받아들이고, 고민하고, 연구하고
제 기억으로는, '윈도우 11' 버전을 설치하라는 메시지를 처음 받은 것이 약 석 달쯤 전입니다. 컴퓨터를 사용하다 보면 업그레이드 요청 메시지를 종종 접하게 되는데요. 그럴 때마다 갈등이 생깁니다. 지금껏 아무 탈없이 잘 사용하고 있는데, 굳이 새로운 버전을 설치하여 다시 익히고 연습해야 할 필요가 있을까.
웬만하면 무시하고 그냥 사용합니다. 구 버전을 사용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판단되면, 그 때에야 비로소 새로운 버전을 설치하곤 합니다. '윈도우 11' 버전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그 동안 무시하고 사용했는데, 어떤 이유로 결국은 업그레이드를 하게 되었지요.
저는 IT 관련 지식이 부족합니다. 서툴고 어설프고 잘 모릅니다. 자주 사용하는 기능에 대해서만 알 뿐이지요. 마음 속으로 바랐습니다. 특별히 달라진 게 많이 없기를. 아이러니합니다. 새로운 버전을 설치하면서 달라진 게 없기를 바라다니 말이죠.
무사히(?) 설치를 마쳤습니다. 시스템을 재가동시키고, 강의 자료를 띄워놓고 테스트를 해 보았습니다. 다행히 크게 달라진 점은 없었습니다. 적어도 제가 늘 사용하는 기능에 있어서는 '변화'가 거의 없었습니다.
이대로 사용해도 되겠다...... 라고 생각하는 순간, 뭔가 평소와는 다르다 싶은 것이 눈에 띄었습니다. 어라? 마이크 음량이 전혀 움직이지 않습니다. 설정 화면에 들어가서 마이크 선택을 바꿔 보기도 하고, 데시벨 조정도 해 보았습니다. 꼼짝도 하지 않습니다.
온라인 강의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음향입니다. 아무리 좋은 내용도 소리가 선명하고 크게 들리지 않으면 소용없습니다. 제가 진행하고 있는 온라인 강좌에 심각한 문제가 발생한 것이지요.
좀 전에도 말했지만, 저는 컴퓨터 관련 지식이 부족하고 모자랍니다. 늘 하던 것만 하기 때문에, 조금만 새로운 문제가 발생해도 손을 쓸 수가 없습니다. 강의 일정은 빼곡하게 차 있는데 답답하기 짝이 없었지요.
염치 불구하고 가까이 살고 있는 이창현 강사께 연락했습니다. 아쉬울 때만 연락하는 제가 스스로 민망하고 부끄러웠지만, 당장 급한 불을 꺼야 한다는 생각에 전화를 드린 겁니다.
이창현 강사는, 매번 전화할 때마다 속 시원한 답변을 줍니다. 게다가, 통화로 해결이 어렵다 싶을 때는 망설임없이 제 사무실로 달려와 줍니다. 이번에도 다르지 않았습니다. 흔쾌히 제 사무실로 직접 와서 시스템을 정비해주었습니다.
문제를 해결해준 것은 말할 것도 없고요. 영상과 관련된 다양한 노하우까지 알려주었습니다. 자기 분야에서 얼마나 고민하고 연구하는 지 알 수 있었습니다. 많은 자극을 받았지요. 저도 나름대로 열심히 살고 있지만, 주변에 최선을 다하는 사람 만나면 또 다른 동기를 부여받기도 합니다.
관련 조치를 모두 취한 후에 잠시 둘이서 살아가는 얘기도 나누었습니다. 1인기업가로 살아가는 우리, 분야는 다르지만 결국 사람을 상대로 일하고 있다는 점이 같았고요. 돈에 욕심부리지 않고 지금에 충실하며, 마음의 평온과 행복이 최고라는 철학도 비슷했습니다.
예전에는 이런 얘기, 술자리에서만 나눴습니다. 아무리 좋은 얘기를 나눠도 다음 날 술 깨고 나면 기억조차 나질 않았지요. 허탈하고 공허한 시간들이었습니다. 지금은 다릅니다. 하나하나 가슴에 새기고, 내 자신을 돌아보고, 앞으로 나아갈 길도 짚어 봅니다.
이창현 강사를 만나 두 가지를 배웠습니다. 첫째, 변화는 받아들여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익숙한 과거에 묶여 기존의 것을 고집하기만 하면 현상 유지가 아니라 퇴보하게 됩니다. 지금은 급변하는 시대입니다. 조금 어색하고 힘들고 어려워도, 새 것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는 태도가 필요합니다.
둘째, 공부하고 연구해야 합니다. 안일한 생각으로 현재 가지고 있는 실력과 지식만 믿고 있다가는 결코 성장할 수 없습니다. 신뢰는 지식이나 정보로 쌓이는 게 아니라 노력으로 만들어진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되겠습니다.
시스템 정비 마쳤습니다. 잘 돌아가는 컴퓨터를 물끄러미 보면서, 제 강의를 기다리는 수강생들 얼굴이 떠올랐습니다. 금요일, 그리고 주말. 고민하고 연구하면서 강의 내용을 새롭게 만들 생각입니다. 다음 주에 만나는 우리 작가님들에게 또 다른 감동과 전율과 동기를 부여해드릴 겁니다.
이창현 강사님, 고맙습니다!
지금 행복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