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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판보다 수용이 먼저다

일단 귀 기울여 듣고 집중해서 읽어야 합니다

by 글장이


감옥에서, 평생 처음으로 책을 잡았습니다. 시간 때울 목적으로 읽은 책을 통해 인생을 바꾸게 되었지요. 처음에는 저도 도무지 제대로 읽을 수 없었습니다. 내용을 이해하는 데에도 한참 걸렸고, 읽는 속도도 느렸고, 다 읽고 나면 하나도 기억나지 않았습니다.


그 중에서도 특히 문제가 되었던 것은, 열 페이지쯤 읽으면 항상 제 안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는 사실입니다. 예를 들어, 책에 "용기를 가져야 한다"라는 문장이 적혀 있으면, 제 안에서는 "웃기고 앉았네. 너도 감빵에 한 번 가 봐라. 용기라는 말이 나오나!"라는 식의 삐딱한 마음이 생겨나는 거였지요.


책을 읽고 조금이라도 희망을 얻고 싶었는데, 이건 뭐 읽는 책마다 '헛소리'만 가득 적혀 있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으니 제대로 독서를 할 수조차 없었던 겁니다. 도대체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책을 읽는 것인지 궁금했고, 꾸준히 오래 독서하는 사람들을 이해할 수가 없었지요.


1년 6개월. 출소할 때까지 지독하게 책을 파고 들고서야 무엇이 잘못되었는가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저자가 책을 통해 어떤 이야기를 하든간에, 무조건 끝까지 다 읽고 나서 비판을 했어야 합니다. 제 안에서 어떤 삐딱한 소리가 나오든 상관없이, 일단은 저자가 무슨 말을 하는가 끝까지 경청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이는 비단 독서에만 해당하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강의를 들을 때에도, 강사가 무슨 말을 하는가 일단은 끝까지 들어 보아야 합니다. 귀 기울여 경청한 후에 나름 비판할 게 있으면 그 때 가서 해도 늦지 않습니다.


대화할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상대가 무슨 말을 하는가 일단은 집중해서 들어야 합니다. 그런 다음, 자신이 할 말 있으면 차근차근 풀어내면 되는 거지요. 상대방의 말이 아직 끝나지도 않았는데, 중간에 말을 끊고 내 할 말만 하는 것은 올바른 대화법이 아닙니다.


인생도 다르지 않습니다. 내게 무슨 일이 일어나든, 지금 상황이 어떠하든, 일단은 주어진 환경과 상황과 사건을 잘 살펴보는 게 먼저입니다. 정확히 어떤 현상이 일어나고 있는지 제대로 알지 못한 채 무조건 내 마음대로 말하고 행동하는 것은 일을 더 그르칠 뿐입니다.


언제 어디에서 무슨 일을 하든 비판보다 수용이 먼저입니다. 수용하지 않은 채 비판만 하는 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비유지만, 우리나라 정치인들 모습이지요. 옳은 것은 옳다 하고 잘못된 것은 잘못되었다고 해야 하는데, 우리나라 정치인들은 무조건 내 편은 옳고 상대 편은 틀렸다고 우깁니다. 그런 모습 보고 있으면 한심하다는 생각이 절로 들지요.


만약 우리가, 책 읽으면서 비판부터 하고, 강의 들으면서 비난부터 하고, 대화하면서 자기 할 말만 해댄다면, 우리가 그토록 손가락질하는 정치인들과 다를 바 하나도 없습니다. 비판보다 수용이 먼저입니다. 무슨 말을 하는가 끝까지 들어 본 후에 자기 이야기를 해도 늦지 않습니다.


"다 듣고 나서 내 이야기를 하려는데 상대가 듣질 않아요!"

만약 그런 사람 있다면, 지금 당장에라도 그와 관계를 정리해야 마땅합니다. 독서든 수강이든 대화든, 서로 주고 받는 것이 기본이지요. 일방적인 상황이라면 굳이 나의 귀한 에너지와 시간을 투자할 이유가 없지 않겠습니까.


차분한 마음으로 상대의 이야기를, 책을, 강의를 경청하고 읽은 후에 자기 생각을 정리해서 말할 줄 알아야 합니다. 성질 난다고 해서 급한 마음에 마구 비판하고 떠들어대면, 나의 주장이 관철되기는커녕 빈 깡통이라는 비난을 피할 수 없을 겁니다.


말하기 전에는 반드시 생각을 정리해야 합니다. 말을 잘하고 못하고 문제가 아닙니다. 전하고 싶은 이야기의 핵심이 무엇인가 정리할 줄 알아야 하는 거지요. 책을 읽다가 못마땅한 구절이 나오면, 나는 이러한 이유로 이렇게 생각하며 그 근거는 이러하다 라고 똑 부러지게 표현할 수 있어야 합니다. 자기 주장을 글로 써 보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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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판보다 수용이 먼저입니다. 사람마다 생각이 다르고 살아온 환경도 다릅니다. 서로 다르기 때문에 부딪치게 마련이지요. 서로가 서로의 말에 귀를 기울여준다면 자연스럽게 토론도 되고 이해하고 공감하는 힘도 커질 겁니다.


지금 행복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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