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주도권을 되찾는 과정
매일 아침 글을 써온 지 13년 하고도 4개월째 접어듭니다. 아날로그 노트에 손글씨로 직접 쓰기도 했고, 한글파일에 작성하기도 했으며, 블로그에 남기기도 했습니다. 방법이야 어찌 됐든, 아침에 글을 쓰는 것은 습관을 넘어 삶이 되었지요.
저는 아침에 쓰는 글에다가 "이은대의 모닝 저널"이라 이름 붙였습니다. 주로 그 날의 경험을 통해 깨달은 점이나 내가 지금 무엇을 두려워하고 있는가에 대해서, 혹은 성찰이나 희망을 적습니다. 딱히 쓸 말이 떠오르지 않을 때는 그 날의 일과를 있는 그대로 쓰기도 합니다.
가급적 분량을 통일하려 애씁니다. 들쭉날쭉 쓰지 않고, 일정한 분량을 매일 채웁니다. 이것이 필력과 문장력 키우는 데 큰 도움 되고요. 매일 같은 분량을 채우는 것이 프로다운 모습이라 생각하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많은 성공한 사람들이 아침에 무언가를 꾸준히 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저처럼 모닝 저널을 쓰는 사람도 있고, 운동이나 명상을 하는 사람도 많고, 책이나 신문을 읽는다는 사람도 적지 않습니다.
뇌 과학이나 심리학 측면에서 아침 활동이 어떤 효과가 있는지 저는 알지 못합니다. 허나, 수많은 거장들과 영향력 있는 이들이 '아침'을 강조하는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지 않겠습니까.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그냥 나도 따라서 해 봐야겠다는 각오로 실천했는데요. 지난 10여년 변화하고 성장한 제 삶을 돌이켜보면, 앞으로 죽는 날까지 모닝 저널을 계속 써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됩니다.
더 나은 삶을 원한다면, 반드시 해야 할 두 가지 행동이 있습니다. 첫째, 어제까지 해오던 일상 습관 중 한 가지를 없애야 합니다. 둘째, 그 자리에 새로운 무언가를 채워 넣어야 합니다 .
어제까지의 일상을 그대로 둔 채 새로운 변화와 성장을 바라는 사람도 많고요. 어제까지 살던 그대로 살면서 새로운 무언가를 한 가지 더 얹으려는 사람도 적지 않습니다.
하루는 24시간으로 고정되어 있습니다. 어제까지의 삶의 모습을 그대로 둔 채 달라지길 바라는 것은 탐욕에 가깝습니다. 어제까지 일상에서 버리는 것 하나 없이 한 가지 더 얹으려고 하는 것은 불가능한 도전을 하는 것이고요.
갑작스럽게 무리한 도전을 하는 것도 실패 가능성 높습니다. 처음에는 아주 작게, 뇌가 변화를 알아차리지 못할 정도의 수준으로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서서히 조금씩 도전의 크기를 늘여가는 것이죠. 그래야 오래 지속할 수 있습니다.
모닝 저널을 작성하는 것은 아주 작은 도전에 적합합니다. 처음에는 세 줄이나 다섯 줄만 써도 됩니다. 어제 하루 있었던 일을 돌이키며, 무엇을 깨닫고 배웠는가에 초점 맞춰 적는 것이죠.
내용이나 방식에 관하여 어떤 기준이 있을 거라는 생각은 할 필요 없습니다. 모닝 저널의 가장 큰 장점은, 무엇이든 자유롭게 쓸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내 생각, 내 느낌, 내 경험, 내 철학, 내 가치관, 내 신념 등 '내 것'이기만 하면 어떤 내용이든 무방합니다.
모닝 저널이 꾸준히 쌓이면, 그걸 읽어 볼 때마다 '아! 내가 이런 사람이구나!'라는 사실을 알아차릴 수 있습니다. 어떤 생각으로 무엇을 향해 살아가고 있으며, 어떤 걸 좋아하고, 또 어떤 상황을 싫어하는지 객관적으로 볼 수 있습니다.
