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등감, 결점은 과장하고 장점은 축소하는

사실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힘이 필요하다

by 글장이


스마트폰을 어디다 두었는지 깜빡합니다. 어머니는 종종 당신의 스마트폰을 찾기 위해 온 집안을 샅샅이 뒤지기도 합니다. 베개 밑에 끼어 있어 눈에 띄지 않았던 것이지요. 그렇게 간신히 폰을 찾고 나면, 어머니는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내가 이제 늙었나 보다. 이렇다 치매 걸리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 나, 요양병원 보내지 마라."


어머니가 착각하고 계신 게 있는데요. 폰을 비롯한 당신의 물건을 어디다 두었는지 깜빡하고 찾느라 허둥대는 모습, 제가 다섯 살 때도 똑같았다는 사실입니다. 어머니는 그저 아주 옛날부터 '깜빡 습관'이 있었던 것뿐입니다. 여든 넘은 나이에 다른 사람들보다 오히려 무슨 일이든 기억을 잘하는 편입니다.


단순히 깜빡한 것뿐인데, 그 별 것도 아닌 사건을 가지고 '치매'니 '요양병원'이나 무한 확장을 하고 계신 겁니다. 폰 어디다 두었는지 깜빡하는 걸로 치매 판정하는 거면, 대한민국 사람 절반은 요양병원 들어가야 할 테지요.


어머니는 글씨를 아주 잘 쓰십니다. 줄도 없는 하얀 백지에 글을 써도, 모든 글씨가 마치 규격화 되어 있는 듯 가지런하고 반듯합니다. 어쩌다 동네 병원 가서 진료 카드 작성할 때면, 간호사들이 눈이 휘둥그레져서 "글씨 너무 잘 쓰세요!" 감탄하곤 합니다.


그럴 때마다 어머니는 말씀하십니다. "무슨요. 못 씁니다." 그냥 겸손하게 사양하는 정도가 아니라, 정색하고 못 쓴다 말합니다. 글씨 잘 쓴다고 칭찬한 사람들이 무안할 지경입니다. 잘 쓰는 걸 잘 쓴다 하는데, 정작 본인이 못 쓴다 단호하게 말하니 더 얘기할 게 없습니다.


여든 둘 나이에 아직 말씀도 선명하고 귀도 밝습니다. 소통하는 데 아무런 문제 없습니다. 또박또박 글씨마저 반듯하고 선명하고 참하게 잘 쓰시니, 글씨만 놓고 보면 누구도 어머니 나이를 짐작하지 못할 겁니다.


어머니뿐만 아닙니다. 제가 아는 사람들 중 대부분이 "자신의 결점은 과장하고 장점은 축소하는" 경향 있습니다. 이런 습성이 지속되면 열등감으로 이어집니다.


그렇다고 해서, 결점은 작게 줄이고 장점은 크게 부풀리란 뜻이 아닙니다.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사실 그대로 말하자는 의미입니다. 누구나 결점과 장점 다 가지고 살아갑니다. 결점 있다고 부끄러울 일 아니고, 장점 많다고 잘난 척해서도 안 되겠지요.


부족한 점 있거나 실수했을 때는, 그냥 그랬구나 인정하면 그뿐이고요. 제법 잘하는 일 있으면, 내가 그래도 이 정도는 잘하니 다행이다 만족하고 감사하면 됩니다. 툭하면 치매 걸렸다 하고, 툭하면 별 것 아니라고 말하는 것도 아주 나쁜 습관입니다.


열등감은, 다른 사람과 비교하여 상대적으로 자신이 못났거나 부족하다 여기는 마음입니다. 자괴감이나 콤플렉스로 이어질 수도 있습니다. 단어의 정의를 아는 것은 중요합니다. '다른 사람과 비교'한다는 자체가 벌써 잘못된 습성이지요.


심리학자 알프레드 아들러는, 모든 사람은 열등감을 가지고 있다 했습니다. 다만, 그 열등감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고 발전하려고 애쓰는 태도가 바람직하다 말했지요. 그러니까, 자신이 타인보다 못하다는 사실에 집중할 것이 아니라, 스스로 어제보다 더 나아지기 위해 노력하면 된다는 뜻입니다.


완벽한 사람은 없습니다. 누구나 결점 가지고 있고, 실수하고 실패하며 살아갑니다. 자신의 부족한 면을 있는 그대로 보지 않고 자꾸만 확대 해석하는 습관이야말로 열등감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입니다.


잘하는 걸 있는 그대로 잘한다고 말할 수 있어야 못하는 것도 사실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감정적으로 확대하거나 축소하는 것 자체가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지 못한다는 증거입니다.


못하는 건 엄청나게 못하고, 잘하는 건 별 것 아니고. 세상에 이런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 잘하고 못하고 간에, 개인이 다 일반적인 수준 아니겠습니까. 잘하는 건 더 노력해서 개발하고, 못하는 건 수정하고 보완하면서, 그렇게 조금씩 더 나은 내가 되어가는 과정이 인생입니다.


만약 제가, 전과자 파산자란 사실은 확대 해석하고, 읽고 쓰면서 공부한 세월은 별 것 아니라 여겼다면, 아마 지금의 저는 존재하지도 못했을 겁니다. 생각은 늘 균형을 이루어야 합니다. 생각의 균형은, 사실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데에서 비롯됩니다.


이러한 이유로, 저는 일기 쓰기를 강조합니다. 오늘 하루, 자신이 무엇을 잘했는가, 그리고 무엇을 못했는가 있는 그대로 적어 보는 거지요. 잘한 점에 대해서는 스스로 칭찬하고, 못한 점에 대해서는 앞으로의 개선 방향을 정리합니다.


실패는 없습니다. 오직 피드백만 있을 뿐입니다. 냉철한 피드백이란, 잘한 점과 잘못한 점에 대해 스스로 콕 집어낼 수 있는 힘을 말합니다. 대부분 사람은, 하루 중 자신이 무엇을 잘하고 무엇을 못했는가 생각조차 하지 않은 채 살아갑니다.


하루를 그냥 흘려보내는 사람은 인생도 그냥 흘려보내게 마련입니다. 하루를 인생처럼 살고, 하루가 저물 때는 삶이 끝나는 것처럼 아쉬워하고, 그러면서 또 내일을 맞이할 준비를 하는 것. 이것이 바로 '잘사는' 비결이지요.


내 멋대로 줄이고 확대하고 그러지 말고요. 사실을 있는 그대로 보고 판단하는 습관을 키웠으면 좋겠습니다. 팩트를 팩트로 인정할 줄 알면, 그 때 비로소 나의 감정도 힘을 갖게 되는 겁니다.


지금 행복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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