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일을 하든, 하루 10분만으로 책 쓰는 방법
'매일 10분'의 기적
<최고다 내 인생>, <아픔공부> 두 권은 하루 10분씩 집필하면서 출간한 책입니다. 당시에는 매일 아침에 나가 저녁 늦게까지 막노동을 하던 때였습니다. 낮에는 글을 쓸 시간이 없었습니다. 새벽과 밤에 '억지로' 시간을 내어 글을 써야만 했지요.
책만 쓸 수는 없었습니다. 그 시절에는 책쓰기 말고도 '글쓰기 공부'를 치열하게 해야만 했거든요. 일한다고 바쁘고, 글 쓰고 책 읽는다고 시간 다 빼고, 결국 책을 집필할 시간은 얼마 되지 않았습니다.
하루에 딱 10분! 오직 책을 쓰는 시간으로 활용한 덕분에, 저는 두 권의 책을 출간할 수 있었습니다. 고작 10분으로 책을 쓸 수 있는가. 이런 의문을 가진 사람 많은데요. 10분과 '매일 10분'은 엄청난 차이가 있고요. 시간이 적을수록 매일 반복하게 되는 역설이 존재합니다.
매일 2시간씩 글을 쓴다? 이렇게 계획을 세우면요. 무조건 미룰 가능성 큽니다. 익숙지 않은 일에 도전할 때, 2시간 동안 무언가를 매일 해야 한다는 것은 상당한 부담입니다. 미루고 또 미루면서, 어떻게든 회피하고 외면할 핑계만 찾게 되겠지요.
10분은 다릅니다. 그냥 지금 하면 됩니다. 어떤 일을 하다가, 잠시 멈춘 틈을 이용해도 되고요. 점심 먹은 후에 잠깐 시간을 내도 됩니다. 운동하다가 잠깐 쉬는 시간에 써도 됩니다. 잠들기 전에 써도 됩니다. 10분은 언제든 '지금 바로' 낼 수 있는 시간입니다.
고작 10분으로 뭘 얼마나 쓸 수 있겠냐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텐데요. 이 또한 '매일 10분'의 위력을 몰라서 하는 소리입니다. 어쩌다 10분이면 그 맥락이 다 끊어지겠지만, '매일 10분'이 습관 되면, 하루하루 쓰는 글의 흐름이 다 이어집니다.
10분은 워밍업이 필요없는 시간입니다. 2시간 동안 글을 쓴다 하면, 시작부터 준비하고 재고 따지고 분석하느라 시간 낭비가 심할 수도 있는데요. 10분은 그럴 시간 없습니다. 그냥 쓰고 끝입니다. 종이와 펜 혹은 스마트폰 꺼내서, 생각 나는 대로 마구 쓰고 끝냅니다.
시간이 짧아서 못 쓰는 게 아니라, 시간이 짧아서 더 집중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영감 떠올린다는 등의 헛소리는 집어치우고요. 10년 넘게 매일 글 쓰면서, 그놈의 영감 만난 적 한 번도 없습니다.
또한, 10분 글쓰기에 집중하다 보면, 이런 저런 잡생각 쏙 들어가고, 정말로 하고 싶은 말만 쓰게 되는 장점도 있습니다. 중요한 발표 시험을 본다 생각해 보세요. 이런 저런 쓸데없는 말 중얼거릴 시간 없겠지요. 핵심만 고르는 힘이 생기는 겁다.
매일 10분씩 책을 집필하다 보면, 어느 날에는 조금 더 쓰고 싶은 마음 생길 겁니다. 시간 지날수록 그런 마음이 점점 더 많이 생길 테고요. 원고가 서서히 완성되어갈수록 빨리 끝내고 싶은 욕심이 생기는 탓이겠지요.
그런 마음을 무조건 막지도 말아야 하지만, 쓰고 싶다 해서 시간을 마음대로 늘여서도 안 됩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규칙과 루틴입니다. 일주일에 하루, 날을 딱 정해서, 그 날은 쓰고 싶은 만큼 쓴다는 원칙을 정하는 게 좋습니다.
처음에는 딱 10분만 쓰는 걸 규칙으로 삼아 철저하게 지켜야 합니다. 모든 일은 습관으로 잡히기 전까지는 흔들리지 말아야 합니다.
10분은 완벽하지 않은 시간입니다. 당연히 자신이 쓰는 글도 완벽하지 않을 테지요. 2시간이면, 완벽하지 않은 글에 대한 찝찝함과 고치고 싶은 충동 넘치겠지만, 10분은 그럴 만한 시간이 되지 못합니다.
