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어떤 대가도 없이, 누군가의 인정과 칭찬도 바라지 않는
초보 작가의 경우, "오직 책만" 쓰는 경우 많습니다. 블로그 포스팅도 발행하고, 일기도 쓰고, 습작도 많이 해야 한다고 강조하지만, 책을 쓰는 일 외에 나머지는 다 필요없다고 여기는 것이지요. 책을 쓰고 출간하는 일만 의미와 가치 있으며, 책쓰기만 돈이 되고 성공과 연결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책을 쓰기 위해서는 기억력, 아이디어, 구성력, 창조력, 독창성 등 다양한 힘과 기술이 필요한데요. 이러한 힘과 기술은 모두 뇌에서 비롯됩니다. 따라서 우리는, 뇌가 왕성한 활동을 펼칠 수 있도록 다양한 방법을 시도해야 합니다.
오직 책만 쓰려는 사람의 뇌는 닫혀 있게 마련입니다. 생각의 물꼬가 트이지 않는 거지요. 이러한 이유로, 오직 책만 쓰려는 사람들은 "힘들다, 어렵다, 막막하다" 등의 표현을 입에 달고 삽니다. 풀리지 않는 매듭을 억지로 풀어가려 하니까, 설령 원고 한 편을 완성했음에도 불구하고 그 원고의 질이 대단히 낮을 수밖에 없는 것이죠.
마라톤 선수는 42킬로미터를 뛰어야 합니다. 만약 어느 선수가 오직 대회 참가만 하려고 하고, 평소 어떤 종류의 달리기도 하지 않는다고 가정해 봅시다. 그런 사람이 마라톤 대회에 나가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까요?
그림 그리는 사람이 오직 전시회 출품할 작품만 그리고, 그 외 다른 어떤 그림도 그리지 않는다면 어떻게 될까요? 연습이나 훈련 따위 전혀 없이, 전시회가 예정되어 있지 않으면 아예 붓을 잡지도 않고, 오직 전시회에 출품할 작품만 그린다? 글쎄요. 그런 사람이 그림을 잘 그릴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고등학교 3학년이 오직 수능 시험만 치르려 하고, 평소 그 어떤 문제도 풀지 않는다고 상상해 봅시다. 그런 친구가 과연 수능 시험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까요?
아무런 대가 없이,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는, 이른바 "불필요한 창조"를 매일 열심히 해야 합니다. 바로 그런 불필요한 창조를 통해 루틴이 만들어지고 실력이 쌓이며 기술과 요령도 향상되는 것이지요.
돈 되는 일만 하려고 하고, 다른 누군가에게 잘 보이기 위해서만 애쓰고, 성공을 전제로 하는 일만 열심히 하려는 사람들. 이들의 실력은 결코 탄탄해질 수 없으며, 설령 어떤 성과를 낸다 하더라도 쉽게 무너질 가능성 매우 큽니다.
저는 매일 블로그 포스팅 작성하고, 일기를 쓰며, 메모와 낙서를 습관적으로 하고, 습작도 셀 수 없이 합니다. 이 모든 '쓰기'는 겉으로 보기에는 불필요한 창조에 해당합니다. 하지만 저는, 지난 10년간 그 많은 불필요한 창조를 한 덕분에 [자이언트 북 컨설팅]을 더 없는 1인 기업으로 만들었고, 개인 저서 열한 권을 출간했으며, 641명 작가를 배출할 수 있었습니다.
만약 제가 오직 책만 쓰려고 했더라면, 돈 되는 일만 하려고 했더라면, 다른 사람 입맛에 맞춰 인정과 칭찬 받는 데에만 급급했더라면, 결코 이뤄내지 못했을 성과들입니다. 불필요한 창조야말로 제게는 가장 소중하고 귀한, 반드시 필요한 일이었던 거지요.
책으로 출간하지도 않을 글을 매일 여러 편 열심히 쓰고 있는 저를 보면서, "삽질 그만하라!"라고 조언을 건넨 사람 몇 있었습니다. 그들은 지금까지 단 한 권의 책도 출간하지 못했으며, 여전히 책을 집필할 수 있는 "쉽고 빠른 비법"만 찾아 헤매고 있습니다. 무엇이 삽질인지 그들이 빨리 알아차렸으면 좋겠습니다.
블로그, 일기, 연습용 글을 매일 열심히 쓴다 하여 돈이 되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누군가 나를 알아주는 것도 아닙니다. 대신, 저는 세상 최고의 독자를 위해 단 하루도 멈추지 않고 글을 쓰는 것이죠. 그 최고의 독자는 바로 저 자신입니다. 대가도 없고 잘 보일 만한 사람도 없지만, 저는 오직 저 자신을 위해 매일 불필요한 창조를 하고 있는 것이죠.
10년 동안 꾸준히 불필요한 창조를 해온 덕분에, 저는 이제 글을 쓰는 행위가 하나도 두렵지 않습니다. 백지의 공포를 극복하고, 언제 어디서든 한 편의 글을 술술 쓸 수 있으며, 글쓰기를 통해 마음의 평온을 가질 수 있게 되었지요. 이제, 그 숱한 불필요한 창조 행위가 제 삶에 더 없이 소중한 가치가 되었습니다.
속도와 효율만을 중시하는 사회가 되어버렸습니다. 내가 하는 어떤 일이 물질적 가치와 직결되지 않는 한, 그 일을 쓸모없음으로 간주하는 풍토가 자리잡은 것이지요. 참으로 삭막하고 어리석은 문화입니다.
세계적인 거장들, 자기 분야에서 성공한 사람들 중에서 불필요한 창조를 하지 않은 이는 없습니다. 농구황제 마이클 조던은 세상에서 농구를 가장 잘하는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매일 1천 번 넘는 자유투 연습을 했고요. 세상에서 주먹이 가장 세다는 마이크 타이슨은 '타이슨 푸쉬업'이라는 훈련을 매일 100회씩 반복했습니다. 김연아 선수의 연습량은 말할 것도 없고요. 무라카미 하루키도 매일 습작을 반복한다 하지요.
그들이 방법을 몰라 연습을 하겠습니까. 그들이 실력이 부족해서 연습을 하겠습니까. 그들이 연습한다 하여 누가 돈을 줍니까. 그들의 연습을 누가 지켜보기라도 할까요. 그야말로 불필요한 창조 행위라 할 수 있겠지요. 그들은 바로 그러한 불필요한 창조 행위를 통해 세계 1위의 타이틀을 거머쥔 겁니다.
비법 따위 없습니다. 방법이 중요한 게 아닙니다. 단 하루도 빠짐없이 매일 반복하는 연습과 훈련. 어떤 대가도 주어지지 않고, 누구도 알아주지 않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의 불필요한 창조 행위야말로 자신의 가치를 빛나게 만들어주는 최선의 길임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좋은 글을 쓰고 싶다면, 글을 참하게 쓰고 싶다면, 책을 출간하고 싶다면, 작가가 되고 싶다면, 불필요한 창조를 치열하게 해야 합니다.
지금 행복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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