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을 쓴다는 것의 의미
사람은 무엇으로 성장하는가? 이 질문에 대한 답은 여러 가지 있을 수 있겠습니다. 그 여러 가지를 한 마디로 정리하면 '경험'이라 할 수 있습니다. 사람은 경험으로 성장합니다.
경험해 본 일에 대해서는 이렇다 저렇다 할 말이 많습니다. 아는 게 있기 때문입니다. 경험하기 전에는 몰랐던 사실, 경험하기 전에는 느끼지 못했던 감정, 경험하기 전에는 다르게 생각했던 것들이 경험을 통해 변화하고 깨닫고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인생은 경험의 연속입니다. 계속 성장한다는 뜻도 됩니다. 어떤 사람은 더 다양한 경험을 더 잘하고, 또 다른 사람은 경험이 빈약하며 제대로 경험하지 못하기도 합니다.
오늘 새로운 경험을 했다고 칩시다. 다양한 감정을 느꼈을 테고, 방법을 배웠을 것이며, 이전과는 다른 깨달음을 얻었을 수도 있겠지요. 이 모든 내용을 글로 적는다면 어떻게 될까요? 그냥 경험만 했을 때와는 달리 더 깊이 사유할 수 있고, 한편으로는 경험을 한 번 더 해 보는 차원이라 할 수도 있겠지요.
글을 쓴다는 것은, 일차적으로 경험을 쓴다는 말과 같습니다. 단순히 생각이나 철학 또는 미래 목표나 계획 따위를 쓸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경험이 바탕에 깔린 글이야말로 더 확실하고 탄탄하다 말할 수 있겠습니다.
사람은 경험으로 성장한다 했습니다. 경험을 글로 쓰면 더 '확실하고 탄탄한' 경험이 됩니다. 경험 자체가 깊이 있고 확실해지면, 당연히 성장의 정도도 달라지겠지요. 글쓰기는 성장의 초석입니다.
해외 여행을 다녀왔다고 가정해 봅시다. A는 들뜬 기분으로 여행 다녀왔다는 감흥에 빠져 일주일을 보냈습니다. 스마트폰으로 찍은 사진들을 보면서 즐거웠던 기억을 떠올렸지요.
반면, B는 일주일 동안 이번에 다녀온 여행에 대한 글을 썼습니다. 언제 어디에서 누구와 무엇을 어떻게 했으며, 순간순간 어떤 감정을 느꼈는가, 무엇을 배웠는가, 무엇을 깨달았는가, 인생 메시지와 연결시켰습니다.
똑같은 여행을 다녀왔지만, A와 B의 성장은 질적인 측면에서도 양적인 측면에서도 확연히 다를 겁니다. 글을 쓰기 위해서는 생각을 깊이 해야 하고요. 여행을 한 번 더 다녀왔다 할 만큼 기억을 파고들어야 합니다. 그 모든 경험을 인생 메시지와 연결시켜 자신과 타인에게 도움을 줍니다. 단연코 B의 여행이 성장 측면에서 압도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
저는 과거 사업 실패로 전과자 파산자가 된 '경험' 있습니다. 경험 그 자체로만 보자면, 두 번 생각하고 싶지도 않을 만큼 참혹하고 처참했습니다. 허나, 지난 10년간 매일 글을 쓰면서, 그 악몽 같았던 경험을 전혀 다른 의미로 재해석할 수 있었습니다.
감옥에 다녀오고 파산했다는 사실을 미화할 생각은 추호도 없습니다. 저는 아직도 밤에 자다가 식은땀을 흘리며 깨곤 합니다. 그러나, 글을 쓴 덕분에 예전만큼 심각한 트라우마에 시달리지는 않습니다.
철없이 돈만 좇으며 질주하던 삶을 멈출 수 있었습니다. 돈이라는 것의 본질과 가치에 대해 다시 생각할 수 있었습니다. 오직 나 자신의 이익만을 위해 살아가는 인생은 덧없으며, 내 삶의 경험으로 타인의 삶에 도움 주는 인생이야말로 보람과 가치 있음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이 모든 것이 바로 그 참혹했던 경험 덕분이라는 걸, 글을 쓰면서 알게 된 것이지요.
과거의 경험을 글로 쓰는 것은 세 가지 차원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첫째, 내 인생 모든 순간 모든 경험이 다 '이유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안 좋은 경험을 했을 때, 왜 나한테 이런 일이 생기는가 원망하고 한탄만 했었는데요. 이제는 무슨 일이 일어나든 거기에서 의미와 가치를 찾으려 노력합니다.
둘째, 과거 경험을 쓰는 것은 지금과 미래를 잘 살기 위함입니다. 역사를 공부하는 이유는, 지금을 제대로 살기 위함이지요. 개인의 역사도 마찬가지입니다. 과거를 잊고 지금을 잘 살 수는 없습니다.
셋째, 과거를 쓰는 이유는 성장하기 위함입니다. 단순히 경험만 한다 해서 성장하는 건 아닙니다. 그 경험을 통해 무엇을 배우고 느꼈는가 성찰할 수 있을 때 비로소 인생을 확장할 수 있는 것이죠. 더 나은 내가 될 수 있다는 뜻입니다.
글쓰기/책쓰기 강의를 할 때마다 수강생들에게 일기를 쓰라고 강조합니다. 일기는, 지난 하루의 경험을 성찰하고 내일을 설계하는 도구입니다. 일기를 쓰는 사람은 하루를 삶의 일부로 새길 수 있습니다. 일기를 쓰지 않는 사람은 하루를 흘려보내게 됩니다.
단순히 경험의 나열만으로 성찰이 되지는 않습니다. 무엇을 했다, 무엇을 했다, 무엇을 했다.... 이것만으로 생각의 깊이가 생기는 건 아니겠지요. 조금 다른 눈으로 자기 경험을 풀이하고, 인생 메시지와 연결하고, 그래서 나와 타인의 내일이 더 좋아질 수 있도록 가슴에 새기는 것까지가 '경험 쓰기'입니다.
매일 글을 쓰면서, 제가 과거에 얼마나 삶을 우습게 여겼는가 반성 많이 했습니다. 사람을 얼마나 함부로 대했고, 일을 얼마나 가치 없게 여겼으며, 내 삶을 얼마나 좁고 초라하게 생각했는가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인생은 하루아침에 달라지지 않습니다. 매일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배우고 깨닫고 성찰하면서, 어제보다 나은 내가 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해야만 비로소 '다른' 인생을 맛볼 수 있는 것이죠.
'성찰'이란 말이 어렵게 느껴질 수 있겠지만, 사전적 의미를 보면 "마음속으로 깊이 반성하여 살피는 것"이라 되어 있습니다. 매일의 경험을 일기로 쓰면서 부족하고 모자란 점 받아들이고, 잘한 점 정리하고, 그래서 오늘 하루가 내게 어떤 의미인가 생각하면, 그것이 곧 성찰입니다.
SNS 세상이다 보니, 자기 경험에 대해서는 별 관심 없고, 종일 다른 사람 경험만 쳐다보는 것이 일상이 되어버렸습니다. 남의 인생 구경하는 것은 아무 의미도 가치도 없습니다. 나는 내 인생을 살아내야 합니다. 내일은 오늘보다 나은 내가 되어야 합니다. 이것이 바로 경험을 글로 써야 하는 이유입니다.
매일의 경험을 글로 쓰다 보면, 내일은 좀 더 나은 경험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절로 하게 됩니다. 하루를 대하는 태도가 달라진다는 뜻입니다. 삶이 좋아질 수밖에 없겠지요.
지금 행복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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