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 멈추지 말아야
막노동을 하면서 간신히 생계를 유지하던 시절, 어떻게든 돈을 더 벌 수 있는 방법을 찾으려 했습니다. 한 달에 150만원도 채 되지 않는 돈으로 다섯 식구 먹고 살기에는 턱없이 부족했기 때문입니다.
버스를 타고 이동하던 중에, "H부동산"이라는 간판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 아래 커다란 글씨로 "부동산 컨설턴트 모집"이라고 적혀 있었지요. 일전에 누군가 부동산 컨설턴트로 크게 성공했다는 소문을 들은 적 있어서 제 눈에 확 띄었던 겁니다.
지금은 그것이 '기획 부동산'이란 사실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때는 전혀 몰랐고요. 버스에 탄 채로 간판에 적힌 번호로 전화를 걸었습니다. 부동산 컨설턴트 일을 해 보고 싶은데, 어떻게 하면 되냐고 물었습니다. 전화 받은 사람은 쌀쌀맞게 말했습니다. "이 쪽 분야 경험 없는 사람은 뽑지 않습니다."
10년도 더 지났습니다. 만약 제가 그때 기획 부동산 일을 배우고 하게 되었더라면, 지금쯤 제 삶은 어떻게 되었을까요? 개발 가치가 전혀 없는 땅을 지분 쪼개어, 고객들에게 전화를 돌려 높은 가격에 구입하도록 권하는 일. 한 마디로 사기입니다.
전화기에 대고 쌀쌀맞게 거절했던 그 사람도, 혹시 제가 염탐하려고 전화한 사람 아닌가 싶어 단호하게 끊었던 모양입니다. 만약 그가 따뜻한 목소리로 상담하러 방문하라 했더라면, 저는 바로 버스에서 내려 그 부동산에 들어갔을 겁니다.
돌이켜보면, 어느 순간의 '거절'이 제 삶을 구원했다는 확신이 들기도 합니다. 사람은 누구나 거절을 두려워합니다. 하지만, 한 순간의 거절이 더 나은 인생으로 나아가는 계기가 되기도 합니다.
거절과 실패. 우리가 참 싫어하는 단어지요. 이왕이면 승낙을 받고 싶고, 이왕이면 성공하고 싶은 것이 사람 마음 아니겠습니까. 그런데요. 승낙과 성공을 위해서는 거절과 실패가 필수라는 사실도 알아야 합니다.
상대가 거절하는 데에는 다 이유가 있습니다. 내가 실패한 데에도 다 이유가 있습니다. 그 이유란 것은, 어떻게든 내 삶을 더 나은 곳으로 향하게 하는 것입니다.
거절 받았다 하여 좌절할 것이 아니라, 이 거절을 통해 나는 더 성공할 기회를 찾게 될 거라 생각해야 합니다. 실패했다 하여 절망할 것이 아니라, 이 실패를 통해 더 크게 성공할 거란 확신을 가져야 합니다.
대학 입시에 떨어졌습니다. 이듬해 '수학능력평가'로 바뀐 덕분에, 훨씬 좋은 성적으로 좋은 대학과 학과에 입학할 수 있었습니다.
군대 장기 지원에서 탈락했습니다. 덕분에 대기업 들어가서 인생과 일 다 배울 수 있었습니다.
사업 실패하고 전과자 파산자 되었습니다. 덕분에 저는 지금, 작가와 강연가로 더 없는 인생을 누리고 있습니다.
거절과 실패는 '나쁜 것'이 아닙니다. 거절과 실패는 내가 그것들을 어떻게 정의하느냐에 따라 내 삶에 좋은 영향을 미치기도 하고 악영향을 미치기도 합니다.
거절과 실패를 기분 나쁜 결과로 받아들이는 사람은, 감정에 휘둘려 지금과 앞으로의 일을 망칠 가능성 매우 큽니다. 거절과 실패를 더 큰 성공의 계기로 보는 사람은, 지금도 앞으로도 계속 성장할 기회를 만나게 됩니다.
세상 모든 일이 마찬가지입니다. "좋다, 나쁘다" 결정되어 있는 일은 없습니다. 좋다고 여길지 나쁘다고 여길지, 선택의 권리는 오직 나 자신에게 있습니다. 그렇다면, 나의 감정과 인생에 도움되는 쪽으로 해석하고 정의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겠습니까.
영업이든 사업이든 그 무엇이 됐든, 우리는 인생에서 매일 매 순간 거절과 실패를 겪으며 살아가게 되어 있습니다. 거절 당할 때마다 쓰리고, 실패할 때마다 아프면, 그 인생은 불행할 수밖에 없습니다.
자신의 인생을 돌아보면, 과거 어느 순간의 거절이 차라리 다행이었다 싶은 때가 있을 겁니다. 과거 어떤 실패가 더 나은 삶을 만나게 된 계기가 된 경우도 많을 테고요.
거절과 실패. 순간의 감정에 휩싸여 무조건 나쁘게만 볼 게 아니라,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인생이 달라질 수도 있다는 생각, 꼭 해 보길 바랍니다. 굳이 이렇게까지 해야 하는 이유요? 당연히 내 삶이 좋아지기 때문입니다.
물론, 저는 지금도 누군가로부터 거절 당할 때 속 많이 상합니다. 뜻대로 일이 풀리지 않을 때 실망하고 좌절합니다. 거절이나 실패를 아무렇지도 않게 무시할 수준이 되려면 더 많은 연습과 훈련을 해야겠지요.
하지만, 거절이나 실패가 '나쁜 것'만이 아니란 사실을 알게 된 것만 해도 살아가는 데 큰 힘이 됩니다. 예전에는 "또 거절이야? 아, 진짜 힘들다!"라는 반응을 보였지요. 지금은 "그래, 거절할 수도 있지. 다시 한 번 해 보자!"라는 생각으로 견딜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저도 [자이언트 북 컨설팅]이라는 1인기업 운영중이고, 매달 신규 수강생을 모집해야 하는 영업인이자 사업가입니다. 거절이 일상이고, 실패가 하루 세 끼인 사람입니다. 10년 넘게 이 일을 해오다 보니, 거절과 실패가 꼭 무슨 저주는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된 것이지요.
입과 제안을 거절했던 누군가는, 나중에 뒷소문을 들어보니 여기저기 돈 떼먹고 '먹튀'하는 사람으로 알려져 있었고요. 코로나 때 실패 위기 겪다가 온라인으로 전환한 뒤 두 배 이상 매출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마지막으로 한 말씀 더 드리자면, 거절과 실패를 당했을 때 절대로 하지 말아야 할 행동이 한 가지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멈춤'입니다. 거절과 실패, 그리고 그보다 더한 어떤 일이 있다 하더라도, 절대 멈춰서는 안 됩니다. 묵묵히 자신의 길을 계속 가야 합니다.
지금 행복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