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다면 무엇이 달라지는가
군에 입대하고 첫 유격 훈련을 받을 때 있었던 일입니다. 그놈의 행군이 가장 문제였습니다. 평소에 구보도 하고 팔굽혀펴기도 하면서 충분히 체력을 단련시켰다고 생각했지만, 다리에 무슨 하자가 있는 건지 행군할 때만큼은 도무지 버티질 못했습니다.
낙오하면 그 자리에서 얼차려를 받았지요. 다리가 부실해서 행군에서 낙오한 건데, 얼차려를 또 앉아서 뜀뛰기를 시킵니다. 내 다리지만 아주 뭉개버리고 싶은 심정이었지요. 이후로도 '행군' 말만 나오면 아주 몸서리를 쳤습니다.
그랬던 제가, 유격이라는 훈련에서 '본격적으로 행군'을 한다니 두려울 수밖에요. 그 동안 행군 많이 해 봤는데, '본격적'은 또 뭡니까. 트라우마에 시달리다가 군이 체질이었던 친구한테 물었습니다. "야, 행군 좀 쉽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 거냐?"
보험 영업 약 3년간 했습니다. 맨 처음 영업 시작했을 때, 제가 가장 힘들어했던 것이 어프로치였습니다. 생판 처음 보는 사람한테 말을 걸고, 그와 대화를 나누는 것이 어색하고 힘들어 견딜 수가 없었지요. 아이스브레이킹을 잘해야 한다는데, 저는 녹아 있던 물도 꽁꽁 얼릴 지경이었으니 말 다했지요.
분위기 좀 풀어 보려고 농담 건네면, 그게 불씨가 되어 상대를 썰렁하게 만들었습니다. 날씨나 기타 일반적인 얘기를 꺼내면 고객은 아예 하품을 할 지경이었고요. 그렇다고 바로 본론을 꺼내 상품 얘기를 하면, 고객은 어떤 핑계를 대고서라도 그 자리를 뜨고 말았습니다.
당시 영업의 신이라 불리는 선배를 찾아가 물었습니다. 그 선배는 일주일에 3~5건씩 계약을 체결하는, 그야말로 보험 영업 머신이었습니다. 부럽기도 하고, 배우고 싶기도 했습니다. "선배님, 어프로치 좀 쉽게 하는 방법 없습니까?"
감옥에서 처음으로 글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번잡한 마음 이를 데가 없었고, 앞길도 막막했습니다. 글 써서 책 출간하고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어 인생 역전을 해 보자는, 허황된 꿈으로 시작한 일이었지요. 문제는, 제가 글을 전혀 쓸 줄 몰랐다는 사실입니다.
어느 책에 보니까 "잘 쓰려고 하지 말고, 있는 그대로 생각을 받아 적으면 된다"라고 적혀 있더군요. 그래서 있는 그대로 생각을 받아 적었습니다. 그런 다음 읽어 보니, 제가 쓴 글인데도 도무지 무슨 말인지 이해할 수가 없었습니다.
10년도 더 지났습니다. 짧지 않은 세월 동안 저는 단 하루도 빠짐없이 글을 썼습니다. 작년에 신경과 척추 이상으로 큰 수술을 두 번 받았습니다. 그때도 수술 당일 두 번을 제외하고는 병원에 입원한 상태로 글을 썼지요. 그 이틀 빠진 걸 굳이 계산한다면, 10년 동안 이틀 빼고 매일 글을 쓴 겁니다.
감옥에서 맨 처음 글을 쓰기 시작했을 때와 지금을 비교해 보면, 아무래도 한 편의 글을 쓰기가 조금은 수월해졌겠지요. 물론, 글쓰기에 정답이나 완벽은 없으니 아직도 가야 할 길 멉니다. 하지만, 처음보다는 확실히 글을 쓰는 것이 덜 부담스럽고, 지금은 오히려 즐기기까지 합니다.
"대표님! 글 쓰는 게 너무 어렵고 힘듭니다. 글쓰기를 좀 쉽게 할 수 있는 방법 없습니까?"
[자이언트 북 컨설팅] 운영하면서 가장 많이 받는 질문입니다. 그 옛날, 군에서 행군을 물어 보고 직장에서 영업을 물어 보았던 제 심정과 다를 바 없겠지요.
이제 저는 압니다. 행군을 쉽게 하는 방법, 고객 어프로치를 쉽게 하는 방법, 글을 쉽게 쓰는 방법은 없다는 사실을요. 그러니, 무언가에 도전할 때, 그 일이 쉬워지길 기대하지 말아야 합니다. 대신, 자신이 나아지길 바라야 합니다.
네, 그렇습니다. 행군이 어려운 건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 영업할 때, 처음 보는 고객과 대화를 트는 것이 어려운 것은 예나 지금이나 마찬가지입니다. 글쓰기 어려운 것도 똑같습니다. "일"이 쉬워지는 경우는 없습니다. "내"가 나아지기 때문에 "일"이 쉽게 느껴지는 것뿐이지요.
연습하고 훈련해야 합니다. 세상에 이보다 확실하고 분명한 방법은 없습니다. SNS 세상이다 보니, 마치 무슨 특별한 비법이라도 있는 것처럼 강조하는 광고가 차고 넘칩니다. 적어도 제가 볼 때는 모두 허위이고 과장이고 허풍입니다. 그런 비법은 없습니다.
매일 운동해서 하체를 튼실하게 만들고 체력 키우면, 행군이 쉽게 느껴질 겁니다. 매일 화법 달달 외우고 거울 보며 웃는 표정 연습하고 친구나 동료를 상대로 실전 훈련을 거듭하면, 사람 만나는 게 덜 두렵겠지요. 매일 글 쓰고 책 읽고 고치고 다듬으면 글 쓰는 게 조금씩 수월해질 겁니다.
어떤 일을 하든, 그 일이 쉬워지길 바라지 말고 내가 나아지길 기대해야 합니다. 내가 나아질 수 있는 방법은 오직 연습과 훈련 뿐입니다. 한 가지 일에 있어 내가 나아지면, 생각의 차원과 능력 수준이 달라져서 다른 일을 하는 데에도 큰 도움 됩니다.
행군을 하는 게 아니라 나를 단련하는 겁니다. 영업을 하는 게 아니라 나를 키우는 거지요. 글을 쓰는 게 아니라 내 삶의 가치를 만드는 겁니다. 더 나은 나를 만드는 것이 곧 인생입니다.
지금 행복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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