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칙과 소신에 따라 강의하는 사람들
화가 날 때가 있습니다. 아예 강의를 접을까 싶을 정도고 속이 상하고 괘씸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저한테 수강료 깎아 달라고 그렇게 보채더니, 다른 강의에 대해서는 "수강료만큼 가치가 있다!"라는 말을 버젓이 하고 돌아다닙니다.
제 강의 빠짐없이 참여하면서 수 년 동안 블로그 후기를 한 번도 쓰지 않는 사람도 있습니다. 혹시 블로그를 하지 않거나, 후기 따위 원래 쓰지 않는 사람인가 살펴보았더니, 제 강의 후기 빼고는 싹 다 열심히 남기고 계시더군요.
제 강의 덕분에 책도 내고 돈도 많이 벌었으면서, 감사 인사 한 번 제대로 하는 꼴을 못 본 그런 인간도 있습니다. 제 강의 통해서 얻은 성과와 돈을 다른 강의 듣는 데 다 갖다 퍼붓고 돌아다니는 인간도 있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립니다. 이제 화도 안 나고, 강의 접을까 같은 생각 절대로 하지 않습니다. 깨달은 바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들 때문에 내가 태도를 바꿀 이유는 없다!"라는 사실입니다.
내가 인사 열심히 하는데 상대가 내 인사를 받지 않는다고 가정해 봅시다. 이럴 때, 기분 더럽다는 이유로 나도 인사를 안 하기 시작하면, 나만 예의 없는 인간으로 바뀌는 것이지요.
내가 강의 열심히 하는데 상대가 내 정성과 노력을 무시한다는 이유로 강사로서 나의 태도를 바꾼다면, 나만 형편없는 강사로 바뀌게 됩니다. 그런 경우없는 인간들 때문에 나의 정체성이 흔들려서는 안 되겠지요.
흔들리지 않는 강사가 되기 위해서 반드시 지켜야 할 세 가지 원칙이 있습니다.
첫째, 수강생의 말과 행동에 휘둘리지 말아야 합니다. 세상에는 다양한 부류의 사람들이 존재합니다. 옳고 그름을 떠나서, 내가 생각하는 기본과 상식에서 벗어난 사람 얼마든지 있을 수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여야 합니다.
둘째, 수강생들에게는 그 어떤 기대도 해서는 안 됩니다. 나쁜 의미가 아닙니다. 사람은 누구나 기대라는 걸 하는 순간부터 실망과 좌절도 함께 하게 됩니다. 기대를 하지 않으면 마음 다칠 일도 없겠지요. 한 사람 한 사람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관점이 필요합니다.
셋째, 감정으로 휘둘리지지 말고 원칙으로 일해야 합니다. 10년째 [자이언트 북 컨설팅]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집필도 강연도 모두 10년 지나고 있습니다. 만약 제가 매 순간 감정에 휘둘렸더라면, 아마도 작가든 강사든 일찌감치 접었을 겁니다. 생각만 해도 끔찍합니다. 타인의 말과 행동 때문에 자신의 신념과 철학이 흔들리는 오류를 절대 범해서는 안 됩니다.
대한민국 강사라면 누구나 "사람 때문에 힘든 순간"을 경험했을 겁니다. 예외가 없겠지요. 어떤 사람은 그 상처를 견디지 못해 강의 못하겠다며 포기를 하고요. 또 다른 사람은 그 따위 상처 얼마든지 감내하겠다며 다시 일어서 도전을 이어갑니다.
강사는 늘 표적의 대상이고, 늘 비교의 대상이 되며, 늘 손가락질을 하는 대상이 되고, 늘 평가의 대상이 됩니다. 이것이 바로 무대 위에 서는 자가 받아들여야 할 비애입니다.
"사람이 리더가 되는 순간"부터, 이전과는 다른 삶을 살게 됩니다. 어깨에 짊어져야 할 짐의 무게도 늘어나지만, 세상과 타인으로부터 다양하고 지저분한 공격도 받게 됩니다. 사람들이 어떻게 나한테 이럴 수가 있나! 라고 생각할 게 아니라, 내 삶이 점점 강해지고 있구나! 라고 가슴에 새겨야 합니다.
강사뿐만 아닙니다. 무슨 일을 하든 자신이 옳다는 신념이 확고하다면,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말하든 어떤 식으로 행동하든 개의치 말고 당당히 자기 길을 거야 합니다.
감정에 휘둘리는 사람은 어디에서 무슨 일을 해도 똑같이 힘들고 똑같이 포기하게 됩니다. 자기만의 원칙과 룰을 만들어 오직 그것만을 기준삼아 살면, 개떡같은 상황이 펼쳐져도 흔들리지 않고 살아갈 수 있습니다.
타인은 절대 나의 생각과 가치관에 딱 맞아떨어질 수 없습니다. 한 가지 희망적인 소식은, 그렇게 자기만의 기준과 원칙과 소신 대로 살다 보면, 나의 정성과 진심을 알아주는 사람들이 반드시 생겨난다는 사실입니다.
제 곁에는 소중한 사람들이 많습니다. 저는 참으로 복 받은 인간입니다. 제 진심과 정성과 가치관을 존중해주고 따라주고 이해해줍니다. 나아가, 저의 신념을 더 멀리까지 전파해주기도 합니다.
약삭빠르게 자신에게 도움 되는 내용만 쪽쪽 뽑아가려는 탐욕에 가득찬 인간도 많지만, 진정으로 저를 위해주고 아껴주는 이들도 더할 수 없이 많습니다. 이것이 바로 힘들고 괴로운 때에도 버티고 견디고 이겨내는 이유입니다.
혹시 강사라면, 수강생들의 말과 행동에 따라 이리저리 휘둘리지 말고, 오직 원칙과 소신에 따라 자신의 신념을 실천해가는 그런 강사가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쉽지 않은 일이겠지만, 많은 강사가 한 마음 되어 노력한다면 불가능한 일도 아닐 거라 믿습니다.
새로운 강사 문화를 만들 겁니다. 새로운 강사를 양성할 겁니다. '작가 사단'을 성공적으로 만들었듯이, '강사 군단'도 멋지게 만들어낼 겁니다.
지금 행복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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