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명하지 말고 보여주기
내가 "기쁘다"라고 말한다 하여, 상대방도 기쁜 감정을 느낄 수는 없습니다. 왜 기쁜지, 무슨 일이 있었는지 상세하게 알려주어야만 상대방도 기쁜지 아닌지 스스로 판단할 수가 있겠지요.
글쓰기도 다르지 않습니다. "속상하고 화가 났다"라고 쓴다 해서 독자들이 같이 속상하고 화 나는 감정을 느끼지 않습니다. 왜 속이 상했는지, 왜 화가 났는지, 그 순간의 상황과 과정을 구체적으로 알려주어야 합니다. 그래야 독자도 작가의 감정을 함께 느낄 수 있습니다.
감정은 전달되지 않습니다. 감정은 보여주어야 합니다. 그 감정이 일어난 상황, 환경, 조건, 분위기, 말, 행동 등 싹 다 전해주어야만 상대방도 나와 같은 감정을 일으킬 수가 있는 것이죠.
힘들다, 어렵다, 피곤하다, 짜증난다, 불쾌했다, 우울하다.... 많은 초보 작가가 글을 쓸 때 이처럼 '감정 단어'들을 남발합니다. 감정 단어는 쓰기 참 편합니다. 그냥 "짜증 난다"라고만 쓰면 만사형통이지요. 하지만, 독자 입장에서는 아무런 감흥도 느끼질 못합니다.
무엇 때문에 짜증이 났는지, 그게 짜증 날 만한 일이 맞는지, 난 무엇을 느껴야 하는지. 독자는 아무것도 모른 채 그저 작가가 하는 말을 읽고 그냥 그런가보다 짐작만 해야 할 뿐이지요. 이런 글은 공감을 이끌낼 수 없습니다.
슬프고 괴롭다고 쓰지 말고, 연인과 이별한 내용과 그 장면을 상세히 '보여주어야' 합니다. 슬프고 괴로운지 아닌지는 작가가 아니라 독자가 판단하는 것이죠. 작가는 그저 있었던 일을 있는 그대로 독자 앞에 펼쳐놓기만 하면 됩니다. 작가는 감정을 호소하는 존재가 아니라, 독자의 감정을 이끌어내는 존재입니다.
토요일 아침 7시부터 두 시간 동안 52명 예비 작가님들과 "온라인 책쓰기 수업 183기, 1주차" 함께 했습니다. 첫 시간인 만큼, 책을 쓰기 위해 필요한 기본 내용과 작가의 마인드 등에 대해 구체적으로 안내하였습니다.
특히, 감정을 직접적으로 표현하는 단어를 절제하고, 상황과 환경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는데요. '보여주는' 글쓰기야말로 초보 작가가 가장 먼저 깊이 익혀야 할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줄줄이 나열만 한다거나, 계속 설명만 한다거나, 작가 본인의 입장을 강조하기만 하는 글은 독자로부터 외면받기 십상입니다. 어떤 주제의 글이든 독자의 공감을 얻어야만 힘이 생기는 거지요. 설명하지 않고 보여주는 글쓰기 방법에 관해 상세히 설명했으며, 앞으로도 관련 내용 집중적으로 다룰 계획입니다.
남편은 현관물을 쾅 하고 세게 닫고 나갔고, 나는 소파에 털썩 주저앉아 한숨을 내쉬었다. 이렇게 쓰는 것이 "싸워서 속상했다"라고 쓰는 것보다 훨씬 효과적입니다. 글은 독자를 위해 쓰는 거지요. 내 감정 좀 알아달라고 독자에게 보채는 게 아니라, 독자 스스로 감정을 일으킬 수 있도록 보여주는 글을 써야 합니다.
지금 행복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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