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이만큼 줬는데, 넌 왜 주지 않는가
없는 힘까지 쥐어짜서 강의자료 만들고, 최선을 다해 목차 기획하고, 집필간 동기부여 및 원고 검토에, 출간계약까지 최선을 다해 돕습니다. 출간 이후 입 싹 닦고 등 돌리는 사람 종종 있었습니다.
마치 혼자 다 해낸 것마냥 여기 저기 다니면서 '작가 행세'를 하는 모습 온라인으로 보게 됩니다. 예전에는 속에 천불이 났습니다. 내가 얼마나 많이 도와줬는데, 어떻게 나한테 이럴 수가 있어! 분통이 터졌지요.
살다 보면, 나는 마음 다해 '주는데', 상대는 감사와 은혜를 전혀 모르는 경우 허다합니다. 나는 상대의 집안 경조사에 참석하고 부조까지 했는데, 상대는 나의 경조사에 코빼기도 보이지 않습니다. 나는 축하할 일 생길 때마다 기꺼이 참석했는데, 상대는 내가 주인공 되는 날 모습을 드러내지 않습니다.
인간관계 어렵다 하지만, 내가 '준' 것만큼 돌려주지 않는 사람 만나면 참 화가 나고 속이 상하지요. 처음부터 그런 걸 바라고 한 행동은 아니지만, 그래도 막상 내 것을 챙기는 날이 되면, 그 동안 내가 나눈 인생이 아무것도 아니었다는 허탈함에 빠지게 됩니다.
무슨 성인군자처럼 마음 내려놓을 수는 없겠지요. 하지만, 매번 이런 식으로 마음을 다치면 나만 손해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이런 일이 생길 때마다 상대방 멱살을 잡을 수도 없는 노릇 아니겠습니까.
저도 워낙 불 같은 성격이라, 그런 일 당할 때마다 억울하고 분해서 견딜 수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매번 그렇게 마음에 상처를 입으니까 [자이언트 북 컨설팅] 운영 자체가 힘들더군요. 대책이 필요했습니다.
내가 상대방 행사에 참여하는 건 내 마음입니다. 상대가 내 행사에 참여하지 않는 것은 상대방 마음입니다. 참여하는 마음은 옳습니다. 참여하지 않는 마음은 치사하고 못마땅하며 근본 없는 행실입니다.
나는 잘하고 있으니, 그것으로 됐습니다. 상대는 잘 못하고 있으니, 그에 대한 합당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겁니다. 중요한 것은, 굳이 내가 상대방의 잘못된 행동까지 참견할 필요는 없다는 사실입니다.
나는 오직 내 생각과 말과 행동에만 신경 쓰면 됩니다. 내가 마땅히 해야 할 도리라고 생각하면, 하면 됩니다. 내가 생각할 때 아니라고 판단되면, 하지 않으면 됩니다. 오직 내 선택과 행동만이 중요합니다. 상대방이야 참석을 하든 말든 신경 딱 끊어야 합니다.
나는 주었습니다. 주는 게 옳다고 믿었기 때문에 준 겁니다. 그걸 받은 상대가 나에게 무언가 돌려주지 않는 것은 상대방의 자유입니다. 대신, 돌려주지 않는 행위가 도리에 어긋날 때, 상대방은 어떤 식으로든 그 대가를 치르게 되어 있습니다. 내가 신경 쓸 바가 아니란 뜻입니다.
그럼에도 자꾸만 내가 준 것만큼 돌려받는 것이 당연한 결과라고 생각이 드는 사람 있겠지요. 이를 "본전 생각"이라고 합니다. 인생은 거래가 아닙니다. 인간관계는 장사와는 다릅니다.
내가 무엇을 주었다 하여 상대도 내게 반드시 무언가를 돌려주란 법은 없습니다. 그것이 인간의 도리이긴 하지만, 세상이 어디 도리에 맞는 사람들로만 이루어져 있던가요. 별별 사람 다 있습니다. 그러니, 나는 오직 내가 생각하는 도리에 맞는 행위만 잘 하면서 살면 됩니다.
[자이언트 북 컨설팅]에서 저의 역할은 오직 "주는" 것입니다. 더 많이 주고, 더 잘 주고, 또 더 줍니다. 이것만이 저의 도리이고, 마땅한 행실이며, 저의 책무이기도 합니다.
물론, 받은 수강생이 저를 위해 감사와 은혜를 표현해 준다면 더 없이 고맙겠지요. 기쁘고 행복할 겁니다. 하지만, 수강생이 저에 대한 감사를 표하지 않는다 해도 아무 문제 삼을 것이 없습니다. 그것은 수강생의 자유일 뿐, 제가 간섭할 일이 아니란 뜻입니다.
나는 이 만큼 해줬는데, 너는 왜 그것밖에 하지 않느냐. 이런 생각이 스스로를 괴롭게 만드는 것이지요. 잘 생각해 보세요. 나도 지금껏 살아오면서 누군가의 가슴에 상처를 주고, 도리에 어긋난 태도를 했을 것이며, 실수와 잘못 저지르며 살아왔을 겁니다.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하지 않는 상대방을 보면서, 나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로 삼으면 됩니다. 그 또는 그녀가 이렇게 해야 한다, 라는 기준은 내 입장에서 세운 것이지요. 그걸 지키지 않는다 하여 내 마음에 괴로움을 심는 것은 참으로 어리석은 일입니다.
어떻게 나한테 이럴 수가 있어!
네, 그럴 수 있습니다. 그게 그 사람의 그릇이고, 그게 그 사람의 자질입니다. 그는 그냥 그렇게 살아갑니다. 그러니, 이제 더 이상 남의 말과 행동에 연연하지 말고, 오직 나의 생각과 말과 행동만 바르게 하면 된다 생각하길 바랍니다.
지금 행복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