쓰기는 습관이며 흐름입니다.


처음엔 저도 무작정 쓰기 시작했습니다. 문제는 ‘지속’할 수 없었다는 데 있었습니다. 하루 이틀은 쓰지만, 그 다음부터는 어떤 이유에서든 빼먹기 시작했지요. 점점 예전으로 돌아갔습니다. 그때부터 생각했습니다.


매일 쓰는 사람들은 무엇이 다를까, 어떻게 그렇게 꾸준히 쓸 수 있을까. 많은 작가의 글쓰기 방법을 찾아보고, 블로거들의 루틴을 관찰하면서, 그리고 직접 부딪쳐 보면서 저만의 방법을 정리하기 시작했습니다.


10년째 하루도 빠짐없이 글을 쓰고 있습니다. 블로그든, 노트든, SNS든 상관없습니다. 어떤 형태로든 글을 쓰는 게 하루의 기본 루틴이 되었지요.


글쓰기를 매일 실천하는 건 특별한 영감이나 열정이 아니라 환경과 습관, 그리고 ‘시작하는 방법’에 달려 있습니다. 쓰기가 어렵게 느껴질수록 더 단순하게 시작해야 합니다. 의식처럼 반복되는 작은 행동들이 모여 어느 순간 ‘매일 쓰는 사람’이 되는 거지요.


제가 꾸준히 실천해오고 있는 세 가지 글쓰기 루틴을 나눠보려 합니다. 특별할 것 없어 보일 수도 있지만, 그 소박한 반복 덕분에 인생 바꿀 수 있었습니다.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하루를 시작하는 방식이 달라지면 하루 전체의 분위기도 달라집니다. 아침에 일어나면 스마트폰보다 먼저 키보드부터 두드립니다. 물 한 잔 마신 뒤, 고요한 상태에서 노트북을 켭니다. ‘지금의 마음 상태’를 세 줄에서 다섯 줄 정도로 적는 것이 저의 아침 루틴입니다.


그날 아침의 기분, 몸 상태, 떠오르는 생각이나 간단한 계획 등을 적는 것인데요. 단 몇 줄이면 충분합니다. 이 짧은 글이 하루의 중심을 잡아줍니다. 아무 생각 없이 하루를 시작했던 예전과는 달리, 아침 루틴을 시작한 후로는 글을 통해 먼저 나를 만나고 하루를 여는 느낌이 듭니다. 쓰는 내용보다 ‘쓰는 행위’가 중요합니다. 단 세 줄의 글로도 충분히 마음의 시동을 걸 수 있었으니까요.


낮 시간에는 일상에 치이다 보면 쓰기를 위한 시간을 따로 내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저는 ‘기록의 조각’을 틈틈이 모읍니다. 문장 수집도 합니다. 스마트폰 메모장에 스치듯 떠오른 문장, 누군가의 말, 지나가다 본 장면, 느꼈던 감정 등을 짧게 기록해 두는 것이지요.


꼭 완성된 문장이 아니어도 좋습니다. 단어 하나, 이미지 하나만 남겨도 그게 나중에 글의 씨앗이 됩니다. 글을 쓴다는 건 무언가를 새로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라, 이미 내 안에 있는 생각이나 느낌이나 감정을 꺼내는 일입니다. 그러려면 평소에 내 안에 쌓아두는 것들이 있어야 하겠지요. 기록은 그런 ‘내면의 저장고’를 채우는 일입니다.


저녁이 되면 하루를 정리하며 쓰는 시간을 가집니다. 이 루틴은 약간의 의식처럼 정해져 있습니다. 커피 한 잔 준비하고, 조명을 약간 어둡게 한 후, 책상 앞에 앉습니다. 노트북이든, 손글씨든 상관없습니다. 중요한 건 ‘오늘 하루를 돌아보며 쓰는 것’입니다. 잘한 일 하나, 아쉬웠던 일 하나, 감사한 일 하나. 이 세 가지를 기준으로 짧게 적다 보면 자연스럽게 하루를 마무리하게 됩니다.


