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과 말의 위력
사업 실패하고 감옥에 다녀온 경험이 트라우마가 되어 오랜 시간 저를 괴롭혔습니다. 밤에 자다가 손목에 컵이라도 살짝 닿으면 소스라치게 놀라면서 식은땀을 흘리곤 했었지요. 수갑을 찼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해서 밤잠 설친 게 한두 번 아니었습니다.
실패 자체에 대한 트라우마도 심각했습니다. 무슨 일을 하려고 하면, 또 실패하면 어쩌나 하는 걱정이 들어서 옴짝달싹도 못했습니다. 글을 쓰려고 해도 실패 걱정, 강의를 하려고 해도 실패 걱정. 두려움과 불안 때문에 일을 하면서도 집중하기가 힘들었습니다.
저를 대하는 사람들의 표정과 눈빛도 트라우마였습니다. 법정에서 저를 쳐다보는 사람들의 눈빛. 그것은 동물원 원숭이를 구경하는 듯했고, 때로는 살인자를 쳐다보는 눈빛 같기도 했습니다. 저를 아는 모든 사람이 저한테 "너는 끝났다!"라고 말했습니다. 사람을 두려워하게 된 것도 모두 그 때문이었지요.
지금은 다릅니다. 트라우마 완전히 사라졌다고 말하긴 어렵지만, 그래도 정상 생활을 하는 데 아무런 지장이 없을 정도는 되었습니다. 무슨 정신과 진료 받은 것도 아니고, 어떤 다른 계기가 있었던 것도 아닙니다. 그저 생각 하나 바꾸고, 바꾼 생각을 지속적으로 하는 연습과 훈련 덕분이었습니다.
사람이 아주 힘들고 거칠고 험한 일을 한 다음에 일상적인 일을 하면 어떻게 될까요? 평소에는 일하기 싫고 어렵고 힘들다 했었지만, 그보다 훨씬 크고 엄청나게 어렵고 힘든 일을 하고 나면, 원래 하던 일이 한결 수월하게 느껴지지요.
바로 그겁니다. 트라우마 때문에 현실의 모든 순간을 위태롭게 여기는 게 아니라, 정반대로 생각하는 거지요. 그 험하고 더럽고 치욕적인 순간을 다 겪어 보았으니, 지금 제가 하는 일은 얼마든지 즐기면서 할 수 있을 만큼 내가 강해졌다는 생각을 하는 겁니다.
파산까지도 해 봤는데.
알코올 중독으로 고생도 해 봤는데.
암에도 걸렸는데.
감옥에까지 다녀왔는데.
쫄딱 망해서 자살 시도까지 했는데.
지금 제 눈앞에 펼쳐지는 모든 현실과 일과 인간관계는 그 시절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닌 게 됩니다. 얼마든지 할 수 있는, 심지어 즐길 수도 있는 그런 일들이지요. 지옥 끝까지 갔다 왔는데, 지금 현실이 뭐가 두렵고 불안하겠습니까.
이런 생각을 매일 매 순간 했습니다. 어차피 두 번 다시 과거와 같은 일을 겪지는 않을 테니, 이제 남은 인생에서 나에게 닥치는 모든 고난과 시련은 얼마든지 견디고 극복할 수 있는 일들이라고 확신하는 거지요. 스스로 이런 생각을 되풀이하면서, 저는 더 강해졌고, 용기가 생겼으며, 열정과 의지도 충만해졌습니다.
물론, 트라우마의 종류에 따라, 그리고 개인 상황에 따라 저에게 정답인 방식이 다른 사람들에겐 통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특히, 자신의 의도가 아니라 일방적으로 '당한' 사건의 경우, 그런 트라우마는 훨씬 복잡하고 오래 지속될 가능성도 있지요.
그러나, 한 가지만큼은 분명합니다. 트라우마가 있다는 건, 어쨌든 과거 그 고통스러운 상황을 이겨내고 지금 여기까지 왔다는 사실을 의미합니다. 견디지 못하고 이겨내지 못했더라면 아마 우리는 지금 여기에 없을지도 모릅니다.
