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나쁜 일이 더 많았다고?

뇌의 오류에서 벗어나기, 오늘을 쓰다

by 글장이


지금껏 살아오면서 좋은 일을 많이 겪었을까요, 아니면 나쁜 일을 더 많이 겪었을까요? 아마 대부분 사람이 나쁜 일을 더 많이 겪었다고 답할 겁니다. 기쁘고 행복하고 좋았던 기억도 없지는 않지만, 그보다는 힘들고 어렵고 괴로웠던 기억이 훨씬 많을 테니까요.


글을 쓰다 보면, 과거에 겪은 일을 많이 떠올리게 되는데요. 제가 많이 놀란 것은, 생각했던 것보다 좋은 일이 훨씬 많았다는 사실을 알게 된 때문입니다. 실제로 우리는, 나쁜 일을 더 많이 겪은 게 아니라, 나쁜 일에 대한 기억을 더 많이 하면서 살아갑니다. 바로 이 때문에 나쁜 일을 더 많이 겪었다고 착각하며 살아가는 거지요.


친구들과 어울려 놀았던 일, 누군가를 좋아했던 일, 따스한 햇살에 기분 좋았던 순간, 다른 사람이 나를 챙겨주었던 일, 시원한 물 한 잔 마실 때의 기분, 귀여운 고양이를 쓰다듬었던 일. 이 모든 순간을 일일이 다 세어 본다면, 인생에서 나쁜 일보다 좋은 일을 더 많이 겪었던 게 분명합니다. 다만, 좋은 순간은 잘 잊어버리고 나쁜 일은 오래도록 기억하는 탓에, 인생 자체가 불행하다 느끼는 경우 많을 뿐입니다.


제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이렇게 좋은 경험 나쁜 경험에 대한 뇌의 기억이나 판단이 오류 투성이란 사실을 제대로 알자는 거지요. 좋은 날, 나쁜 날 구분하지 말자는 말입니다. 오류뿐인 기억을 굳이 구분해서 자기 인생을 판단할 필요 뭐가 있겠습니까.


좋은 날에 대한 기대는 실망을 불러 일으킵니다. 나쁜 날 피하려고 하면 더 곤혹을 치르게 되지요. 좋은 날과 나쁜 날 구분하지 말고, 그냥 주어진 오늘을 살아내는 것으로 만족해야 합니다. 아마 오늘도 오만 일 다 벌어질 겁니다. 좋은 순간도 있을 테고, 실망하고 괴로운 순간도 있을 겁니다. 그냥 그 모든 게 인생이고, 그 모든 순간이 오늘이지요.


기대도 품지 말고, 회피하려고 들지도 말고, 그냥 오늘과 지금 이 순간에 집중하며 살다 보면, 인생 저절로 좋아집니다. 아들 태어난 순간 세상 더없이 기뻤지만, 세월 흐르고 나니 아들은 품안에서 떠나 자기만의 세상을 살아가고 있고요. 전과자 파산자 되어 인생 끝장난 줄 알고 절망했으나, 또 시간 지나고 나니 이렇게 멀쩡하게 잘 살고 있습니다.


상처 받는 순간도 참 괴롭고 힘들지요. 그런데, 사람은 누구나 자신이 준 상처는 빨리 잊어버리고, 자신이 받은 상처만 오래 기억합니다. 이 또한 뇌가 가지는 기억의 오류입니다. 상처 받은 것만 더 많이 더 오래 기억하니까, 인생 돌아보면서 불행했던 날 더 많다고 잘못 알게 되는 겁니다.


비교도 한 몫 합니다. 세상에는 분명 나보다 힘들고 어렵게 살아가는 사람 많습니다. 그러나, 내 눈에는 항상 나보다 잘난 사람들만 보이지요. 그래서 항상 조급하고 조바심나고 질투와 시샘 가득해지는 겁니다. 뇌가 일으키는 오류에 빠져들기 시작하면, 인생은 계속 불행해질 뿐입니다.


좋은 날? 특별한 날? 나쁜 날? 그런 건 없습니다. 오직 오늘과 지금 뿐입니다. 기대, 상처, 비교 등 뇌가 일으키는 오류를 팩트로 받아들이는 착각을 지속하면, 열심히 살면서도 불행한 인생 벗어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저는, 강의할 때마다 '작은 경험'을 쓰라고 합니다. 일상 작은 경험을 글로 쓰면서 거기에 의미와 가치를 부여하는 습관을 만들라고 하지요. 대단한 경험, 특별한 일, 이벤트 등 인생 굵직한 무언가를 글감으로 삼으려 들면, 기대와 상처와 비교에서 벗어나기 힘듭니다.


더운 날씨에 나무 그늘에서 스크류바 한 입 깨어무는 순간의 행복을 적어야 합니다. 땀 뻘뻘 흘리며 마트 다녀왔는데, 현관문 열고 들어서자 딸래미가 미리 에어컨을 틀어 놓았을 때의 기쁨을 써야 합니다. 간만에 책이나 한 번 읽어 볼까 펼쳤는데, 그 내용이 생각보다 재미 있어서 시간 가는 줄 몰랐다는 이야기를 쓰면 됩니다.


지난 인생 돌아보면서 좋았네 나빴네 평가하고 분석하는 것보다, 그냥 오늘을 살아가는 내 모습에 감사하고, 어제보다 아주 조금 나아졌음에 만족하는 태도가 훨씬 바람직합니다. 이것이 바로 지금을 살아가는 방식이지요.


인생 돌아보면 불행했던 때가 더 많았던 것 같아서 우울해지는 경우 있는데요. 그것은 팩트가 아니라 뇌의 오류입니다. 나쁜 경험 더 많이 기억하고, 상처 받은 일만 더 오래 기억하는 오류지요. 그러니, 이제부터라도 실제 인생을 하나하나 떠올리는 섬세함을 가져야 합니다.


우리가 잊고 살던 인생 모든 순간의 기쁨과 작은 행복들을 모조리 찾아서, 내 삶도 나름 괜찮았구나 느끼는 거지요. 오늘과 지금을 글에 담는 연습을 하면, 자기도 모르게 오래 전 작은 행복들을 떠올릴 수 있습니다. 그래서 쓰는 사람이 행복하다 말하는 거지요.


스스로 잘 살았다는 생각이 들 때가 가장 행복합니다. 대수롭지 않은 인생, 별 것 없는 인생, 실수와 실패로 점철된 인생, 무엇 하나 내세울 게 없는 인생. 이렇게 생각하며 살았는데요. 글 쓰다가 알게 됐습니다. 내 인생도 썩 괜찮구나 라는 사실을 말이죠.


나쁜 기억만 자꾸 재생하는 뇌의 속성을 멈추고, 좋았던 일과 기쁘고 행복했던 순간을 더 많이 떠올리는 뇌로 전환해야 합니다. 오늘을 쓰는 행위가 바로 그 열쇠입니다.


지금 행복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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