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성하는 작가 되기
열정 가득 품고 책을 쓰기 시작한 사람들 중에는, 중도에 자꾸 멈추는 경우 많습니다. 끝까지 집필하고 결국은 출간에 성공한 사람들보다, 중도에 계속 쓰다 멈추다 하는 사람이 훨씬 많을 겁니다. 왜 이런 현상이 생기는 걸까요?
'시작한다, 계속한다, 끝낸다'
저는 글을 쓰기 시작한 후로 이 세 가지 원칙을 고수해왔습니다. 인생은 '매듭'이란 사실을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저도 예전에는 일을 벌여놓기만 했습니다. 무엇 하나 완결짓지 못했지요.
책 쓰다가 자꾸 멈추는 이유, 그리고 이를 극복하는 방법에 대해 정리해 보겠습니다. 글을 읽으면서 '내 이야기다!'라고 생각되는 부분이 있을 겁니다. 이번 기회에 멈추는 습관 꼭 극복하길 응원합니다.
첫째, 목적지가 보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블로그에 포스팅 한 편 쓰는 것과 비교해 봅시다. 적은 양의 글은 한눈에 들어옵니다. 책은 다릅니다. 전체 내용을 손에 쥐고 쓰기 힘듭니다. 목적지를 모른 채 계속 걷는다면, 중도에 멈추고 쉬고 싶은 생각이 들 수밖에 없겠지요.
해결 방법은 이렇습니다. 책 집필 전에 목차를 완성했을 테니까요. 각 목차 옆에다 어떤 내용을 쓸 것인가 미리 메모해두는 겁니다. 총 40개 꼭지 집필 계획이라면, 각 꼭지 옆에 총 40개 메모를 간단히 정리하는 것이지요.
이렇게 하면, 한 꼭지 쓸 때마다 머리 쥐어짜야 하는 스트레스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어떤 내용을 쓸 것인가 대략적인 그림이 이미 그려져 있기 때문에, 한 꼭지 쓰기가 한결 수월합니다.
둘째, 너무 완벽하게 쓰려고 하기 때문입니다. 쓰고, 지우고, 쓰고, 다듬고.... 이러다 보니, 한 꼭지 쓰는 데 몇 날 며칠 걸리기도 합니다. 그렇게 한 꼭지씩 깔끔하게 완성한 후에 진도를 나가려 하니까 시간이 어마어마하게 오래 걸리는 겁니다.
산수 계산 한 번 해 봅시다.
1. 초고 집필 3개월 * 퇴고 2개월 = 총 5개월
2. 초고 집필 1개월 * 퇴고 4개월 = 총 5개월
책 한 권을 집필하는 총 기간은 똑같이 5개월입니다. 하지만, 원고의 완성도는 2번이 월등합니다.
초고와 퇴고를 완전히 분리하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초고를 집필할 때는 일단 분량만 채웁니다. 모든, 모든, 모든 수정과 보완은 퇴고할 때 합니다. 위 1번처럼 작업하면, 글 쓰는 모든 순간이 불안하고 초조하고 답답합니다. 2번처럼 작업하면, 일단 초고를 완성한 상태라서 안정적인 마음가짐으로 작업할 수 있습니다.
셋째, 외롭기 때문입니다. 글은 혼자 써야 합니다. 처음에는 호기롭게 시작하지만, 며칠 지나면 '혼자 있는 시간'을 견디지 못하는 거지요. 한 꼭지 열심히 쓴다 해도 당장 누가 알아주는 것도 아니고 말이죠.
이럴 때는 '동행'이 필요합니다. 글 쓰는 사람들 커뮤티니 가입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고요. 자신의 책 집필 상황과 진도를 SNS에 공유하는 것도 권할 만한 방법입니다.
혼자 열심히 써서 나중에 한 방에 "짠!"하는 것도 좋겠지만, 시작부터 모든 단계와 과정을 세상에 공유하면서 응원 받는 것이 훨씬 낫습니다. 출간 후에 책 판매에도 도움 되겠지요. 지금은 예전과 달리 외로움 극복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이 있습니다. SNS라는 무기를 적극 활용하길 바랍니다.