완벽하지 않은 글에 대한 미련과 집착을 없애는 데에도 10분 글쓰기는 엄청난 효과가 있습니다. 글이 좀 부족해도, '고작 10분 쓴 건데 뭐'라는 생각으로 넘어갑니다. 나중에 퇴고할 때, 한꺼번에 수정하고 보완하면 된다는 생각을 갖게 됩니다.
또한 10분은, 어디서나 가능한 시간입니다. 화장실에서도, 지하철에서도, 심지어 길가에서도 가능합니다.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는 10분의 마법! 책을 출간하고 싶지만 시간이 없다 하는 사람이라면, 오늘부터 당장 10분만 쓰기 시작하세요.
10분 동안 뭘 써야 하나? 이런 고민을 하는 사람도 있을 겁니다. 10분도 알차게 구성할 수 있습니다.
1~2분: 오늘 쓸 내용 떠올리기 - 어제 어디까지 썼는지, 오늘은 무엇을 쓸지 간단히 정리합니다. 머릿속으로만 해도 되고, 짧게 메모해도 됩니다. "오늘은 실패 경험에서 배운 점을 쓰자."
6~7분: 집중해서 쓰기 - 이 시간 동안은 오직 쓰기만 합니다. 오타나 문법은 신경 쓰지 않습니다. 떠오르는 대로 빠르게 쳐내려갑니다. 완벽한 문장이 아니어도 괜찮습니다. 일단 생각을 문장으로 옮기는 게 목표입니다.
1~2분: 내일 쓸 내용 메모 - 오늘 글을 쓰다가 떠오른 다음 아이디어를 간단히 메모해둡니다. "내일은 그 실패 후 어떻게 다시 시작했는지 쓰기." 이렇게 메모해두면 내일 10분이 시작될 때 바로 쓸 수 있습니.
이 구조를 지키면 10분을 알차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특히 마지막 1~2분이 중요합니다. 내일 쓸 내용을 미리 정해두면 다음 날 고민 없이 바로 시작할 수 있거든요.
하루 10분은 작아 보입니다. 하지만 365일이 모이면 3,650분, 약 61시간입니다. 책 한 권 쓰기에 충분한 시간입니다. 더 놀라운 건 습관의 힘입니다. 10분 글쓰기를 3개월 정도 지속하면 글쓰기가 습관이 됩니다. 양치질하듯, 세수하듯 자연스럽게 쓰게 됩니다. 그러면 10분이 15분이 되고, 어느새 20분이 됩니다. 억지로 늘리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확장됩니다.
10분 글쓰기는 삶의 다른 부분도 바꿉니다. "10분으로 책을 쓸 수 있다면, 10분으로 운동도 할 수 있지 않을까?" "10분으로 외국어 공부도 할 수 있지 않을까?" 이런 생각이 들게 되거든요. 실제로 많은 수강생분들이 글쓰기뿐 아니라 운동, 공부, 명상 등도 10분씩 시작했다고 말합니다.
10분은 변명할 수 없는 시간입니다. "시간이 없어서"라는 말이 통하지 않지요. 10분은 누구에게나 있습니다. 문제는 시간이 아니라 의지입니다.
이 글을 읽는 데 몇 분 걸렸나요? 아마 10분쯤 되었을 겁니다. 그 10분 동안 책 한 권을 쓰는 방법을 배운 거지요. 이제 실천할 차례입니다. 이 글을 다 읽고 나서 바로 10분만 써 보세요.
주제는 뭐든 좋습니다. "오늘 기분", "어제 있었던 일",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 "하고 싶은 일" 뭐든 괜찮습니다. 완벽하지 않아도 됩니다. 그냥 10분 동안 손가락을 움직이기만 하면 됩니다.
10분 후, 화면을 보면, 분명 200자 이상은 쓰여 있을 겁니다. 그게 책의 시작입니다. 내일도 10분, 모레도 10분, 매일 10분씩만 씁니다. 어느 순간, 책 한 권이 완성되어 있을 겁니다.
643명의 작가를 배출하면서 확신하게 된 것이 있습니다. 책을 완성하는 사람과 완성하지 못하는 사람의 차이는 재능이 아니라 습관이라는 것. 하루 10분의 습관이 1년 후 책이 되고, 10년 후 작가가 됩니다. 시간이 없어서 책을 못 쓰는 게 아닙니다. 10분을 쓰지 않아서 책을 못 쓰는 겁니다. 오늘부터 10분만 투자합시다. 어떤 일을 하든, 얼마나 바쁘든, 하루 10분은 만들 수 있습니다. 그 10분이 인생을 바꿉니다.
지금 행복하십시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