샮의 균형을 잡는 일
둘이 함께 길을 걷습니다. 한 사람이 지쳐 힘들어합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힘들어하는 사람 마음을 이해해주어야 합니다. 공감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그런 다음, 내가 그의 힘을 좀 덜어줄 수 있는가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격려해줄 필요도 있고, 위로도 해주어야 하고, 다시 걸을 수 있도록 힘도 주어야 합니다.
만약, 옆에 있는 친구 못지않게 혹은 내가 더 힘들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그런 상황에서도 친구를 챙기는 헌신이 필요하다는 건 공자님 말씀에 불과합니다. 마음이 문제가 아니라, 그럴 만한 물리적 힘이 없다는 뜻입니다. 내가 지쳐 쓰러질 지경인데, 아무리 친구 위하고 싶어도 힘이 하나도 없을 것 아니겠습니까.
위로도 좋고 공감도 좋습니다. 하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내가 먼저 강해져야 합니다. 내가 중심 잡을 수 있어야 하고, 내게 힘이 있어야 하고, 내게 판단력과 결정권이 있어야 합니다. 내가 강해지는 것이 힘들어하는 친구를 위한 가장 기본적인 의무이자 태도입니다.
예전에 비해 위로와 공감이란 단어가 많은 사람들 마음속에 자리잡은 듯합니다. 그래서 더 따뜻한 느낌도 듭니다. 그러나, 타인을 위로하고 그들의 마음에 공감하다 보니, 아예 자신을 잃어버린 채 타인의 상처와 아픔에 푹 빠져버리는 경우도 생기는 것 같습니다.
실제로 당사자인 그는 어느 정도 기운을 차렸음에도, 위로하고 공감하던 내가 더 힘들어한다는 말이지요. 감기 걸린 친구 챙기다가 내가 독감에 걸린 꼴입니다. 이것이 과연 바람직한 위로와 공감일까요?
나도 성장하고 너도 성장할 수 있어야 진정 '함께'라 할 수 있겠지요. 둘 중 어느 하나가 일방적인 피해를 입는다면, 그것은 '함께'라 말하기 힘들 겁니다. 누군가 나를 도와줄 때는 그의 힘을 빌어 내가 얼른 일어서야겠다는 의지를 발휘해야 하고요. 내가 누군가를 도와줄 때는 내 중심 잃지 말고 버티면서 위로하고 공감해야 합니다.
[자이언트 북 컨설팅]에는 많은 작가들이 함께 하고 있습니다. 씩씩하게 승승장구하는 이들도 있고요. 열심히 하면서도 매번 힘들어하는 사람도 많습니다. 뭔가 문제가 있어서 자꾸만 멈추는 사람도 있고, 어떤 이유에서든 시작조차 못하고 있는 예비 작가들도 적지 않습니다.
저는 돕는 사람입니다. 저의 정체성은 "내가 살아온 이야기를 바탕으로 타인의 삶을 돕는다"는 것이죠. [자이언트 북 컨설팅]의 슬로건도 다르지 않습니다. 제가 가진 경험과 지식과 노하우로 우리 수강생들을 돕기 위해서는 제가 먼저 강해져야 합니다. 이러한 이유로, 일 년을 하루같이 글을 쓰고 책을 읽고 강의 자료와 내용을 연구하는 것이죠.
단순히 저의 입신과 성공만을 추구했더라면, 굳이 이렇게까지 공부와 연구에 몰두하지는 않았을 겁니다. 어느 정도 여유가 생겼으니, 여행도 다니고 휴가도 갖고 일주일에 4시간만 일할 수도 있었겠지요. 그럴 수 없습니다. 저를 믿고, 저에게 배우려 하고, 저와 함께 나아가려는 수많은 이들을 생각하면 결코 멈출 수가 없는 것이죠.
작년 5월에 척추와 신경이 무너지는 바람에 두 번 수술하고 한 번 시술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습니다. 문득 그런 생각이 들더군요. 남 돕겠다고 단 하루도 쉬지 않고 일하다가 이렇게 몸 망가지고 나면, 이후로 내 사명과 소신은 다 뭐가 되겠는가 하고 말이죠.
10년을 이어오던 하루 4시간 수면을 포기하고 한 시간 더 자기로 했습니다. 하루 5시간 잠을 잔 지 이제 일 년 되었네요. 수면 시간 연장으로 몸 컨디션이 많이 좋아졌다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이번에는 또 심장이 말썽이네요. 자세한 얘기를 이 포스팅에서 언급할 건 아닙니다. 아직 모든 게 불확실한 상태이고, 당분간 더 검사하고 지켜봐야 하니까요. 속상하고 화가 납니다. 나름 숭고한 목적으로 삶의 방향을 잡고 열심히 살았는데, 저 자신의 건강 하나 똑바로 챙기지 못했으니 무슨 염치로 소명과 가치를 말하겠습니까.
다 때려치우고 자기 몸만 챙기라는 말을 하려는 게 아닙니다. 무슨 일이든 정도가 있는 법이지요. 상식적인 선에서 최선을 다하는 태도가 필요합니다. 희생, 헌신, 봉사. 다 좋은 말이지만, 결국 자신이 무너지면 그 모든 허울 좋은 가치들도 사라지고 말겠지요.
누군가를 돕고 싶다면, 보람과 가치 있는 삶을 추구하고 싶다면, 가장 먼저 스스로 강해져야 합니다. 자신을 일으켜세우려는 노력을 지속하면서 동시에 남도 위할 줄 알아야 하는 거지요. 어느 한쪽으로만 치우쳐 균형 잃는 일 없어야 하겠습니다.
지금 행복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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