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장의 글을 바라보며

오늘도 글을 쓴다

by 글장이


나탈리 골드버그와 브랜다 유랜드, 바버라 애버크롬비와 앤 라모트의 글을 읽으며 왜 나는 그들처럼 쓸 수 없는가 생각했습니다. 고뇌였지요. 때로 그것은 좌절이었고 절망이기도 했습니다. 10년은 제법 긴 시간입니다. 매일 글을 쓰고 책을 읽었음에도, 글쓰기 대가들이 전하는 울림 앞에서는 늘 고개를 숙이게 됩니다.


그들의 글을 뛰어넘기에는 아직 한참 부족하지만, 그럼에도 예전과 달라진 점은 한 가지 있습니다. 이제는 저의 글이 그들에게 미치지 못하는 이유만큼은 확실히 알기 때문입니다. 잘 쓰고 싶지만 뜻대로 되지 않는다 하는 분들은 저의 생각을 참고하면 도움되실 겁니다.


거장들과 저의 가장 큰 차이점은 진지한 태도입니다. 네, 맞습니다. 저도 충분히 진지합니다. 하지만 그들에게 비할 바는 되지 못합니다. 예를 들면 이렇습니다. 그들은 파란 하늘을 보면 아름답다고 느낍니다. 저도 아름답다고 느끼죠. 여기까지는 같습니다. 차이는 지금부터입니다. 그들은 아름다운 하늘을 사랑하는 사람에게 간절히 전하고 싶어합니다. 저는 아름답다 느끼는 데에서 멈추고 말지요.


글은 표현의 수단입니다. 단순히 세상 사람들에게 표현할 것인가, 아니면 사랑하는 이에게 아름다운 하늘을 보여주고 싶다는 간절함으로 표현할 것인가. 두 글은 다를 수밖에 없겠지요. 글을 쓰는 데에도 사랑이 필요합니다.


제가 거장들에게 미치지 못하는 또 하나의 이유는, 하늘과 타인에 대한 관심의 정도입니다. 저는 우연히 고개를 들어 하늘을 봅니다. 거장들은 하늘을 사랑하기 때문에 수시로 하늘을 올려다 봅니다. 저는 하늘을 하나의 글감으로 생각하지만, 그들은 하늘을 자신과 동일한 생명으로 여깁니다.


거장들의 글에 감탄사가 자주 등장하는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입니다. 그들은 늘 놀라고, 감동하고, 감탄하고, 경이로움에 빠집니다. 저는 하늘을 쓰는 것이고, 그들은 자연과 사랑을 쓰는 셈이죠. 시작부터 격이 다른 겁니다.


한 가지 더 꼽자면, 저는 하늘에 관한 글을 그들에 비해 훨씬 적게 씁니다. 무슨 말인가 하면요. 이것이 과연 좋은 글인가? 잘 쓴 글인가? 책이 될 수 있는가?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만한 글인가? 세상 사람들은 내 글을 어떻게 생각할 것인가? 온갖 기준과 평가와 분석과 잣대로 머릿속이 혼란한 것이죠. 제 자신도 모르게 기가 죽습니다.


그들은 오직 하늘와 자연과 아름다움에만 집중합니다. 세상의 시선이나 평가 따위 아랑곳하지 않습니다. 물론, 독자를 배려하고 존중하는 마음이 당연히 갖고 있지요. 하지만, 독자를 아끼는 마음과 독자의 눈치를 살피는 것은 전혀 다른 차원입니다. 머릿속 원숭이를 지우지 못한 채 쓰는 글은 아무래도 번잡할 수밖에 없겠지요.

1.PNG

감히! 거장들의 글과 비교하다니! 우스꽝스럽게 느끼는 분도 계실 겁니다. 저는 생각이 좀 다릅니다. 이왕에 글 쓰는 삶을 선택했다면, 세상에서 글을 가장 잘 쓰는 사람을 기준으로 삼는 것이 마땅합니다. 2등이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사람은 없겠지요.


어쩌면 제 삶이 다하는 날까지 그들의 발끝조차 따라잡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을 겁니다. 성공은 도착이 아니라 했지요. 존경하는 멘토들을 가슴에 품고, 그들의 삶을 뛰어넘기 위해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는 시간들. 이미 충분한 성공이라 생각합니다.


지금 행복하십시오!

책쓰기 수업 명함 신규.jpg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