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취감, 자신감, 자존감
맨 처음 글을 쓰기 시작했을 때, 그 어렵고 막막하고 답답했던 심정 표현하기 힘들 정도입니다. 문법은 아예 먹통이고, 문장성분이나 문맥 따위 개념도 없었고, 일기와 에세이 분간조차 못했습니다.
책 읽을 때는, 이 정도는 나도 쓰겠다 싶었지요. 막상 제 글을 써 보면, 제가 썼는데도 이게 대체 무슨 소리인가 알아 볼 수가 없었습니다. 작가의 꿈을 꾸면서 책 출간에 도전하려 했는데, 이건 뭐 하나부터 열까지 다 모르겠으니 화가 날 지경이었습니다.
감옥에서 읽은 많은 책에 자주 등장하는 말이 있었는데요. "아무리 힘들어도 절대 포기하지 마라!"라는 문장이었습니다. 그 시절에는 무조건 책에 나오는 대로 실행하겠다 결심했었기 때문에, 글 쓰는 게 아무리 힘들어도 포기하지 않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매일 책 읽고 글 쓰다 보니, 시간이 흐를수록 문장에 대한 개념을 조금씩 이해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같은 말이라도 어떻게 쓰는가에 따라 뉘앙스가 달라지고, 독자 입장에서 이해하기 쉬운 글을 쓰기 위해 노력도 하게 되었지요.
아직도 한참 멀었습니다. 그러나, 예전처럼 막막하고 답답하지는 않습니다. 공부란 이런 겁니다. 처음에는 다 때려치우고 싶을 정도로 눈과 귀가 먹통이었다가, 꾸준히 계속하면서 조금씩 보이고 들리기 시작합니다.
많은 사람이 글쓰기 공부 어렵다 힘들다 하소연하는데요. 글 쓰고 책 쓰는 게 쉬우면, 그걸 공부라고 할 수 있겠습니까. 아무나 다 어렵지 않게 할 수 있는 일에는 '도전'이란 표현을 쓰지 않습니다. 우리가 글 공부를 하고 책 읽는 이유는, 그것이 어렵고 힘든 과정이기 때문입니다.
목요일 밤 9시부터 한 시간 동안 125명 예비 작가님들과 제 261회 "이은대 문장수업" 함께 했습니다. 문법도 공부하고, 문맥도 파악하고, 구성도 바꾸고, 메시지도 장착합니다. 수월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공부를 하는 것이지요.
어렵고 힘든 과정을 극복하고 나면, '성취감'이라는 걸 느낄 수 있는데요. 이 성취감은 곧 자신감과 자존감으로 이어집니다. '나'란 존재가 무언가를 해낼 수 있다는 강력한 믿음! 아울러, 그 믿음의 증거를 스스로 증명한 것이지요.
한 가지 일에서 성취감, 자신감, 자존감 느끼게 되면, 인생 다른 일에서도 비슷한 감정을 갖게 됩니다. 이렇게 성취 경험을 하나씩 쌓아가면서 점점 좋은 인생 멋진 인생 만들게 되는 것이지요.
어떤 사람은 힘들고 어렵다면 포기하거나 자꾸만 미루기만 합니다. 또 다른 사람은 기어이 이겨내고 돌파합니다. 인생은 모든 순간 벽을 깨는 게임과 같습니다. 오늘 내 앞을 가로막는 벽이 있다면, 회피하거나 외면하지 말고 정면으로 부딪쳐 돌파하길 바랍니다.
지금 행복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