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끄럽지 않은 강사가 되기 위하여
강사는 강의할 때 수강생들을 봅니다. 가급적이면 한 사람 한 사람 눈을 마주하려고 애쓰지요. 대면 강의에서도 그렇지만, 온라인 강의를 할 때도 다르지 않습니다. 카메라 초점을 보는 거긴 하지만, 그래도 수강생 한 명 한 명 표정과 눈빛 그리고 태도를 유심히 보려고 노력합니다.
수강생의 눈빛, 표정, 그리고 아주 작은 몸짓 하나가 지금 내 강의에 대한 평가이자 집중 정도를 그대로 드러내기 때문입니다. 수강생이 지루한 표정 지으면, 얼른 재미 있는 이야기를 섞고, 수강생이 하품을 하면 얼른 화제를 전환하여 잠을 깨우려고 노력합니다.
수강생 개인은 자기 하나쯤 어떤 표정과 어떤 행동을 해도 모르겠지 싶겠지만, 강사 눈에는 수강생 한 사람 한 사람의 표정과 몸짓이 그대로 다 보입니다. 만약, 어느 강사가 그런 걸 보지 못한다 하면 그것은 강사의 태도가 크게 잘못된 것이죠.
최선을 다해 준비한 강사는 수강생 한 명의 표정이나 눈빛에 멘탈 흔들려서는 안 됩니다. 내 강의를 초집중 모드로 청취하고 있는 다른 많은 수강생들을 위햇서라도 끝까지 혼을 담아 강의해야 마땅합니다.
하지만, 같은 현상이 여러 번 반복되면, 강사는 자신의 강의에 어떤 문제나 부족한 점 있는 게 아닌가 돌아보고 수정하고 보완해야 하는 것도 당연한 일이지요. 문제는, 정말로 강의에 문제가 있는 것인지, 아니면 수강생의 태도가 삐딱한 것인지 구분하기가 애매하다는 겁니다.
수강생도 강사도 모두 사람입니다. 강사가 강의를 허투루 하면, 돈과 시간을 투자해 강의를 듣는 수강생 입장에서 불만이 생길 수밖에 없고요. 수강생의 태도가 이유없이 삐딱하면, 다른 수강생들 위해서라도 강사는 그것을 바로잡아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제가 강의하는 첫 번째 목적은 "전달"입니다. 변화, 방법, 태도, 기술, 마인드, 그리고 다르게 보는 눈. 이 여섯 가지를 전함으로써, 큰 실패로 절망했던 제가 다시 일어설 수 있었던 경험을 다른 사람들도 겪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함입니다. 글쓰기/책쓰기는 그 도구일 뿐이지요.
학벌, 지위, 경력, 외모, 인맥, 자격증 등등 대한민국 다른 강사들의 "지성과 외모"에 견줄 바가 못 됩니다. 그럼에도 지난 10년간 "진심" 하나 가지고 여기까지 왔습니다. 다행히 많은 수강생들이 저의 진정성을 알아주어서 새로운 인생 만날 수 있었지요.
단순히 시간만 때우면 그만이라는 생각으로 강의한 적 단 한 번도 없습니다. 수강생들이야 듣든 말든 내 할 말만 하면 된다는 식으로 강의한 적도 한 번도 없습니다. 저의 신변에 어떤 일이 있거나, 제 기분이 엉망이거나, 저한테 어떤 문제가 있을 때에도 어김없이 정해진 날짜와 시간에 강의를 했습니다.
똑같은 강의 자료를 들고 '돌려먹기'식으로 강의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나는 절대 저렇게 하지 말아야겠다 다짐했습니다. 정규과정, 문장수업, 책쓰기 특강, 초대특강, 천무, 독서법 등 기타 자기계발 강의 등 월 평균 25회 무대에 섭니다. 단 한 번도 '똑같은 강의'를 하지 않았습니다.
파워포인트 첫 장부터 마지막 장까지 싹 다 새로 만듭니다. 두 시간 강의에 평균 100장 정도의 자료를 활용하는데요. 단순 계산만으로도 한 달에 1,200장 가량 파워포인트 강의 자료를 만듭니다. 일 년이면 1만 4천 8백 장입니다. 이걸 지금 10년째 계속 해오고 있는 겁니다.
어렵고 힘들게 만든 자료지만, 강의 마치고 나면 후기를 올린 수강생들에게 무료로 배포합니다. 강사에게 강의 자료는 피와 살이지요. 아무 조건 없이 수강생들에게 강의 자료를 100퍼센트 나눠준다는 건, 똑같은 자료를 쓰지 않겠다는 저만의 각오의 표현이기도 하고요. 자료 받은 수강생들이 제대로 공부해서 더 나은 삶을 만들었으면 좋겠다는 저의 바람이기도 합니다.
강의를 시작하기 전에는 반드시 리허설을 합니다. 10년차 강사이기도 하고, 나름 글쓰기/책쓰기 분야 전문가이기도 합니다. 새벽 2시에 누가 갑자기 저를 깨워 즉석에서 강의를 시켜도 충분히 소화할 만큼 자신 있습니다. 그럼에도 매번 리허설을 합니다.
