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글을 더 좋은 글로 바꾸는 과정
글을 쓴다는 건 마음을 종이에 옮기는 일입니다. 머릿속에서 흘러나오는 생각들을 단어로 표현하고 문장으로 정리하면서 나 자신을 조금씩 들여다보게 되는 거지요. 막상 글을 다 써놓고 보면, 뭔가 어색하고 부족하고 모자란다 느낌 지울 수 없습니다.
처음엔 나름 제대로 썼다고 생각했는데, 시간 지나 다시 읽어보면 걸리는 문장 한두 군데가 아닙니다. 부자연스럽고, 지루하고, 문맥도 매끄럽지 않고, 문법에 틀린 부분도 많습니다. 퇴고 즉, 문장 교정이 필요하다는 뜻입니다. 글을 쓰는 것만큼이나 고치는 일 역시 중요하지요. 글의 완성도는 문장을 얼마나 잘 고쳤느냐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많은 초보 작가가 문장 교정을 어렵게 생각합니다. 전문가만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하기도 하고, 시간 너무 많이 잡아먹는다고 느끼기도 합니다. 그냥 느낌대로, 감정 대로 쓴 글을 고치지 않고 그냥 두는 경우마저 많습니다.
글은 초고만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아무리 좋은 이야기도 어색한 문장으로 표현하면 독자는 금방 흥미를 잃습니다. 교정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입니다. 다행히 이 교정이라는 작업은 몇 가지 방법만 익히면 생각보다 어렵지 않습니다. 한 번 요령 익히고 나면 글쓰기 재미가 더해지기도 합니다. 완성된 글을 읽으면서 “이건 정말 내가 쓴 문장 맞아?” 하는 뿌듯함을 느끼기도 하지요.
첫 번째 교정법은 ‘소리 내어 읽기’입니다. 이 방법 하나만으로도 전체 글의 70% 이상은 고쳐집니다. 사람은 눈으로 읽을 때보다 귀로 들을 때 문장 흐름을 훨씬 민감하게 감지합니다. 눈으로는 매끄럽게 보이던 문장도 입으로 소리내어 읽으면 중간에 걸리거나 리듬이 이상하게 들리곤 합니다.
호흡이 길다거나, 단어 선택이 어색하다거나, 문장 순서가 매끄럽지 않다는 것을 귀가 먼저 알아챕니다. 글을 쓴 뒤엔 반드시 소리 내어 읽어야 합니다. 가능하다면 녹음까지 해 보면 더 좋습니다. 글을 듣는다는 행위 자체가 교정의 가장 기본이자 핵심입니다.
두 번째 교정 방법은 ‘불필요한 수식어 줄이기’입니다. 많은 초보 작가가 좋은 글을 쓰겠다는 의지로 수식어를 많이 붙는데요. 과도한 수식어는 문장을 복잡하게 만들고 독자 집중력을 흐리게 합니다.
“매우 아름답고 감동적인 이야기였습니다”라는 문장보다 “감동적인 이야기였습니다”라는 문장이 더 깔끔하고 담백하고 힘 있습니다. 수식어는 꼭 필요한 곳에만 넣고, 나머지는 과감히 덜어내는 것이 좋습니다. ‘정말’, ‘너무’, ‘약간’, ‘사실은’ 같은 애매한 부사는 가급적 줄이는 것이 글의 밀도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
초보 작가의 수식어는 초등학생의 화장과도 같습니다. 덕지덕지 이상하고 오히려 초라하게 보이기까지 합니다. "정말 예쁘다"라고 쓰면, 혹시 예쁘지 않은 건 아닐까 의심스럽습니다. "진심으로 사랑해"라고 쓰면, 혹시 거짓 사랑은 아닐까 의문이 생기는 거지요. 수식어 쓰지 않고 덤덤하게 동사 위주로 표현하는 것이 작가의 진심 담기에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세 번째 교정 방법은 ‘중복된 의미의 문장을 정리하기’입니다. 같은 말을 중복하는 습관이 있는데요. 앞서 같은 표현을 썼다는 사실을 망각하거나, 혹은 문장이 자연스럽지 않게 느껴져서 같은 의미를 두세 문장으로 나누어 표현하는 겁니다. 하지만 독자는 한 문장만으로도 충분히 이해합니다.
같은 말을 중복하면 글이 늘어지고, 독자는 지루함을 느끼게 됩니다. 글을 쓴 뒤에는 비슷한 의미의 문장이 겹쳐 있지 않은지 점검해야 합니다. “나는 그때 너무 힘들었고, 정말 견디기 어려웠다”라는 문장은 “그때는 정말 견디기 힘들었다”로 간결하게 줄일 수 있습니다. 의미가 겹치는 문장은 덜어낼수록 문장은 강해집니다.
독자는 돈과 시간을 투자해 나의 글을 읽습니다. 굳이 읽지 않아도 되는 똑같은 말을 읽느라 애를 써야 한다는 것은 독자로서는 낭비이고 작가 입장에서는 죄악이나 다름없습니다. 간결하고 분명한 문장. 꼭 기억해야 합니다.
