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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반복하는 습관을 만들기 위해서는, "신념"

나는 왜 이 일을 하는가

by 글장이


저품질 블로그다. 정보성 글은 쓰기 싫다. 경험과 배움과 깨달음, 그리고 메시지. 일일 방문자 수가 고작 300명 정도밖에 되지 않지만, 그럼에도 매일 글을 쓴다. 내 글을 읽는 사람들이 해당 주제에 대해 깊이 생각하고, 조금 다른 각도에서 볼 수 있게 되고, 그래서 자기 삶을 더 아끼고 귀하게 여길 줄 안다면, 그것으로 족하다.


나를 이상주의자라고 보는 사람도 있다. 그들은 방문자 수를 극대화해서 광고나 협찬을 받아 수익을 극대화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매일 글을 쓰는 건 똑같다. 다만, 그들은 '돈 버는 재미'로 글을 쓰는 것이고, 나는 '쓰는 재미'로 글을 쓰는 거다.


AI 글쓰기 도구 6개 시스템 활용할 줄 안다. 자동으로 글 쓰는 방법도 알고, 상위 노출 위한 인공지능 활용법도 알며, 그것으로 어떻게 수익을 창출하는지도 안다. 문제는, 그런 식으로 글 쓰는 게 하나도 재미 없다는 사실이다. 그건 내게 그저 '노가다'일 뿐이다. 이런 식으로 글을 쓰는 사람은,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는 기회가 생기면 즉시 글쓰기를 떠날 사람들이다.


세상에 쉬운 일은 없다. 10년째 매일 글 쓰고 있는 나도, 글을 쓸 때마다 막막하고 어렵다. 어떻게 하면 사람들에게 도움 되는 글을 쓸 수 있을까. 매일 고민하고 공부한다. 어렵고 힘든데도 매일 지속할 수 있었던 것은 '신념' 덕분이다.


신념 없는 사람은 자신이 그 일을 왜 하는지 모른다. 그래서 두 배로 힘들고 더 빨리 지친다. 결국 포기한다. 신념 있는 사람은 그 일이 힘들고 어렵다는 사실보다 의미와 가치가 있다는 사실에 더 무게를 싣는다. 그 일을 하면서 보람과 긍지를 느끼고, 그래서 존재 가치를 느끼는 거다.


신념이란 무엇인가. 내가 이 일을 왜 하는가 이유와 목적을 분명히 아는 힘이다. 아무 생각 없이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한 목적으로만 회사에 다니는 사람은, 아침에 눈 뜰 때마다 지옥문이 열리는 셈이다. 회사에서 내가 맡은 일이 공공의 이익을 위하고, 다른 동료들과 함께 더 좋은 세상을 만들어가는 데 일조한다는 생각으로 회사에 다니는 사람은 출근길이 행복이다.


목구멍이 포도청인 사람은 지금 내가 하는 말이 현실적이지 않다고 주장할지 모른다. 그들의 마음도 잘 안다. 나도 한 때 오직 돈만을 위해서 살았던 적 있다. 돈부터 먼저 벌고 나서 가치와 행복을 따져야 한다는 주장. 그리고, 가치와 행복을 우선하면 자연히 돈도 따라온다는 주장. 개인의 선택 차이다.


분명한 것은, 돈을 우선하는 사람들의 경우 자신들이 말하는 그 '언젠가'는 결코 오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는 점이다. 돈 충분히 벌고 나서 가족 챙기겠다고 생각했는데, 결국 나는 감옥에 가고 말았다. 돈부터 벌고 나서 행복 찾기로 했었는데, 내내 불행한 인생만 살았다. 돈 벌고 나서 내 인생 의미와 가치 찾으려 했는데, 결국 아무 의미도 가치도 없는 인생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당부컨대, 자기 인생에서 무엇이 가장 중요한가 먼저 정확히 알아야 한다. 그냥 살던 대로 하루하루 보내는 것이 능사가 아니다. 이제라도 멈춰야 한다. 자신에게 가장 중요한 가치를 정하고, 지금 하는 일이 그 가치와 맞물릴 수 있도록 관념도 바꿔야 한다.


하루도 빠짐없이 글을 쓸 수 있는 비결이 뭐냐고 묻는 사람 많다. 글쓰기를 습관으로 만들 수 있는 방법이 뭐냐고 묻는 사람도 많다. 나는 글을 쓰기 때문에 내가 존재한다고 믿는다. 내가 쓰는 글이 다른 사람들에게 가치와 의미를 전한다고 확신한다.


그래서, 내가 하루라도 글을 쓰지 않으면 내 글을 기다리며 든든하게 의지하려는 이들을 실망시키는 셈이다. 나는 그걸 견딜 수 없다. 지난 10년 동안, 글을 쓰지 못할 피치못할 상황 따위 아예 생각지도 않았다.


매일 그렇게 글을 쓰다 보면 힘들지 않느냐고 묻는 사람도 있다. 나에게 글쓰기는 일이 아니다. 글쓰기가 일이었으면 나는 죽었다 깨어나도 10년 못 쓴다. 아니, 한 달도 못 쓰고 포기했을 거다. 일이 아니었기 때문에 즐길 수 있었다. 일이 아니라서 쓰는 동안 행복할 수 있었다. 나에게 글쓰기는 의미와 가치다. 누가 뭐래도 그냥 매일 쓰는 거다.


금전적 보상이나 타인의 인정과 칭찬을 바라면서 일하는 사람들은 결국 더 큰 보상이나 또 다른 조건부가 생기면 즉시 멈추게 되어 있다. 돈벌이가 줄거나 타인의 인정을 받지 못하게 되어도 즉시 포기하게 되어 있다. 신념이 아닌 이상, 그 어떤 일도 습관으로 만들 수 없다.


일론 머스크 좋아한다. 그는 일에 미쳐 있다. 그럴 수밖에 없다. 그에게 일은 이미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가 살아 존재하는 이유다. 관심 있는 일, 인류에게 구원이 될 수 있는 일, 꼭 필요한 일. 그는 아침마다 흥분에 가득 차서 일어난다. 하루 15시간씩, 일주일 내내 일한다. 그게 다 일이 아니기 때문에 가능한 거다.


다산 정약용은 책을 500권 저술했다. 그게 일이었더라면 가능했을까? 다산은 백성을 위하는 사람이었고, 백성의 삶을 윤택하고 편리하게 만들어주어야 한다는 신념을 품은 사람이었다. 그 삶의 겉모습이 얼마나 초라했던가와 상관없이, 그는 자기 삶의 의미와 가치를 분명히 알았으리라.


돈 되는 일도 좋겠지만, 내가 그 일을 왜 하는지 이유와 목적과 신념부터 명확하게 세우는 태도가 필요하다. 그래야 무슨 일이든 꾸준히 지속할 수 있다.


지금 행복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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