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연한 불행을 근사한 존재 가치로
엄마의 뱃속은 따뜻하고 안락합니다. 나와 엄마가 탯줄로 연결되어 있어 굳이 표현하지 않아도 엄마가 알아서 다 챙겨줍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편안하게 살아갈 수 있었지요.
출생과 동시에 나는 엄마로부터 떨어져 나옵니다. 아무런 이유도 없이, 무슨 잘못을 저지른 것도 아닌데, 엄마는 나와 연결된 탯줄을 무심히 잘라버립니다. 말 그대로 '혼자'가 되는 거지요. 이것이 바로 인간이 겪는 첫 번째 '상실'입니다.
태어나고 보니 모든 게 신기합니다. 여기저기 기어다니면서 이것 저것 다 경험합니다. 문제는, 자꾸 넘어지고 부딪치고 깨지고 다치고 피 흘리고 멍든다는 사실입니다. 뭐가 이리 복잡하고 어지러운지. 엄마 뱃속은 그야말로 평온한 천국 같았는데, 태어난 후로는 모든 것이 위험인 것만 같습니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겪은 첫 번째 "아픔"입니다.
엄마 뱃속에 있을 때는 모든 걸 엄마가 알아서 챙겨주었는데요. 이제는 하나부터 열까지 일일이 엄마한테 표현을 해야 알아줍니다. 배 고프다, 아프다, 기저귀 갈아달라, 잠 온다, 무섭다, 뭐가 싫다 좋다 등등. 표현하지 않으면 전혀 몰라준다는 사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겪은 첫 번째 "슬픔"입니다.
인간은 태어나면서부터 "상실과 고통과 슬픔"을 경험합니다. 왜 그런 걸까요? 신이 우리를 만들 때, 인생에서 수도 없이 겪게 될 그런 감정을 처음부터 단련시키기 위해서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인간은 기본적으로 상실과 고통과 슬픔을 겪을 수밖에 없는 존재임을 가르쳐주기 위한 거라고도 생각합니다.
지금껏 살면서 누군가를 잃어 본 경험 많을 겁니다. 이별과 죽음. 나만 겪는 게 아닙니다. 마음이 아프고 힘들고 괴롭겠지만, 이것은 인간이기 때문에 겪는 지극히 당연한 경험이자 감정인 것이죠. 사람에게 미련 가질 필요 없습니다. 집착할 이유도 없습니다. 오죽하면 엄마마저 나와 연결된 탯줄을 끊어겠습니까.
고통스러운 경험도 수없이 겪을 테지요. 이 또한 나만 겪는 아픔 아닙니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몸으로든 마음으로든 고통 겪게 마련입니다. 그러니, 삶이 고통스럽다 하여 한숨 쉬거나 자책하거나 원망할 필요 없습니다. 우리 모두는 고통을 통해 강해졌습니다. 앞으로도 마찬가지일 테고요. 기꺼이 고통을 감수하는 태도가 행복한 성공을 이루는 요소입니다.
슬픔은 또 어떠한가요. 한 번도 슬픔을 경험하지 못한 사람은 없을 겁니다. 누구나 겪는 감정입니다. 이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슬프다 하여 견디지 못할 인생 없고, 슬프다 하여 하염없이 슬픔에만 빠져 살지도 말아야 합니다. 슬픔도 우리를 더 강하게 만들어주는 감정입니다. '슬픔을 딛고'라는 표현 많이 쓰지요? 슬픔이 디딤돌이란 의미입니다.
상실과 고통과 슬픔은 부정적이기만 한 감정이 아닙니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겪는 당연하고도 기본적인 감정입니다. 아울러, 이러한 세 가지 감정은 나를 더 성장하게 만들고 단단하게 해 주는 밑거름이란 사실도 잊어서는 안 되겠지요.
상실과 고통과 슬픔에는 이유가 없습니다. 정당한 근거가 없다는 뜻입니다. 논리로 설명되는 감정이 아니지요. 따라서, 이러한 감정이 느껴질 때는 자꾸만 이성적으로 풀어내려 하지 말고 그저 있는 그대로 감정을 받아들이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지금 이 순간을 잘 견디고 버텨 더 강한 존재로 거듭날 것이라고, 그렇게 고요히 이겨내는 것이지요.
글 쓰는 사람이라면, 상실과 고통과 슬픔을 글감으로 다루는 게 좋습니다. 자신이 겪은 세 가지 감정을 기반으로 인생 메시지와 연결하여 다른 사람들에게 전하면 되겠지요. 그럴 듯한 글감 찾으려 애쓰지 말고, 자신이 지금껏 살아오면서 겪었던 상실과 고통과 슬픔을 글로 풀어내는 겁니다.
지나간 시간은 잊혀지게 마련입니다. 하지만, 상실과 고통과 슬픔은 인간 본연의 감정인 동시에 워낙 강도가 센 감정이기도 해서, 조금만 기억을 더듬어 보면 금세 떠올릴 수 있을 겁니다.
내가 겪은 상실과 고통과 슬픔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으면 영원히 쓰린 감정일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그러한 감정을 기반으로 다른 사람 인생에 위로와 공감과 도움을 주게 되면, 이제는 내 감정이 세상을 이롭게 하는 선한 무기가 되는 것이지요. 쓸 만한 가치가 충분하다는 말입니다.
어떠한 나쁜 일이 일어나든, 어떤 부정적 감정이든 무조건 나 자신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해석하고 활용하는 태도야말로 행복한 성공의 기본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인생에 밀리지 말고, 인생을 활용하는 슬기롭고 현명한 존재로 거듭나야 하겠습니다.
지금 행복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