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쓰기 전 반드시 해야 하는 '독자 설정 연습'

누구에게 말할 것인가

by 글장이


글을 쓰는 데 있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요? 많은 사람이 ‘무슨 내용을 쓸 것인가’ 주제를 먼저 떠올리지만, 사실 더 중요한 것은 ‘누구에게 쓸 것인가’ 하는 핵심 독자 설정입니다. 독자 설정이 되어 있지 않으면, 아무리 문장이 매끄럽고 내용이 훌륭하더라도 결국은 읽히지 않는 글이 되고 맙니다.


저도 글을 처음 쓸 때는 이 점을 전혀 생각지 못했습니다. 제가 쓰고 싶은 이야기를 가득 풀어놓고는 왜 아무도 반응하지 않을까 고민하곤 했었지요. 그러다 어느 순간, 글이라는 건 나를 위한 작업이 아니라 상대를 위한 설계라는 걸 깨닫게 된 겁니다.


어느 블로거가 그러더군요. “내가 쓴 글을 누가 읽고 어떤 생각을 할지 미리 상상해 보세요. 그 상상이 디테일할수록 글은 현실을 더 잘 설득하게 됩니다.” 독자 설정이라는 게 단순히 연령이나 성별 같은 외형적인 정보만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 사람이 하루 중 어떤 고민을 하고 있는지, 무슨 문제를 안고 있는지, 어떤 키워드에 민감하게 반응하는지, 어떤 방식의 말투에 신뢰를 느끼는지를 구체적으로 그려보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제가 요즘 글쓰기 강의를 할 때 꼭 강조하는 내용 중 하나가 바로 ‘독자 페르소나 설정’입니다. 예비 작가들에게 “당신이 메시지를 전하고자 하는 대상은 누구입니까?”라고 물어보면, 대부분 "많은 사람들에게"라고 답합니다. 많은 사람을 향한 글은 결국 누구에게도 도달하지 못합니다.


‘30대 초반, 경력 5년 차 직장인, 회사 일은 잘하고 있지만 글쓰기에 막막함을 느끼는 사람’ 등과 같이 구체적으로 설정하는 순간고 설정한 순간, 문장의 톤부터 달라집니다. 단어 선택, 문장 길이, 문단의 리듬까지 명확해지기 시작하지요.


독자를 설정하면 좋은 점이 많습니다. 첫째, 글의 ‘입구’가 쉬워집니다. 이 글을 20대 글쓰기 초보자를 대상으로 쓴다고 생각했다면 아마 첫 문장은 이렇게 시작했을 겁니다. “처음 글을 쓸 때, 무슨 이야기를 써야 할지 막막했던 적 있지요?” 그런데 만약 전문 작가를 대상으로 한다면 첫 문장은 훨씬 간결하고 냉정해졌겠지요. “당신의 글이 읽히지 않는 이유, 독자가 빠져 있기 때문입니다.” 말투도 확연히 달라졌을 겁니다.


둘째, 글이 흔들리지 않습니다. 글을 쓰다 보면 방향을 잃기 쉬운데요. 처음에는 독서에 대한 글을 쓰다가 어느 순간 자기계발 얘기로 빠지고, 그러다 글쓰기 기술로 넘어가고 맙니다. 하지만 독자가 명확하면 ‘이 이야기가 지금 독자에게 도움이 되는가?’라는 질문을 계속 던지게 됩니다. 그러다 보면 필요 없는 이야기를 과감하게 삭제할 수 있고, 글의 집중도도 훨씬 높아집니다.


셋째, 글에 ‘감정의 깊이’가 생깁니다. 불특정 다수를 향해 말할 때와, 카페에서 친구와 마주앉아 대화할 때를 비교해 보면 이해가 쉬울 겁니다. 후자가 훨씬 감정이입이 잘 되지요. 글도 마찬가지입니다. 불특정 다수를 향해 쓸 때는 말투가 건조해지고 형식적이 되지만, 구체적인 독자를 머릿속에 그려두면 훨씬 더 따뜻하고 진심 어린 문장이 나옵니다. 그런 글이 더 많이 읽히고, 더 많이 공유됩니다.


독자 설정 쉽지 않을 수 있습니다. ‘누구한테 써야 하지?’ 그걸 몰라서 한동안 글을 못 쓰고 망설이기도 했습니다. 생각을 바꿔보았습니다. ‘과거의 나’를 독자로 삼아보자고요. 1년 전, 글을 쓰고 싶지만 방법을 몰라 막막했던 나, 매일 SNS에서 글 잘 쓰는 사람들을 보며 기죽어 있던 나, 10년 전 사업 실패로 고통받던 나, 술에 취해 흥청거리며 세월 낭비했던 나.... 그런 나에게 지금의 내가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들을 글로 풀어내기 시작했습니다. 그 순간부터 글쓰기가 훨씬 자연스러워졌고, 책도 열 권이나 집필할 수 있었지요.


독자 설정은 단 한 번으로 끝나는 일이 아닙니다. 글을 쓸 때마다, 주제마다 다시 생각해야 하는 과정입니다. 때로는 독자 설정 전면 수정하기도 합니다. 그렇게 반복하다 보면 점점 더 예리하게 독자를 읽어내는 감각이 생기고, 글도 함께 성장하게 됩니다.


혹시 글이 자꾸 맥이 빠지고, 정리가 안 되고, 읽히지 않는다고 느껴진다면, 잠시 멈추고 스스로 질문해 보길 바랍니다. “나는 지금 누구를 위해 이 글을 쓰고 있는가? 나는 지금 누구를 돕기 위해 이 글을 쓰고 있는가?” 질문이 분명해지면 답 찾기도 수월해집니다. 이후로는 글쓰기가 덜 힘들어지고, 읽기에도 수월해질 겁니다.


글쓰기는 결국 관계의 기술입니다. 아무도 읽지 않을 글을 쓰기 위해 시간과 노력을 들이는 사람은 없겠지요. 누군가의 마음에 닿기 위한 글쓰기, 그 첫걸음은 독자를 분명하게 정하는 순간부터 시작됩니다. 글 쓰기 전 5분만 시간을 내어 자기만의 독자를 구체적으로 설정해 보는 겁니다. 이 작업이 ‘읽히는 글쓰기’의 출발점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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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이 영 어색하고,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할지 모를 정도로 횡설수설 엉망인 글 종종 보는데요. 이 모든 것이 독자 설정의 부재에서 비롯된 현상입니다. 누구한테 말할 것인가! 글은 독자 설정에서부터 시작합니다.


지금 행복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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