자신을 알고 이해하는 것은 정체성과 관련된 문제입니다. 자기 정체성은 행동의 원천이 됩니다. 매 순간 어떤 생각으로 무엇을 어떻게 하면서 살아가는가 그 배경과 진실을 알게 된다는 겁니다. 자신을 아는 것만큼 자신감과 자존감에 키우는 데 탁월한 도구는 없습니다.
"모닝 저널"이라고 하니까 뭔가 거창한 듯한 느낌이 들 수도 있겠는데요. 그냥 "아침 일기"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매일 아침 자신의 어제를 돌아보며 몇 줄 끄적이는 거지요. 아무것도 아닌 것 같은 이 쓰는 행위가 삶을 통째로 바꾸는 겁니다.
주의할 점이 있습니다. 어떤 내용이라도 무방하다고 말씀드렸는데요. 누군가를 비방하거나, 불평 불만만 늘어놓거나, 화 나고 속상한 감정만 마구 쏟아내는 글은 지양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 이유는, 비방이나 불평이나 부정적인 내용의 글만 쓰는 것이 나 자신에게 아무런 도움 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뇌는 가소성이 있어 늘 변화합니다. 부정적인 글만 계속 쓰면, 당연히 뇌도 부정적으로 바뀔 테지요. 부정적인 뇌를 가지고 무엇을 어떻게 할 수 있겠습니까.
힘들고 어려운 상황이라도 희망과 용기를 잃지 않겠다는 의지로 글을 쓰는 태도가 중요합니다. 인생은 변화합니다. 절대로 바뀌지 않을 것 같은 암흑 같은 시기를 보내고 있다 하더라도, 시간이 지나면 또 다른 기회가 오고 삶이 달라질 수 있다는 사실을 결코 잊지 말아야 합니다. 모닝 저널이 이러한 마음 자세를 유지하도록 도와주는 것이죠.
모닝 저널은 자기 삶의 기록이면서 동시에 자기 철학과 가치관의 정립입니다. 따라서, 모닝 저널이 쌓이면 책으로 출간할 수도 있습니다. 다른 사람들에게 자기 삶의 선한 영향력을 전하는 것이죠.
내가 쓴 모닝 저널을 읽은 독자가 "좋은 생각, 가능성, 희망, 용기, 긍정, 도전" 등 좋은 방향으로 삶을 추구한다면, 그보다 기쁜 일이 또 어디 있겠습니까. 매일 아침 15분 정도의 시간으로 타인을 돕는, 나와 내 삶의 존재 가치를 발현할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생각과 말과 행동에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대단히 중요한 일입니다. 아무 생각 없이, 아무 말이나, 아무 행동이나 하면서 삶에 떠밀려 살아가는 사람들은 주도권을 잃은 경우지요. 주도권, 통제권을 잃고 살아가는 사람들은 불안하고 초조합니다. 내 삶의 질서는 나 스스로 잡아야 합니다.
일상이 흔들리는 경우 있습니다. 뭔가 마땅치 않고, 기분이 울적하며, 하는 일도 제대로 되지 않고, 인간관계도 삐그덕거립니다. 그런 때가 있습니다. 기쁘고 행복한 날이야 문제 될 것이 없겠지만, 우울하고 힘든 마음은 잘 다스리지 않으면 더 나쁘게 번질 우려가 있지요.
모닝 저널은 자기 안에 스며든 부정적인 기운을 알아차리는 데에도 도움 됩니다. 인간은 문제와 원인을 명확하게 앎으로써 불안함과 두려움을 극복할 수 있습니다. 왜인지 모르거나, 답을 찾지 못하면, 그럴 때 사람은 힘을 잃게 됩니다.
매일 아침 차분하게 앉아서 지금 나에게 일어나고 있는 상황을 객관적으로 점검하고,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이며, 또 내가 내려놓아야 할 것은 무엇인지 정리해 볼 필요가 있겠지요. 매일 이렇게 자신을 보듬고 살피면, 내가 참 귀한 존재이구나 생각이 듭니다.
노트 한 권이면 충분합니다. 아침 15분이면 됩니다. 매일 꾸준하게 모닝 저널을 쓰고, 쓰는 과정에서 나 자신을 가치 있고 훌륭한 존재로 인식하는 거지요. 더 나은 삶을 원한다면, 모닝 저널이 좋은 도구가 될 겁니다.
지금 행복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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