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고 쓰는 사람이 많아지길 소망합니다
일전에 모 협회에서 '작가 자격증'을 발부한다는 얘기를 온라인에 공지한 적 있습니다. 당연히 욕을 한 바가지 얻어먹었지요. 다른 사람들이 욕하지 않았더라면, 제가 가만 두지 않았을 겁니다. 글을 쓰는 데 무슨 자격이 필요하겠습니까. 돈벌이 욕심도 정도가 있는 거지요.
살아온 사람이라면 누구나 글을 쓸 수 있습니다. 쓰거나 쓰지 않거나, 그건 개인의 선택일 뿐입니다. 조금 더 잘 쓰고 싶다면 배우고 공부하고 연습하면 됩니다. '자격'이란 말은 작가에게는 해당사항 없습니다.
에세이에 관한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당연히 자격은 필요없습니다. 다만, 이왕이면 자기 삶의 이야기를 조금 더 자연스럽고 솔직담백하게 표현하면서도 독자들에게 울림 줄 수 있으면 더 좋겠지요. 최소한 세 가지 노력은 기울여야 합니다.
첫째, 자신의 진짜 마음과 생각과 감정이 무엇인가 살피고 정리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워낙 빠른 세상이다 보니, 자기 감정을 판단하는 속도도 지나칠 정도로 빠릅니다. 속이 상한 건지, 서운한 건지, 서글픈 것인지, 섭섭한 것인지, 억울한지, 분한지, 화가 나는 건지, 외로운 건지, 배신감 느끼는 건지....
인간의 감정은 그야말로 다양하고 많은데요. 그냥 순간적으로 탁 느낀 감정을 "짜증난다"라고 표현하고 마는 거지요. 일상 살아가는 데에는 아무런 문제 없을 수 있겠지만, 적어도 에세이를 쓰는 작가라면 자기 감정의 실체가 무엇인지 들여다보는 습관 가져야 합니다.
에세이라는 글의 가장 큰 특성은 공감입니다. 독자들로부터 공감받지 못하는 글을 에세이라 부르긴 힘듭니다. 공감은 감정에서 시작합니다. 어떤 상황에서 어떤 감정을 느끼는가. 설명하는 게 아니라 보여주는 것이죠. 독자가 작가의 감정에 공감할 때, 비로소 에세이의 위력이 발현될 수 있습니다.
둘째, 평범한 일상 경험에 의미와 가치를 부여하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하루하루 그냥 특별한 일 없다는 식으로 흘려보내면, 매일이 똑같은 날로만 보입니다. 다르게 보는 눈을 가지고, 인생을 포함한 어떤 분야에든 적용 가능한 의미와 가치를 '억지로라도' 부여해야 하는 것이죠.
오늘 아침, 미라클 모닝에 실패하고 늦잠을 자버렸다 가정해 봅시다. 이런 상황에서 그냥 자신을 책망하며 하루를 보내면 그 하루는 인생에서 아무런 의미가 없는 날이 되어버리고 맙니다. "실패는 중요하지 않다, 다시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런 식의 메시지를 덧붙이면, 이제 그 날은 다시 시작하는 힘을 깨달은 날로써 내 인생에 아주 큰 의미와 가치 있는 하루로 남습니다.
매일 매 순간 내가 보고 듣고 경험하는 모든 일에 의미와 가치를 부여하면, 대수롭지 않게 여겼던 내 인생이 제법 멋진 인생이라 여겨집니다. 자신감, 자존감 쑥쑥 올라가는 거지요. 아울러, 내 인생이 소중한 만큼 다른 사람 인생도 귀하다는 생각까지 하게 됩니다. 에세이 한 편 쓰면서 인생이 바뀌는 거지요.
셋째, 자신의 경험과 생각을 있는 그대로 솔직하게 표현하는 연습을 해야 합니다. 블로그에 부부싸움에 관한 글 많이 올라오는데요. 열에 아홉은 그 끝이 "앞으로 잘 지내겠다"라는 식입니다. 읽기에는 별 문제 없지만, 가만히 생각해 보면 좀 이상하지요. 어떻게 그 많은 사람의 부부싸움이 모조리 해피엔딩인가 그런 생각이 듭니다.
싸움은 일단락 됐지만, 여전히 남편 혹은 아내에게 불만 가득할 수도 있고요. 급기야 이혼을 가정하는 사람도 있을 테고요. 갑자기 돌아가신 엄마 생각에 잠자리에서 눈물이 왈칵 쏟아질 수도 있고요. 저녁에 2차전을 이어갈 수도 있지요.
많은 초보 작가들이 "자기 생각을 있는 그대로" 쓰기보다는, "남들이 읽기에 적절하고 그럴 듯한" 글을 쓰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래서 많은 에세이가 비슷비슷하고 거기서 거기란 느낌이 드는 것이지요. 다른 사람 보여주기 위한 글이 아닙니다. 다른 사람 위하는 글입니다. 타인에게 도움 되는 글은, 그럴 듯한 글이 아니라 더 없이 솔직한 나의 이야기입니다.
누구나 에세이 쓸 수 있고, 누구나 작가가 될 수 있습니다. 아무런 자격 조건 필요없습니다. 그러나, 다른 모든 일이 그러하듯이 공부하고 노력하고 연습하고 훈련할 필요는 있지요. 아무 노력도 하지 않은 채 그냥 마구 적어내려가는 글을 가지고 에세이라고 큰소리 치는 건 자만과 오만의 전형이라 할 수 있습니다.
매일 조금씩이라도 경험과 생각을 있는 그대로 적어 보는 연습을 부지런히 해야 합니다. 책을 내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글을 제대로 쓸 줄 아는 실력 갈고 닦는 과정이 중요하지요. 책 출간한 글 못 쓰는 작가 되지 말고, 글 제대로 쓸 줄 아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책을 읽고 다시 살아 보겠다 결심한 사람입니다. 책 덕분에 나도 할 수 있겠다 용기를 내기도 했고요. 그렇기 때문에, 내가 쓴 글을 읽는 독자들도 시련과 고난을 딛고 일어서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한 줄, 한 페이지 쓸 때마다 정성을 들이지 않을 수 없는 것이지요.
읽고 쓰는 사람이 많아지길 기대합니다. 그렇게 되면, 세상은 고요하고 평온해질 것이며 서로 이해하고 공감하는 사람도 더 많아질 겁니다. 적어도 지금보다는 나은 세상이 될 거라 확신합니다.
지금 행복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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