네 번째 교정 방법은 ‘주어와 서술어 호응 맞추기’입니다. 초보 작가들이 많이 놓치는 부분 중 하나인데요. “내 친구는 요리를 잘하고 자주 요리했다”처럼 주어는 하나인데 중간 동사가 맞지 않는 문장이 은근히 많습니다.
글을 쓸 땐 놓칠 수 있지만, 독자는 이런 문장에서 본능적으로 ‘이상하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문장을 쓴 뒤엔 ‘주어가 누구인지’, ‘동사가 그것과 잘 맞는지’ 꼭 확인해 보아야 합니다. 문장 기본이 호응이고, 글의 안정감은 기본에서 나옵니다.
문장 기본 성분은 "주어+서술어"입니다. 둘 중 하나가 빠지거나, 둘이 서로 자연스럽게 연결되지 않으면 아예 문장이 아니라고 봐야 합니다. 이를 해결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문장을 짧게 쓰는 것이죠. 주어 하나, 서술어 하나. 단문으로 쓰는 연습 치열하게 해야 합니다.
다섯 번째 교정법은 ‘문장 리듬감’을 확인하는 겁니다. 글은 이야기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리듬을 가진 텍스트이기도 합니다. 문장이 지나치게 길거나, 모조리 짧기만 하면 리듬이 단조로워집니다. ‘짧은 문장-긴 문장-짧은 문장’처럼 리듬을 적절히 섞는 것이 독자로 하여금 읽는 재미를 더해줍니다.
이건 기술이라기보다는 감각이지만, 교정하면서 의식적으로 문장 길이를 살펴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다듬을 수 있습니다. 긴 문장은 잘게 나누고, 짧은 문장은 연결해서 리듬을 조율하는 거지요. 이 작은 변화 하나로 글 전체 인상이 확 달라지기도 합니다.
음악에만 리듬이 있는 게 아닙니다. 술술 잘 읽히는 글을 쓰는 것이 독자를 위한 최선의 배려인데요. 잘 읽힌다는 말은 두 가지 의미를 품고 있습니다. 하나는 이해하기 쉽다는 뜻이고요. 다른 하나는 리듬입니다. 글 쓰고 책 내는 이유는 독자 위함입니다. 이왕이면 리듬까지 확실히 챙겼으면 좋겠습니다.
여섯 번째 교정 방법은, ‘첫 문단과 마지막 문단을 집중적으로 다듬기'입니다. 독자는 첫 문단에서 글을 계속 읽을지 결정하고, 마지막 문단에서 글에 대한 인상을 확정합니다. 글 전체 중 가장 많은 시간을 들여 다듬어야 할 곳이 바로 이 부분입니다.
첫 문단은 주제를 명확하게 드러내고, 독자의 호기심을 자극해야 합니다. 마지막 문단은 전체 메시지를 잘 정리하고 때로 여운을 남기기도 합니다. 전체 글이 조금 어색해도 처음과 끝이 강하면 글은 오래 기억에 남습니다.
전반적으로 잘 다음어야 하는 게 마땅하지요. 하지만, 초보 작가 실력을 감안했을 때 부족하고 모자란 점 당연히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럼에도 첫 문단과 마지막 문단에는 조금이라도 더 정성 쏟자는 이야기입니다.
일곱 번째 교정 방법은, ‘시간을 두고 다시 읽어보기’입니다. 글 쓰고 바로 교정하면, 작성 당시의 감정에 휘둘려 객관적 판단 어렵습니다. 가능하면 최소 하루만이라도 글에서 멀찌감치 떨어져 보시길 권합니다. 다시 읽을 때는 마치 남이 쓴 글을 읽는다는 마음으로, 감정을 배제하고 문장만 봐야 합니다.
거리를 두고 나서 보면, 고쳐야 할 문장이 더 잘 보이고, 표현 어색한 문장도 더 쉽게 고칠 수 있습니다. 글에서 떨어진 시간만큼 교정의 정확도는 올라갑니다.
흔히 '묵힌다'라고 표현합니다. 다 쓴 글을 저장해두고, 하루나 이틀쯤 글쓰기와는 전혀 다른 일상을 누리면서 조금 쉬는 시간 갖는 거지요. 그런 다음 다시 파일을 열어 자신이 쓴 글을 읽어 보면, 마치 다른 사람이 쓴 글을 읽는 것처럼 낯설게 보일 겁니다.
문장 교정은 어렵지 않습니다. 교정을 거듭할수록 글은 점점 탄탄해집니다. 처음에는 시간이 오래 걸릴 수 있습니다. 몇 번 반복하다 보면 어느 순간 교정 자체가 글쓰기의 일부로 자연스럽게 느껴지게 됩니다.
내가 쓴 글을 내가 더 좋아하게 되는 과정, 그게 바로 문장 교정입니다. 교정은 내 글을 더 잘 표현해주는 가장 강력한 기술입니다. 그 기술을 익힌 사람만이 글쓰기에서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습니다. 한 문장씩 고쳐보는 습관이 부족한한 글을 전혀 다른 글로 바꿔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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