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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문장이 바꾸는 인생의 방향

이제, 출발해도 됩니다

by 글장이


"오늘부터 나는 글을 쓰겠다."

이 한 문장을 종이에 적는 순간, 인생은 조용하지만 강력하게 변하기 시작합니다. 첫 문장을 쓰는 행위는 단순히 펜을 드는 것 이상의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그것은 변화에 대한 의지의 선언이자, 새로운 자신과의 만남을 예고하는 신호탄입니다.


10년 넘게 [자이언트 북 컨설팅]을 운영하면서 수많은 예비 작가들을 만났습니다. 대부분 공통된 고민을 안고 찾아왔습니다. "언젠가는 책을 써보고 싶은데,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언젠가. 이 세 글자가 얼마나 많은 꿈을 허공으로 보내는지 모릅니다. 첫 문장을 쓰는 순간, '언젠가'는 '오늘과 지금'으로 바뀝니다. 미래 가능성이 현재 현실이 되는 마법 같은 순간입니다.


완벽한 첫 문장을 쓰려고 하는 사람 많습니다. 톨스토이의 『안나 카레니나』 첫 구절처럼 웅장하고, 카프카의 『변신』 첫 문장처럼 충격적이기를 원합니다. 이러한 완벽주의는 시작을 방해하는 족쇄가 될 뿐입니다.


완벽한 첫 문장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용기 있는 첫 문장만 존재할 뿐입니다. 세상에 나온 모든 명작도 처음에는 서툴고 어색한 첫 문장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중요한 것은 문장의 완성도가 아니라 그 문장을 쓰기까지의 용기입니다.


"오늘 점심으로 김치찌개를 먹었다." 평범하기 이를 데 없는 문장이지만, 이 문장을 시작으로 에세이스트가 된 수강생도 있습니다. 뿐만 아닙니다. 지금 당장 교보문고로 달려가, 진열된 책의 첫 문장을 두루 살펴보세요. 엄청나고 대단한 첫 문장 별로 없을 겁니다. 수수하고 평범한, 그러나 진솔한 문장이 훨씬 많을 테지요.


첫 문장을 쓰는 순간, 마음에도 변화가 일어납니다.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싹트기 시작합니다. 한 문장을 완성했다면, 두 문장도, 한 문단도, 한 페이지도 쓸 수 있습니다. 작은 성취가 더 큰 성취를 향한 계단이 되는 겁니다.


'나 이제 작가다'라는 정체성도 형성됩니다. 글을 쓰는 사람은 작가입니다. 출간 여부나 인지도와 관계없이, 첫 문장을 쓰는 순간 당신은 이미 작가입니다. 이 정체성의 변화는 일상의 관점까지 바꿔놓습니다. 평범한 일상이 글감으로 보이기 시작하고, 세상을 더 세밀하게 관찰하게 됩니다.


'변화 가능한 존재'라는 믿음도 생깁니다. 글을 쓸 수 있다면, 다른 것도 할 수 있습니다. 다른 도전도 할 수 있습니다. 첫 문장 쓰기의 경험은 삶의 다른 영역에서도 새로운 시도를 하는 용기를 줍니다.


돌이켜보면 우리 인생에는 수많은 '첫 문장'들이 있었습니다. 첫 출근을 했던 날, 사랑하는 사람에게 첫 고백을 했던 순간, 새로운 취미를 시작했던 때... 이 모든 순간들이 인생이라는 거대한 서사의 새로운 장을 여는 첫 문장들이었습니다.


글쓰기에서의 첫 문장도 마찬가지입니다. 그 문장 하나가 우리를 창작자로 만들고, 이야기꾼으로 만들고, 자신의 내면과 소통하는 사람으로 만듭니다. 더 나아가 '나의 이야기로 누군가에게 위로와 영감을 주는 존재'로 만들기도 합니다.


이 글을 읽고 있는 지금 이 순간이 바로 그 기회입니다. 거창한 소재나 완벽한 계획은 필요하지 않습니다. 주변을 둘러보세요. 책상 위 커피잔, 창밖 풍경, 방금 들었던 음악, 오늘 만난 사람... 무엇이든 좋습니다.


펜을 들고 종이에, 또는 컴퓨터 화면에 단 한 문장만 써보세요. 문법이 틀려도, 표현이 어색해도 괜찮습니다. 중요한 것은 쓰는 것, 첫 발을 떼는 시작입니다.


"커피가 식어가고 있다." "비가 창문을 두드린다."

"오늘은 왠지 특별한 날이 될 것 같다."

어떤 문장이든 상관없습니다. 그 문장이 인생의 새로운 장을 여는 첫 문장이 될 것입니다.


첫 문장을 쓰고 나면, 자연스럽게 두 번째 문장이 따라옵니다. 그리고 세 번째, 네 번째... 어느새 한 편의 글을 쓰고 있을 테지요. 이 과정에서 자신도 몰랐던 생각들을 발견하게 됩니다. 마음속 깊이 숨어있던 감정들을 마주하게 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우리 안에 잠들어 있던 이야기꾼을 깨우게 됩니다.


643명의 작가를 배출하면서 확신하게 된 사실이 있습니다. 글쓰기 재능은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첫 문장을 쓰는 용기에서 시작된다는 거지요. 그 작은 용기가 모여 큰 변화를 만들고, 그 변화가 모여 새로운 인생을 만듭니다.


당신의 인생을 바꿀 첫 문장. 그 문장이 어떤 내용이든, 그것은 분명 인생에서 가장 용기 있는 문장 중 하나가 될 겁니다. 자신이 쓴 모든 문장을 기억할 수는 없습니다. 첫 문장도 언젠가 기억에서 사라질 테지요. 분명한 것은, 그것이 인생을 바꾼 첫 문장이란 사실만큼은 영원히 변하지 않는다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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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문장에 오랜 시간과 공을 들이는 이들에게 꼭 전해주고 싶습니다. 간절한 마음과 정성은 인정받아 마땅하지만, '쓰는 것'과 '생각하는 것'은 전혀 다른 차원의 이야기입니다. 이제 그만, 닻을 올리길 바랍니다.


지금 행복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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