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각자의 자리에서 나름 극복하며 살아간다
예전에 누군가 저한테 이런 말을 한 적 있습니다. "대표님은 이제 고생 끝나셨네요. 정말 좋으시겠어요!" 그냥 인사치레로 하는 말이 아니라, 진심으로 저를 부러워하는 듯한 뉘앙스였습니다. 저는 그냥 웃으면서 감사합니다 하고 말았지만, 속으로는 생각 많았습니다.
작년 5월에 건강 무너지면서 일상 루틴 다 깨지고 병원 다니는 게 일이 되었습니다. 부모님과 누나와 저, 생각지도 못했던 문제로 가족 갈등 최악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사업 확장을 고민중에 있으나 여러 가지 개인적인 문제가 많아 넘어야 할 산이 많습니다. 오죽하면 다 때려치우고 산으로 들어가버리고 싶다는 생각까지 하겠습니까.
이게 참 우습지요. 겉으로 보기에는 떵떵거리며 잘 사는 것 같은 사람도, 조금만 들여다보면 각자 말 못할 고민거리 다 품고 살아갑니다. 나는 내 삶이 제일 복잡하고 힘든 것처럼 느껴지지만, 다른 사람은 또 자기 삶이 제일 고단하다고 느끼며 살아갑니다.
사람이 스스로 불행하다 느끼는 때가 언제인가 하면요. "나만 이렇게 힘들다"라고 생각할 때라 합니다. 반면, 사람이 그나마 힘을 내는 때가 언제인가 하면요. "나만 이렇게 힘든 게 아니었구나"라는 사실을 느낄 때라고 합니다.
사업 실패하고 무너졌을 때, 왜 하필이면 나한테 이런 일이 벌어졌을까 얼마나 많이 한숨을 내쉬었는지 모릅니다. 감옥에 가서도 왜 나만 이렇게 괴로운 나날을 보내야 하는가 억울하고 분했고요. 암 선고 받은 날에도 집으로 가는 버스 안에서 창밖을 바라보며 인생 참 해도해도 너무한다 욕설을 뱉았지요.
내가 제일 힘든 인생 산다고 생각하니까 아주 분통이 터져 미치겠더라고요. 나름 열심히 살았는데, 왜 나한테만 이런 일이 생기는 것인가. 신이 있다면 멱살이라도 잡고 싶은 심정이었습니다.
감옥에서 만난 K는 표정이 없는 사람이었습니다. 웃지도 않고, 그렇다고 인상을 쓰지도 않고, 속된 말로 '시체' 같은 표정이었지요. 어느 날 둘이 말을 나눌 기회가 있었는데요. K 본인이 운전을 했답니다. 아내와 아이들 다 태우고 어디 놀러가던 중이라고요. 술을 마시고 차를 몰았다네요. 사고가 났습니다. 본인만 살아남고 일가족 다 그 자리에서 목숨을 잃었다 합니다. 출소 날짜 그런 거 기다리지 않고, 그냥 그 안에서 죽을 거라고. 여전히 아무 표정 없이 말했습니다.
부산에 살고 계신 제 삼촌은요. 딸과 아들 있습니다. 형편이 아주 어렵거든요. 평생 일해서 겨우 집 한 채 장만했는데요. 딸이라는 녀석이 서울 가서 무슨 짓을 했는지 수억을 날렸다 하네요. 작은아버지 내외 이름으로 되어 있는 집까지 담보로 잡혀 전재산을 다 잃은 모양입니다. 여든 넘은 작은아버지 암에 걸려 수술 받아야 하는데, 돈이 없어서 지금 그 상황에 버스 타고 목욕탕 청소 다닌다 합니다.
제가 잘 아는 강사님 한 분은요. 아내가 바람이 나서 다섯 살 아들까지 버리고 집을 나가버렸다 합니다. 어머니가 도박에 빠져 재산 다 날리고, 아들인 본인 직장까지 그만두게 되었다는 사람도 있고요. 나이 오십 다 되어 간신히 결혼해가지고 아이까지 가졌는데, 그만 유산이 되었다는 지인도 있습니다.
세상에 힘든 사람 많다는 사실이야 어제 오늘 이야기도 아니니까 별로 대수롭지 않게 여겨지는 사람도 많을 겁니다. 중요한 것은, 나만 힘든 게 아니란 사실이지요. 다들 각자의 자리에서 나름의 시련과 고통을 겪으며 살아갑니다.
잠시 빛을 보는 사람도 있고요. 최악이다 싶은 상황 겪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 두 사람 서로 바뀌기고 합니다. 좋은 일 있으면 나쁜 일 생기고, 나쁜 일이다 싶다가도 좋은 일 또 생깁니다.
그 모진 세월 다 겪으면서 이제 걱정 없이 살겠다 싶은 인생 만났는데도, 매일 매 순간이 스트레스이고 속앓이며 몸과 마음 편할 날 단 하루도 없습니다. 오죽하면 아무 일 없는 날에는 내가 뭔가 놓치고 있는 게 아닌가 불안할 지경입니다.
자기 이익만 챙기려는 사람을 이기적이라고 표현하지요. 자기만 힘들다고 여기는 사람도 이기적인 것이나 다름 없습니다. 다른 사람도 모두 힘들다는 사실을 알아야 서로 돕고 힘을 낼 텐데, 혼자만 힘들다 생각하고 사니까 다른 사람 돌아볼 겨를이 없지 않겠습니까. 그러니 이기적인 인간이나 마찬가지인 겁니다.
내 입장에서만 보면 다른 사람들은 다들 잘 사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허나, 그 사람의 입장이 되어 보면 세상은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바뀌는 것이죠. 나는 미처 생각지도 못했던 일들이 그 사람에게는 최악의 고통일 수 있고요. 나는 대수롭지 않게 여기던 환경이 그 사람한테는 평생 소원일 수도 있습니다.
결론은 이렇습니다. 나만 힘든 게 아닙니다. 다들 고통과 시련 겪고 살아갑니다. 다만, 입 다물고 묵묵히 견디고 버티면서 하루하루 살아내고 있는 것뿐입니다. 그러니, 나만 힘들다는 생각 내려놓고 곁에 있는 사람 한 번씩 돌아보면서 다시 힘을 내야 한다는 거지요.
지금 힘든 시간 보내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이 글이 별 도움 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당장은 아무 말도 들리지 않을 테니까요. 그저 힘들고 괴롭다는 생각 외에는 말이죠. 그러나, 이 한 가지는 꼭 알았으면 좋겠습니다. 지금 이 시간은 반드시 지나갑니다. 그리고 어느 순간 웃을 날이 꼭 옵니다. 인생 법칙이란 건 예외가 없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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