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에서 가장 중요한 '이것'
잘 쓰고 싶다면
제대로 된 답을 찾으려면 제대로 물을 줄 알아야 합니다. 답을 찾기 위해 고민하기보다는 질문을 잘 해야 한다는 뜻이지요. 글을 쓰기 시작하는 사람들이 가장 많이 하는 질문은 두 가지입니다. 무엇을 써야 하는가? 그리고, 어떻게 써야 하는가?
시중 서점에 가 보면, 무엇을 어떻게 써야 하는가에 관한 내용으로 가득 채워진 책을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유튜브에 '글쓰기'라고 조회해 봐도 마찬가지입니다. 무엇을, 그리고 어떻게 써야 하는가에 관한 답이 이토록 많은데도 여전히 많은 이들이 글 쓰기를 어려워한다는 것은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지요.
접근 방식이 잘못되었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합니다. 결과가 시원찮으면 시작을 바꿔야 하는데도, 계속 같은 방식을 고집하는 것은 문제 해결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근본적인 질문을 다시 해야 합니다. 글 쓰기를 시작하는 사람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무엇인가? 그리고, 다음으로 해야 할 일은 무엇인가? 질문을 이렇게 바꾸고, 나름의 답을 찾아 실행에 옮겼습니다.
글 쓰기를 시작하는 사람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결심이 아니라 반복입니다!
결심을 많이 해야 합니까? 아니면, 실행을 많이 해야 합니까? 세 살 먹은 아이도 뻔히 아는 내용입니다. 그럼에도 제 주변에는 실행보다 결심을 많이 하는 사람이 넘쳐납니다.
결심은 쉽습니다. 실행은 어렵습니다. 어려운 일을 해야 변화하고 성장합니다. 결심은 자신이 뭔가 하고 있다는 착각을 불러 일어킵니다. 실행은 머릿속을 비워 마음을 가볍게 합니다. 정신이 가벼워야 무슨 일이든 효율이 높습니다. 결심은 강박과 스트레스를 유발합니다. 실행은 뿌듯함과 성취감을 갖게 합니다. 긍정의 마음이 사람을 앞으로 나아가게 만듭니다.
지금은 결심할 때가 아닙니다. 실행에 옮길 때입니다. 글은 머리로 쓰는 것이 아닙니다. 글은 가슴으로 쓰는 것도 아닙니다. 글은, 오직, 손으로만 써야 합니다. 오늘, 지금, 그리고 매일, 실제로 글을 쓰는 사람은 따로 결심할 필요조차 없겠지요.
실행의 반복 다음으로 글 쓰는 사람이 해야 할 중요한 일은, 버리는 것입니다.
초고를 완성한 작가한테 퇴고를 안내합니다. 이건 지우고, 저건 삭제하고, 이건 줄이고, 저건 없애고...... 이렇게 안내를 하면, 대부분 초보 작가들의 표정과 말투는 침울해집니다. 어렵게 쓴 글인데 다 지우고 없애고 삭제하고 줄이라 하니까 기분이 좋지 않은 것이지요.
과감하게 버릴 줄 알면, 글 쓰는 것이 두렵지 않습니다. 자신이 쓴 글을 악착같이 지키려 하고 그것으로 뭔가 대단한 일을 이루려는 욕구를 품고 있으니까 한 줄 쓰는 것이 여간 고역이 아닙니다. 마음이 가벼워야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다 했지요. 경험과 생각과 느낌을 있는 그대로 툭툭 던지듯 쓰고, 그런 다음 퇴고할 때 과감하게 지우고, 다시 생각나는 내용을 적고...... 이러한 과정을 반복하다 보면, 자신이 진정 쓰고 싶은 내용이 떠오르며 문장도 정리가 됩니다.
성공한 작가 중에서 자기 글을 버리지 않는 사람은 한 명도 없습니다. 그들이 출간한 책보다 버린 글이 훨씬 많을 겁니다. 세계적인 거장들도 자신이 쓴 글을 버리는 데 있어 일말의 미련도 갖지 않는데, 우리 같은 초보 작가가 부족한 글을 붙잡고 집착하는 것은 미련하고 어리석은 일이지요.
버린다는 말은, 무조건 쓰레기통에 집어넣는다는 뜻이 아닙니다. 수많은 습작을 보관하고 있으면, 언젠가 마땅한 주제나 또 다른 책을 쓸 때 얼마든지 다시 활용할 수도 있습니다. 작가의 본질은 매 순간 더 나은 글을 쓰기 위해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죠. 그래서 작가를 '되어가는 존재'라고 표현하기도 합니다.
버리지 않으면 채울 수 없습니다. 비우지 않으면 배울 수 없습니다. 몸도 마음도 글도, 비우고 버려야 건강해집니다.
무엇을 써야 하는가? 어떻게 써야 하는가? 모두 중요한 질문입니다. 하지만, 실행의 반복과 과감한 비우기에 비할 바는 못 됩니다. 매일 글을 쓰고, 매일 글을 버립니다. 이것을 매일 반복합니다. 쓰고 버리는 행위의 반복이 글쓰기 실력을 쌓아줄 겁니다.
지금 행복하십시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