헛점은 없는지, 수강생들이 불쾌해 할 만한 내용은 없는지, 충분히 따라할 만큼 쉽고 명확한지, 꼭 필요한 내용인지, 혹시 헷갈릴 만한 내용은 없는지, 효과가 확실한 방법인지. 정성 들여 리허설을 하다 보면 이런 것들을 하나하나 확인할 수가 있습니다.
자료 100장 만들고, 리허설까지 다 마치고 나면, 차 한 잔 마시면서 화면에 입장하는 수강생들을 기다립니다. 이미 제 안에는 자신감 가득 차 있고, 오늘 강의를 듣게 될 수강생들이 많은 걸 가져갈 수 있을 거란 생각에 시작도 하기 전부터 가슴 뿌듯합니다.
말로만 떠드는 걸 싫어합니다. 제가 수강생들에게 가장 많이 하는 소리가 "매일 글을 쓰세요!"입니다. 그런 제가 글을 쓰지 않으면 '가짜 강의'가 되는 셈이지요. 매일 블로그 포스팅을 작성하고, 매일 습작하고, 매일 책 집필합니다. 하루에 보통 대여섯 편의 글을 씁니다. 설 추석 따로 없습니다. 그냥 매일 씁니다. 열 권 출간했고, 이제 곧 열한 번째 개인저서 출간 예정입니다.
매일 책 읽습니다. 강의자료 만들고 매일 글 쓰기 위해서는 독서가 필수입니다. 읽지 않으면, 어쩔 수 없이 곶감 빼먹듯 기존 강의 내용을 앵무새처럼 반복할 수밖에 없습니다. 마르지 않는 샘이 되기 위해서는 독서가 필수인 셈이지요.
인공지능, SNS 등 새로운 형식이나 내용의 도구가 나왔다는 소식 들으면, 즉시 시행해 봅니다. 솔직히 어렵고 힘들 때 많습니다. 머리도 점점 굳어지고, 젊을 때처럼 빠릿하지 못해서, 이해하기도 어렵고 시간도 많이 걸립니다. 하지만, 강사가 시대를 따라가지 못하면 수강생들이 뭘 믿고 강사의 말을 따르겠습니까.
저보다 글 잘 쓰는 작가 널렸습니다. 저보다 강의 잘하는 사람 천지입니다. 그러나 저는, 적어도 '노력'과 '진정성'에 있어서만큼은 저를 따를 자 없다고 확신합니다. 이러한 저의 확신을 강의에 그대로 담아 수강생들에게 전하는 것이죠.
이렇게 매순간 최선을 다해도, 수강생 모두의 입맛을 맞추기란 참으로 어렵습니다. 아니, 영원히 불가능한 일일지도 모릅니다. 사람마다 성향 다르고, 각자의 만족 정도도 다르고, 저한테 기대하는 바도 다 다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강의 시간에 미처 다하지 못한 내용에 대해 수강생들과 개별 통화를 합니다. 수강생들이 아무때고 편하게 전화하면, 제 여건이 되는 한 성실하게 응대합니다. 어처구니 없는 질문을 하면 화도 내고, 제가 실수한 내용 있으면 기꺼이 바로잡고, 도움 요청하는 사람에게 조언도 건넵니다.
글쓰기/책쓰기에 진심이듯, 강의에도 진심입니다. 인생 바닥으로 내려앉아 두 번 다시 돌아올 수 없을 줄 알았습니다. 글쓰기, 책쓰기, 강의가 저를 다시 살렸지요. 대충, 허투루 할 수가 없는 겁니다.
단점도 있습니다. 제 모든 걸 담아 강의한다는 자부심이 있는 탓에, 누군가 제 강의를 모욕하거나 수강생들이 제 강의를 우습게 여긴다는 느낌을 받으면 화가 납니다. 충분히 그럴 수 있다는 걸 알면서도, 내 정성이 닿지 않는다는 생각에 속이 상하는 것이죠. 이런 걸 보면, 저는 아직 한참 멀었다는 생각도 듭니다.
화요일인 오늘은 강의가 없습니다. 병원 가서 치료 좀 받고, 미용실 가서 머리 염색도 좀 하고, 책도 읽고 글도 쓸 겁니다. 수요일인 내일은 오전과 야간에 걸쳐 2회 강의 예정되어 있습니다. 어쩌면 내일 제 강의를 통해 인생이 바뀔 사람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으로 더 치열하게 준비하려고 합니다.
잘사는 방법은 오직 주는 거라 했습니다. 수강생들이 저의 진심에 대해서, 제 강의에 대해서 알아주길 바라거나 기대하는 마음 내려놓아야 합니다. 그저 주는 것이죠. 오직 그들이 잘되기만을 바라는 마음으로요.
지금 행복하십시오!
★ 책쓰기 무료특강 : 7/29(화) 오전&야간
- 신청서 : https://blog.naver.com/ydwriting/223923717200
★ <요약 독서법> 무료특강 : 8/30(토) 오후 2시~5시! - 천안 소셜캠퍼스ON충남 5층!
- 신청서 : https://blog.naver.com/ydwriting/2239265376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