넷째, 자기회의에 빠지기 때문입니다. 시작도 좋았고, 꾸준히 잘 쓰다가도, 어느 시점이 되면 '내가 지금 뭘 하고 있는 건가' 쓸데없는 짓을 하고 있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이런 마음은 나 혼자만 느끼는 게 아니라, 세상 글 쓰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느끼게 되는 슬럼프입니다. 그 동안 열심히 써왔기 때문에 느낄 수 있는, 일종의 특권이기도 합니다.
모든 작가가 느끼는 감정임을 인정해야 하고요. 책 집필 시작하기 전부터 '일정 시점이 되면 다 때려치우고 싶은 순간이 올 것이다!' 미리 작정하면 좋습니다. 올 것이 왔구나 생각하면 절망도 좌절도 덜 힘들게 마련입니다.
다섯째, 일상 다른 중요한 일들에 치이기 때문입니다. 더 급한 일, 더 중요한 일, 도저히 거절할 수 없는 약속 등 온갖 잡다한 문제가 글 쓰는 시간을 빼앗아갑니다.
이 또한 해결 방법 명확합니다. 양을 줄이는 겁니다. 매일 한 꼭지씩 써왔다면, 바쁜 날에는 딱 세 줄만 쓰는 겁니다. 중요한 것은, 어떠한 경우에도 쓰지 않고 지나가는 날이 있어서는 안 된다는 사실입니다.
초보 작가는 아직 글 쓰는 습관이 완전히 잡히지 않은 상태라서, 하루 이틀만 쉬어도 자전거 페달을 다시 밟아야 하는 수고를 해야 합니다. 안 그래도 글 쓰는 게 힘든데, 다시 용을 써야 한다 생각하면 더 힘 빠지게 마련이지요.
여섯째, 방향을 잃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위 두 번째 이유와 비슷한데요. 한참 잘 쓰다가도, 지금 내가 무슨 내용을 쓰고 있는 건가 공황 상태에 빠질 때가 있습니다. 처음 시작할 때는 주제와 목차 잘 잡아놨지만, 계속 쓰다 보면 핵심을 놓칠 수가 있기 때문입니다.
이 또한 초고와 퇴고를 분리하면서 해결할 수 있습니다. 당장은 무슨 내용인지도 모르겠고, 이렇게 쓰는 게 맞나 싶겠지만, 일단 초고는 끝까지 밀어붙여야만 합니다.
나중에 퇴고할 때, 한 걸음 물러나 산을 보듯이 검토하면, 각 꼭지별 내용도 다시 잘 다듬을 수 있습니다. 쓰는 과정에서 퍼즐 맞추듯이 착착 정리하면 좋겠지만, 세상에 그렇게 완성되는 원고는 없습니다.
마지막 일곱 번째는, 자꾸만 새로운 아이디어가 떠오르기 때문입니다. 확신을 가지고 주제 정한 후 집필을 시작했으나, 며칠 쓰다 보면 훨씬 더 좋은 아이디어가 계속 떠오릅니다. 이런 현상이 생기는 이유는, 글쓰기라는 행위 자체가 아이디어를 발현하는 데 큰 역할을 하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집필중인 원고 때려치우고 새로운 아이디어로 다시 쓰는 것은 절대 금지입니다. 그렇게 하면, 새롭게 집필하는 과정에서도 또 다른 아이디어가 계속 떠오를 텐데, 무엇 하나 완성하지 못한 채 매번 주제만 바꾸게 될 테니까요.
별도의 노트를 하나 장만하세요. 새로운 아이디어가 떠오를 때마다 노트에 메모하고 기록해두면 됩니다. 다음 책, 또 다음 책에 쓰면 됩니다. 출간할 책에 관한 기획을 별도로 하지 않아도 되고, 신선한 아이디어를 보관할 수도 있으니 일석이조 아니겠습니까.
자꾸만 멈추는 작가 되지 말고, 완성하는 작가가 되어야 합니다. 온갖 방해물을 뚫고 기어이 원고를 완성해내는 순간, 전에 없던 성취감을 느끼게 될 겁니다. 이러한 이유로, 책 한 권을 쓸 수 있는 사람은 무슨 일이든 할 수 있다고 말하는 거겠지요.
지금 행복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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