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 가치는 없다, 의도와 인식만 존재할 뿐

좋은 의도로, 선한 인식으로

Aug 14. 2025

글은 좋은 것일까요 나쁜 것일까요? 글 자체만으로는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아닙니다. 누군가가 타인을 비방할 목적으로 험담과 욕설을 잔뜩 썼다면, 그 글은 나쁜 글임에 분명하고요. 또 다른 누군가가 타인을 이롭게 하고 도울 목적으로 정성껏 글을 썼다면, 그 글은 좋은 글이라 할 수 있습니다.

글 자체의 절대 가치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내가 어떤 의도로 글을 썼는가, 그 글을 쓰는 동안 나의 마음은 어떤 상태였는가. 바로 이런 의도와 인식이 가치를 만들어갈 뿐이지요.

그래서 우리는, 더 좋은 의도로 더 좋은 인식을 가진 상태로 글을 써야 하는 겁니다. 생각보다 많은 초보 작가가 "힘들다, 어렵다"라는 생각으로 글을 씁니다. 쓰고 싶어서 즐기며 쓰기보다는, 책 한 권 출간하기 위해 '억지로' 쓰는 경우 허다하지요. 이런 의도, 이런 인식으로는 결코 좋은 글이 나올 수 없습니다.

다른 일도 모두 마찬가지입니다. 공부는 그 자체로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아닙니다. 머리 좋은 사람이 공부를 통해 나쁜 짓을 저지른다면, 그 공부는 안 하느니만 못한 공부가 되고요. 열심히 공부해서 스스로 자립하고, 세상을 이롭게 만드는 일을 한다면 그 공부는 세상 최고의 공부가 되는 것이죠.

운동도 그 자체로는 좋다 나쁘다 따질 수 없습니다. 멋진 몸 만들어서 이성을 유혹하고 돈 뜯어내는 인간이라면, 그런 인간에게 운동은 최악이고요. 건강과 활력을 위해 운동해서 삶의 질을 높인다면 그런 운동은 최고라 할 수 있겠지요.

술도 그 자체로는 절대 가치 논할 수 없습니다. 술에 취해 흥청거리며 현실을 회피하고 주정만 부리는 사람이라면 술 따위 절대 입에 대서는 안 됩니다. 반면, 지치고 힘든 상태에서 술 한 잔 가볍게 마시고 피로를 푸는 정도라면 술을 그리 나쁘게만 볼 일 아니지요.

이 세상에 절대 가치란 존재하지 않습니다. 어떤 의도를 가지는가. 그리고 어떻게 인식하는가. 의도와 인식에 따라 가치는 달라집니다. 이왕이면 모든 순간 모든 사물 모든 사람의 가치를 "좋은 의도로, 좋은 인식으로" 마주하는 것이 행복한 성공에 도움 되겠지요.

다시 글쓰기로 돌아와서, 그렇다면 어떤 의도로 어떤 인식으로 글을 쓰는 것이 글쓰기의 가치를 높일 수 있을까요? 먼저, "돕는다"라는 의도를 절대 잊어서는 안 됩니다. 글을 쓰는 이유는 다른 사람 돕기 위해서입니다. 여기에서 벗어나는 순간, 글쓰기는 단순 노동에 지나지 않게 됩니다.

다음으로, 자기 삶의 가치와 존재 가치를 드높인다는 의도와 인식 가져야 합니다. 아무것도 가진 것 없는 사람이라 하더라도 '경험'만큼은 누구에게나 있습니다. 바로 그 경험에서 가치를 뽑아내 타인에게 전하는 것이 글쓰기라는 행위입니다. '나'라는 존재의 가치를 항상 인식하고 살아야 인생 의미도 생기는 법입니다.

끝으로, 내가 쓰는 글이 나를 대신한다는 의도와 인식 잊지 말아야 합니다. 글 따로 인생 따로. 이렇게 사는 사람은 거짓과 위선 외 아무것도 아닙니다. 일단 글을 썼다면, 자신이 쓴 글에 따라 살기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해야 합니다. 작가는 글을 쓰는 사람이자 글처럼 사는 존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