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 있는 그대로 덤덤하게
초보 작가의 경우, 독자들에게 핵심 메시지를 전하고자 하는 열정이 너무 뜨거우면 디테일을 놓칠 우려가 큽니다. 예를 들어, 제가 "글쓰기"에 관한 글을 쓴다고 가정해 봅시다. 사람들이 매일 글을 썼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너무 깊이 빠져서 "매일 글을 써야 한다"라는 말만 강조하면 어떻게 될까요?
왜 글을 써야 하는지, 왜 매일 써야 하는지, 매일 쓰면 어떤 효과가 생기는지, 그것이 삶에 어떤 도움 되는지, 나는 어떤 식으로 글을 쓰는지, 매일 쓰지 않았을 때와 비교하면 매일 썼을 때 어떤 점이 좋은지.
독자에게는 "매일 써야 한다"는 말 자체보다, 상세하고 구체적인 경험과 노하우와 지식과 실행 방안 등이 훨씬 중요합니다. 작가의 열정이 지나치게 뜨거울수록 바로 이런 디테일을 놓치기가 쉽다는 것이죠.
글을 쓸 때는 "덤덤한 태도"가 중요합니다. 기쁜 이야기를 마구 들뜬 상태로 쓰면, 독자는 하나도 기쁘지 않습니다. 슬픈 이야기를 쓸 때 작가가 먼저 울어버리면, 독자는 슬픔을 느끼지 못할 가능성 큽니다.
누군가 우스갯소리를 할 때, 화자인 당사자가 먼저 깔깔 웃어버리면, 듣는 사람은 하나도 웃기지 않습니다. 웃긴 이야기를 하나도 웃기지 않은 것처럼 할 때가 가장 웃깁니다.
글도 다르지 않습니다. 감정적 표현을 절제하고, 뜬구름 잡는 공자님 말씀의 중복을 피하고, "보고 듣고 경험한 내용을 있는 그대로 덤덤하게" 전할 때, 비로소 독자는 작가의 이야기에 빠져들게 되는 것이죠. 이럴 때 독자는 "술술 잘 읽힌다"라는 표현을 쓰는 겁니다.
목요일 밤 9시부터 한 시간 동인 124명 예비 작가님들과 제 258회 "이은대 문장수업" 함께 했습니다. 다양한 글 다섯 편을 화면 상단에 띄우고, 그 아래쪽에 실시간 퇴고 진행하면서 해설을 덧붙입니다. 이른바 "라이브 퇴고 쇼"입니다.
세상 하나뿐인 이 수업을 통해 글 쓰는 방법과 동시에 글 고치는 방법을 공부할 수 있습니다. 글쓰기 공부 방법은 다양하고 많지만, 실제로 글을 써 보고 배우고 직접 고쳐 보는 방식이야말로 초보 작가 최고의 글쓰기 공부법이라 확신합니다.
특히 이번 시간에는, 핵심 메시지를 전하고자 하는 작가의 열정이 지나칠 때, 디테일을 놓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어떤 이야기를 전하든, 작가는 팩트를 있는 그대로 덤덤하게 쓰는 습관을 키워야 합니다. 그래야 독자 가슴에 닿을 수 있겠지요.
잘써야 한다는 강박, 그럴 듯하게 쓰고 싶은 욕구, 독자들로부터 사랑받고 싶다는 바람. 이러한 마음이 오히려 글을 망칩니다. 쓰지 않아도 되는 온갖 수식어가 덕지덕지 붙기 때문입니다. 항상 기억해야 합니다. 글은 있는 그대로의 삶을 꾸밈없이 기록하는 과정임을요.
지금 행복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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