신기하게도 글로 하루를 정리하면 마음이 가벼워집니다. 괜한 불안함이나 허무함이 잠들기 전에 다 사라집니다. 글이 나를 다독여주는 느낌이랄까요. 무엇보다도 ‘나는 오늘도 글을 썼다’는 만족감이 하루의 마지막을 따뜻하게 만들어주었습니다.


변화는 분명합니다. 더 이상 ‘글을 써야 한다’라는 부담이 없습니다. 그냥 오늘도 자연스럽게 쓰게 되었고, 그 흐름이 쌓여 어느덧 열 권의 개인저서를 출간하게 되었지요. 글이 일상이 되니 생각하는 방식도 달라졌습니다. 더 관찰하게 되고, 더 느끼게 되었으며, 감정을 더 자주 꺼내보게 되었습니다. 글은 단지 표현의 도구가 아니라, 나를 살아있게 하는 호흡입니다.


이 루틴을 처음 시작할 때는 ‘매일 꼭 써야 한다’는 강박을 갖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쉬는 날도 있고, 놓치는 날도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럴 땐 자책하지 말고, 다시 돌아오면 됩니다. 중요한 건 ‘매일 시도하는 마음’이지요. 한 줄을 쓰든, 열 줄을 쓰든, 심지어 아무것도 쓰지 못하더라도, 글과 마주하는 시간을 매일 만들겠다는 다짐이 자신을 다시 글 앞으로 이끌어 줄 겁니다.


글을 쓰고 싶지만 막막한 사람 많습니다. 저도 그랬습니다. 잘 쓰고 싶은 마음, 나의 글로 누군가에게 울림을 주고 싶은 욕심. 하지만 글쓰기는 욕심으로 되는 게 아닙니다. 루틴이 필요하고, 반복이 필요하며, 그 안에서 단어들이 나와 익숙해지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다시 강조하고 싶습니다. 잘 쓰고 싶다면 먼저 ‘매일 쓰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요. 잘 쓰는 건 다음 문제입니다.

매일 쓰기 실천하 는세 가지 루틴 5.png

오늘도 아침에 세 줄을 썼고, 블로그 포스팅을 했으며, 열한 번째 책 집필했습니다. 책에서 좋은 문장을 찾아 메모하기도 했고, 지금도 이렇게 하루를 마무리하며 긴 글을 씁니다. 이 모든 게 거창하거나 대단해서가 아니라 ‘그냥 매일 해오던 것’이기에 자연스럽다는 게 중요하지요. 쓰기는 특별한 일이 아니라 매일 반복할수록 나에게 스며드는 삶의 일부라는 걸 전하고 싶습니다.


글쓰기를 시작하려는 사람 있다면, 너무 어렵게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아침 세 줄, 낮의 기록 조각, 저녁의 하루 정리. 이 세 가지 루틴이면 충분합니다. 중요한 건 이걸 ‘오늘, 지금 바로’ 시작하는 것이지요. 내일도, 또 그다음 날도 계속해 보는 겁니다. 그렇게 30일, 100일이 지나면 어느새 글쓰기는 자신이 가장 편안하게 숨 쉬는 공간이 되어 있을 것입니다. 글 쓸 수 있는 작은 자리 하나. 그것이 오늘의 나를 바꾸고, 내일의 나를 만들어줍니다.


지금 행복하십시오!

★ 책쓰기 무료특강 : 5/27(화) 오전&야간

- 신청서 : https://blog.naver.com/ydwriting/223861356433


★ 중년의 품격!! <나이 오십은 얼마나 위대한가>

이은대 열 번째 신간!! 많은 관심과 성원 부탁드립니다!

- 도서구입 바로가기 : https://product.kyobobook.co.kr/detail/S000216210685


KakaoTalk_20250108_153504199.jpg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