트라우마를 극복하든 못하든, 지금의 나는 과거의 나보다 훨씬 강한 존재라는 사실만큼은 인정하고 받아들여야 합니다. A라는 사람이 과거에 고난과 역경을 겪었다고 가정해 봅시다. 아무런 시련도 겪지 않은 다른 사람들에 비해 A는 분명 더 강할 겁니다. 좋지 않은 경험임에 틀림없지만, 자신이 다른 이들보다 더 강하다는 사실만큼은 분명하니까 그 정도는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이죠.
전과자, 파산자, 알코올 중독자, 막노동꾼, 암 환자. 돌아보면 어찌 그런 인생을 살았을까 기가 막히고 어이가 없습니다. 모두 제가 저지른 잘못 때문입니다. 차라리 죽는 게 낫겠다 싶어 스무 번 가까이 목숨을 끊으려고까지 했었지요.
세월 지나고 지금에 이르니, 매일 수많은 사람이 저한테 인생 고민을 상담합니다. 이유가 뭘까요? 더할 수 없는 고난과 시련을 겪은 덕분에 제가 다른 사람들보다 더 강해진 때문입니다. 이러한 현실에 감사할 따름이지요.
트라우마 때문에 미치겠다! 그런 생각을 하면서 살았던 제가, 이제는 과거 경험들이 모두 자산이 되어 작가와 강연가로 살아가는 데 있어 더 없는 가치가 된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극복한 게 아니라 이용하기 시작했다는 말입니다.
저는, 개인에게 닥치는 어떤 어려움도 '이용'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힘들고 어렵다고만 느끼면 좌절하고 절망하게 됩니다. 이용해서 거듭나겠다 작정하면 또 다른 길이 보입니다.
전과자라서 죽겠다, 이렇게 생각하면 계속 죽고 싶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습니다. 전과자임에도 불구하고 작가와 강연가가 되었으니 이 극복의 스토리로 더 성장할 수 있다, 이렇게 생각하면 더 없는 기쁨과 행복 누리면서 살아갈 수 있습니다.
조금만 다르게 생각하는 연습을 하면, 일상에서 벌어지는 모든 일들을 전혀 다른 관점으로 보게 됩니다. 중요한 것은, 어떠한 경우라도 '나에게 이익이 되는 방향으로' 생각해야 한다는 것이죠. 스스로를 불쌍하게 여기는 태도로는 아무것도 할 수 없습니다.
저는 지금 트라우마 극복 방법을 전하는 게 아닙니다. 제가 무슨 정신과 의사도 아니고, 그런 쪽으로 전문가도 아닙니다. 다만, 제 경험에 비추어 보았을 때,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실제 상황이 달라지더란 사실을 전하고 싶을 따름입니다.
똑같은 접촉사고가 발생해도, 어떤 사람은 "바빠 죽겠는데 진짜 짜증난다"라고 말하고, 또 다른 사람은 "이만하니 천만다행이다, 조심해야겠다"라고 말합니다. 이 두 사람의 남은 하루가 얼마나 달라질지는 굳이 말할 필요도 없겠지요.
생각과 말, 별 것 아닌 것 같지만, 저는 이 두 가지를 활용해서 인생 바꾸었습니다. 요즘 SNS 보면, 댓글과 답글이 차마 읽기 힘들 정도로 험담과 욕설과 공격적이고 자극적인 '나쁜 말'들로 아주 도배가 되어 있는데요. 그런 댓글 하나 쓰는 게 아무것도 아닌 것 같지만, 언젠가 반드시 자신에게 "현실로 돌아온다"라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말이죠.
트라우마, 얼마든지 자신에게 유리한 쪽으로 이용 가능합니다. 생각과 말 주의하면 충분합니다. 나쁜 말 하지 맙시다. 그건 타인을 이기고 적을 굴복시키는 게 아니라 자기 인생 망치는 겁니다.
지금 행복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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