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받았을 때 제일 먼저 해야 할 일

상처, 그리고 실패

by 글장이


일, 사람, 돈, 상황, 사건 등 무언가로부터 상처를 받았을 때 제일 먼저 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요? 행동? 회복? 용기? 글쎄요. 저는 사람이 상처받았을 때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아파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신은 인간에게 감정을 주었습니다. 다 이유가 있겠지요. 슬플 땐 슬퍼하고, 기쁠 땐 기뻐하고, 아플 땐 아파해야 합니다. 일단 자기 감정을 오롯이 느끼고, 그런 다음에 회복을 하든 용기를 내든 해야 합니다.


더 잘 살아가기 위한 방법으로 많은 사람이 "빨리 제자리로 돌아오는 것"이라고 주장하는데요. 넘어진 사람한테 "빨리, 빨리"를 외치면, 조급하고 불안한 마음에 다시 일어서기 힘듭니다. 충분히 아파하고, 눈물도 흘리고, 어디가 어떻게 아픈가 살피고, 지금 자신이 넘어졌다는 상황을 직시할 시간이 필요합니다.


치유 또는 성공에 관한 이야기가 너무 많이 쏟아지다 보니까, 치유하지 않는 사람은 어리석고 성공하지 못한 사람은 바보 같다는 인식이 팽배해지는 것 같습니다. 안타깝고 아쉬운 현상입니다.


아프고 힘든 사람이 자기 감정에 충실한 것은 당연합니다. 다만, 너무 오랫동안 실의에 빠져 정상적인 생활이 불가할 정도로 무너지는 것은 막아야 하겠지요. 회복탄력성이나 다양한 치유 방법은 '지나친 절망'을 막기 위한 도구입니다. 무조건 아파하지 말고 빨리 일어서야 한다 강요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성공도 마찬가지입니다. 개인의 꿈과 목표를 향해 꾸준히 나아가는 것이 마땅하지만, 때로 실수도 하고 실패도 하게 마련입니다. 성공은 일직선으로 뻗어가는 과정이 아니라, 실타래처럼 얽히고 설키며 도달하는 여정입니다. 결과보다 과정에서 배우고 성장하는 모습이 훨씬 아름답습니다.


실컷 울고 나면 속이 시원해집니다. 실컷 아파하고 나면 마음이 좀 후련해집니다. 그런 다음, 하나씩 차근차근 마음을 정리한 후, 새로운 삶을 시작하면 됩니다. 아직 준비도 되지 않은 사람한테 빨리 회복하라 강요하는 것은, 방금 수술받은 사람한테 일하러 가잔 소리나 다름없습니다.


충분히 실수하고 실패하고 나면, 이제 그 일을 어떤 식으로 해야 하는가 눈을 뜨게 됩니다. 실수와 실패는 좌절이 아니라 공부하고 배우고 익히는 과정일 뿐이지요. 자신에게도 타인에게도 실패할 권리를 허용해야 합니다.


상처받았을 때는, 아무 생각도 하지 말고 아파하는 데에만 집중해야 합니다. 자신의 아픔을 있는 그대로 느끼는 것이 치유의 첫 시작입니다. 실패했을 때에는, 아무것도 하지 말고 오롯이 실패를 느껴야 합니다. 실패 그 자체를 충분히 느껴 봐야만 다음 단계인 원인과 대책 마련이 가능합니다.


실패와 상처를 동시에 겪었습니다. 실패했을 때에는 빨리 다시 일어서야 한다는 강박에 몸서리를 쳤고요. 상처받았을 때에는 빨리 치유하고 사태를 수습해야 한다는 조급함에 제대로 울지도 못했습니다.


결국 모든 걸 잃고 바닥으로 추락했습니다. 삶이 산산이 부서지고 나니까, 그제야 제가 실패했으며 상처받았다는 사실을 알아차릴 수 있었습니다. 온몸에 힘이 쭈욱 빠지고, 눈물이 절로 솟았지요. 감옥에 가서야 비로소 온전히 실패와 상처를 직시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지 말아야 합니다. 저와 같은 사람이 없기를 바랍니다. 실패했을 때에는, 철저하게 실패를 느껴야 합니다. 상처받았을 때는, 철저하게 아픔을 느껴야 합니다. 감정이 먼저입니다. 그래야 실패와 상처를 씻어낼 수 있습니다.


아프고 힘든데도 빨리 뭔가를 어떻게 해야 한다는 조급함과 강박을 갖는 것은 정신적으로도 육체적으로도 부담만 가중될 뿐입니다. 진정한 회복을 위해서는 마음을 잠시 가라앉히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지금 행복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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