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알게 된 인생에 관한 진실

언제 무슨 일이 생길지 모른다

by 글장이


내년이면 제 나이 오십이 됩니다. 백 세 인생이라면, 이제 절반을 살아온 셈이죠. 등산으로 치자면 중턱에 이른 것이고, 마라톤에 비유하자면 반환점을 도는 시점입니다. 한 번쯤은 멈춰 서서 제 인생을 돌아볼 때입니다.


철없는 아들이 언젠가 제게 묻기를 기대합니다. 그런 날이 있을 테지요. "아빠, 인생은 뭐야? 어떻게 살아야 해?" 수많은 사람과 상담을 하고, 그들에게 조언을 해줍니다. 아들에게도 뭔가 의미 있는 말을 해주어야 하겠지요.


다행히도, 반평생을 살면서 깨닫게 된 인생에 관한 진실이 한 가지 있습니다. 저는 이것을 아들이 한 살이라도 어릴 때 가르쳐주고 싶습니다. 제가 알게 된 인생에 관한 진실은 아래와 같습니다.


인생에는 별 일 다 생긴다!

열심히 노력했는데도 일이 뜻대로 풀리지 않은 적 많습니다. 생각보다 운이 좋았던 때도 있고요. 전혀 예상치 못한 돌발 사건이나 사고가 생긴 적도 있습니다. 갑작스럽게 상실의 아픔을 겪을 수도 있고, 누군가로부터 뒤통수를 맞기도 합니다. 눈물이 날 만큼 감사한 선물을 받기도 하고, 그 선물을 잃어버리기도 합니다. 조금만 더 누렸으면 좋겠는데 여지없이 떠나버리는 순간도 있고, 빨리 끝났으면 싶은데 지독히도 오래 가는 시간도 만납니다.


인생은 생각대로 움직이지 않습니다. 저는 지금 무슨 말을 하려는 걸까요? 노력해도 뜻대로 움직일 수 없으니 그냥 대충 살라는 말을 하려는 걸까요? 결코 아니지요.


언제 어떤 파도가 칠지 모른다고 해서 아무렇게나 항해할 수는 없습니다. 시시때때로 비바람이 몰아친다고 해서 될 대로 되라는 식으로 배를 포기할 수는 없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거친 바다를 향해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 선장의 책임이자 배의 운명입니다.


별 일 다 생기는 인생. 어떻게 살아야 할까요?


첫째, 기대를 하지 말아야 합니다.


대부분 상처와 아픔은 기대에서 비롯됩니다. 성공할 거라는 기대 때문에 실패의 아픔이 있는 것이죠. 자식들이 내게 잘 할 거라는 기대를 갖기 때문에 서운한 마음이 드는 겁니다. 준 만큼 받을 거라는 기대 때문에 배신감을 느낍니다.


사람이 어떻게 기대를 하지 않고 살아갑니까? 그러니까, 자신이 과한 기대를 하는 것은 아닌가 수시로 점검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인생에는 우리가 통제할 수 있는 일이 있는가 하면, 전혀 손을 쓸 수 없는 일도 있습니다. 많은 사람이 손을 쓸 수 없는 일에 대해 고민하고 걱정하며 시간과 에너지를 낭비합니다. 생각하고 판단하는 시간을 가져야 합니다. 내가 통제할 수 있는 일이라면 최선을 다해야 하고, 내가 통제할 수 없는 일이라면 미련과 집착을 내려놓아야 합니다.


둘째, 죽는 순간까지 공부해야 합니다.


배우겠다는 자세를 잃는 순간 인생이라는 배는 뒤집히고 맙니다. 사람이 배움에 관한 열정을 잃는 순간은 언제일까요? 자만과 오만, 아집과 편견에 사로잡힐 때입니다. 이 정도면 됐다, 더 배워서 뭘 하나, 지금도 충분하다...... 바로 이 시점에서 삶은 멈춰버리는 것이죠.


공부라고 해서 무슨 줄기세포를 연구해야 한다는 뜻이 아닙니다. 매일 한 페이지라도 책 읽으면 그것이 공부입니다. 친구를 만나 대화를 하다가도 뭔가 깨달으면 그것도 좋은 공부입니다. 일기를 쓰면서 자신을 돌아보고 성찰하면 최고의 공부가 되겠지요.


책, 사람, 일상, 글쓰기 등 우리가 매일 하는 행위를 통해 공부할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배우겠다는 마음가짐입니다. 별 일 다 생기는 인생을 지혜롭고 현명하게 상대할 수 있는 방법은, 무슨 일이 생겨도 그 일을 통해 배우겠다는 자세로 살아가는 것이죠.


사람들은 자꾸만 높은 곳으로 오르려 하는데요. 아이러니하게도, 낮은 곳에 임할 때 세상은 나를 함부로 대할 수 없습니다. 낮은 곳에 있을 때, 우리는 항상 채워지고 있으니까요.


셋째, 정신을 똑바로 차려야 합니다.


바람이 어느 쪽에서 불어 오고 있는가, 파도가 얼마만큼의 높이로 치고 있는가, 비는 얼마나 내리고 있는가, 배가 나아가는 방향은 어느 쪽인가, 선원들의 상태는 괜찮은가, 지금 선장으로서 내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인가.


정신 똑바로 차리지 않으면 금새 휩쓸립니다. 세상이 아무리 혼란스럽고 미쳐 돌아간다 하더라도, 인생을 망치는 것은 결국 자기자신입니다. 속도와 노하우에 환장하는 세상을 벗어나야 합니다. 자기 중심도 없이 남 따라하다가는 낭떠러지에서 추락하기 십상입니다.


문자를 보내도 못 받았다 우기는 사람 천지입니다. 블로그 포스팅에 시뻘건 글씨로 안내했는데 금방 댓글로 또 물어 봅니다. 자신이 어느 오픈채팅방에 가입되어 있는지조차 모르는 사람 허다합니다. 말하고 돌아서면 잊어버립니다. 불과 1.5매짜리 글 한 편 쓰면서도 횡설수설 주제가 산으로 갑니다.


사람들은 이런 현상을 두고 능력이나 재능, 나이, 세상, 남 탓으로 돌립니다. 차분해져야 합니다. 고요해져야 합니다. 마음 속이 번잡하고 머릿속이 소란스러운데 절간에 가면 뭘 하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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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어렵고 힘듭니다. 현실은 팍팍합니다. 결코 만만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적어도 오늘 하루는 살아낼 수 있습니다. 주어진 오늘에 최선을 다한다는 마음으로 하루하루 살아가면, 결국은 근사한 인생을 만들 수 있을 거라 확신합니다.


미련과 집착을 내려놓고, 매 순간 배우겠다는 마음으로, 정신 똑바로 차리고 오늘을 상대합니다. 태풍이 몰아칠 테지요. 한 번 해 보죠 뭐.


지금 행복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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