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지금 누구한테 무슨 말을 하고 있는가
책 쓰는 일은 누군가를 돕는 행위입니다. 누구를 도울 것인가 먼저 정하는 건 당연한 일이죠. 그럼에도 많은 초보 작가가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그저 '좋은 말'만 쓰려는 경향 있습니다. 독자는 '내 얘기다!'라고 느껴야만 공감하고 반응합니다.
그렇다면, 책을 쓰기 전 핵심 독자 어떻게 정할 수 있을까요? "대한민국 엄마들에게 힘이 되는 책을 쓰려고 한다!"라는 정도로는 책을 끝까지 쓰기 어렵습니다. 목적지가 불확실하니까 중도에 힘 빠질 가능성 매우 크겠지요.
"3~5세 자녀를 둔, 직장에 다니는, 자기계발에 관심 있는, 중산층 집안 워킹맘" 정도로, 구체적이면서도 딱 한 명 떠올릴 수 있을 만큼 선명하게 정해야 책 집필이라는 마라톤 결승선까지 달릴 수 있습니다. 책 쓸 때 핵심 독자 정하는 방법에 대해 정리해 봅니다.
첫째, 책을 쓰려는 목적부터 분명히 해야 합니다. 대한민국 엄마들에게 힘을 주고 싶다면, 어떤 엄마들에게 어떤 힘을 주고 싶은가 자문하는 거지요. 왜 책을 쓰려고 하는가. 정확히 어디에 왜 가려고 하는가. 목적이 있어야 동기도 부여되는 겁니다.
둘째, 핵심 독자의 특성을 명확히 해야 합니다. 막연히 '대한민국 직장인'이라고 정할 게 아니라, '입사 2년 미만 영업직에 근무하는 신입사원 중 고객 초기면담 방법에 미숙한 이들' 정도로 디테일을 살려야 하는 거지요. 타깃이 명확해야 활을 쏠 수 있습니다.
셋째, 독자 니즈를 충족시키겠다는 의도가 필요합니다. '고객 초기면담 방법에 미숙한 이들'은 과연 어떤 해답을 원할까요? '자기계발은 하고 싶지만 직장에 다니랴 애들 돌보랴 바쁜 엄마들'은 무엇을 원할까요? 독자가 무엇을 바라는가 분명하게 알수록 글도 선명해지는 법입니다.
넷째, 독자의 언어를 사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한 마디로, 쉽게 써야 한다는 뜻이죠. 우리가 쓰는 글은 특정 전문가를 위한 내용 아닙니다. 우리와 비슷한 대중을 위한 책을 쓸 겁니다. 그러니, 일상에서 대화하듯 편안하고 평범한 언어로 글을 쓰는 것이 좋겠지요.
다섯째, 독자 기대를 충족시키는 글을 써야 합니다. 메시지가 분명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아무리 좋은 말 늘어놓아도, 독자 입장에서 작가가 하려는 말이 무엇인가 꿰뚫지 못한다면 그 책은 아무 쓸모가 없어집니다. 한 꼭지 쓸 때마다, 이 글을 통해 독자에게 전하고자 하는 핵심 메시지가 무엇인가 절대 놓치지 말아야 합니다.
모두를 만족시키는 글은 없습니다. 모두에게 사랑받는 책은 없습니다. 그저 많은 사람이 읽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글을 쓰면, 한 사람에게도 사랑 받지 못하는 책을 쓰게 될 겁니다.
반면, 특정 독자를 정하고, 그들에게 제대로 도움 주겠다는 의지로 글을 쓰면 많은 이들로부터 사랑받을 수 있습니다. 글을 쓸 때마다 눈앞에 선명한 독자 한 명을 앉혀두고 말하듯 쓸 것이기 때문에, 책 읽는 독자는 마치 작가가 자신에게 조언해주고 있다는 느낌을 받을 테니 말이죠.
우주에게 말 걸지 말고, 인류에게 연설하지 말고, 딱 한 사람과 대화해야 합니다. 그래야 두루뭉술 공자님 말씀 아니라 자기만의 경험담과 가치관이 녹아 있는 진짜 글을 쓸 수 있습니다.
글 쓸 때마다 묻습니다. 나 지금 누구한테 무슨 말 하고 있는 거지? 바로 이 질문 하나가 글을 구체적이고 생기 있게 만드는 것이죠.
지금 행복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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