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지가 명확해야 한다

나다운 글, 나다운 인생

Aug 10. 2025

무슨 말을 하려는 것인가? 이 질문에 대한 답이 한 줄로 명확하게 드러나야 합니다. 내가 쓴 글을 누군가 읽는다면, 그가 읽어야 할 이유가 뚜렷해야 합니다. 그냥 내가 썼으니 한 번 읽어 봐라 하는 식의 무책임한 작가는 독자를 우롱하는 셈이지요.

작가가 글을 쓰는 이유가 명확해야 하듯이, 독자도 내 글을 읽을 만한 이유가 확실해야 합니다. 여기서 말하는 그 이유가 바로 '메시지'입니다. 작가는 독자에게 메시지를 전합니다. 독자는 글을 읽으며 메시지를 전달받습니다. 전달받은 메시지에 공감하느냐 마느냐 하는 것은 독자의 자유입니다. 선택입니다. 메시지가 명확해야 선택하든 말든 할 것 아니겠습니까.

안타깝게도, 많은 초보 작가가 메시지 없이 글을 씁니다. 어렸을 적 할머니 이야기, 돌아가신 할머니가 지금도 보고 싶다.... 이런 식의 개인적인 감정이나 하소연 또는 푸념 등을 줄줄이 나열하는 식의 글을 써서 독자들 앞으로 들이미는 것이죠. 독자는 귀한 돈과 시간을 써가며 '메시지 없는 글'을 읽습니다. 그러고는 외면하기 시작하는 것이죠.

사업 실패 후 감옥에서 글을 쓰다가 문득 깨달았습니다. 인생 실패자인 나 같은 사람도 그 모든 경험담을 글로 써서 "어떤 삶이든 가치가 있다"라는 메시지를 전하기로 마음먹은 것이죠. 제가 쓴 모든 글에는, 모든 책에는 그 바탕에 가치와 본질과 태도가 깔려 있습니다.

독자들이 어떻게 생각하느냐 하는 것은 두 번째 문제입니다. 작가인 내가 전하려는 메시지가 명확해야만 독자들의 선택과 판단도 생기는 겁니다. 글을 쓸 때는, 반드시 메시지를 장착해야 합니다. 글쓰기 자체가 독자를 위한 행위이기 때문입니다. 읽는 사람 아무도 없는 글을 굳이 쓸 필요는 없겠지요. 누군가 읽는다는 전제 하에 글을 쓰는 겁니다. 메시지가 필요한 이유입니다.

메시지는 긍정적이어야 합니다. 작가 개인의 철학이나 가치관, 세계관, 신념 등이 스며 있어야 합니다. 아울러, 모든 메시지 바탕에는 작가 본인의 경험이 깔려 있어야 하고요. 철학과 경험 없이 그냥 생각나는 대로 쓰는 글은 '공자님 말씀'밖에 되지 않고, 그런 글은 독자로부터 사랑받을 수 없습니다. 아무나 쓸 수 있는 글이기 때문입니다.

글에만 메시지가 장착되어야 하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 인생에도 메시지가 있어야 합니다. 저는, "내 삶을 글에 담아 세상을 이롭게 하는 책을 펴낸다!"라는 메시지를 지향하며 살아갑니다. 어떤 선택과 판단의 기로에 섰을 때, 이것이 내 삶의 메시지와 결이 같은가 생각하면 망설이거나 주저할 이유가 없습니다.

메시지는 살아가는 힘이 됩니다. 흔들리지 않는 중심이 됩니다. 다른 사람과의 비교나 질투, 시샘, 열등감 등 부정적 감정으로부터 벗어나게 해 줍니다. 사람마다 메시지가 다릅니다. 각자의 경험과 철학으로부터 비롯되기 때문입니다. 당연히 비교할 필요조차 없는 것이죠.

메시지 없이 살아가는 사람은 매 순간 타인의 말과 행동에 휘둘리게 됩니다. 자기 것이 없으니 당연한 결과겠지요. 이 사람이 이 말을 하면 이렇구나 싶고, 저 사람이 저 말을 하면 저렇구나 합니다. 휘둘리는 동안 멘탈 다 떨어지고, 남 흉내나 내면서 근근이 살아가다 결국 지쳐 포기하게 되는 겁니다. 자기만의 메시지를 장착해야 자기다운 삶을 살아낼 수 있습니다.

오늘부터 메시지 갖겠다 다짐한다 하여 메시지가 저절로 장착되는 것은 아닙니다. 먼저, 나 자신이 어떤 유형의 사람이며 어떤 철학과 가치관을 갖고 살아가는 존재인가 알아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매일 꾸준히 글 쓰고 책 읽으며 생각을 깊이 해야 합니다.

일상을 쓰면서 메시지 장착하는 연습을 하다 보면, 어느 순간 자신이 어떤 소명을 안고 살아가야 하는가 깨닫게 됩니다. 바로 그 소명과 가치가 자기만의 메시지가 되는 것이죠.

메시지를 품고 살아가는 사람은 누가 무슨 말을 해도 자기만의 길을 묵묵히 걸어갑니다. 성공할 때도 있고 그러지 못할 때도 있지만, 메시지 장착한 사람들은 순간의 결과에 연연하지 않습니다. 자기 삶을 관통하면서 세상과 타인에게 메시지를 전하는 과정 자체를 행복하게 여기기 때문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