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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지 않다면, 그 일은 중요하다

어렵고 힘든 일, 그 일을 해야 한다

by 글장이


아들이 네 살쯤 되었을 때, 제가 자전거를 가르쳤습니다. 누구나 그렇듯이, 아들은 매번 넘어지고 무릎에 멍이 들었습니다. 몇 번을 거듭해도 실패하니까 어린 아들의 입에서도 어렵다 힘들다는 말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또 누구나 그렇듯이, 아들은 결국 자전거를 잘 타게 되었지요. 그 때 아들의 표정과 저의 기분은 표현하기 힘들 정도였습니다. 바람을 가르며 달리는 아들은 세상을 다 가진 듯했고, 저는 주변 사람 시선을 의식조차 하지 않고 폴짝폴짝 뛰었습니다.


'어렵고 힘든' 자전거 타기는 아들에게 중요했습니다. 난생 처음 성취감이라는 걸 느낄 수 있었지요. 그 후로도 아들은 다양한 도전을 시도했습니다. 성공한 것도 있고 실패한 것도 있습니다. 자전거 타기 성공 경험은 대부분의 실패를 별 것 아닌 것으로 여기게 만드는 소중한 경험이었습니다.


지난 4월, 사고로 인해 큰 수술을 두 번이나 받은 어머니는 매일 걷기 연습을 하고 있습니다. 아침에도 걷고, 밤에도 걷고, 더워도 걷고, 비가 와도 걷습니다. 지팡이를 짚기도 하고, 절뚝거리기도 합니다. 개의치 않습니다. 계속 걷습니다.


병원에서 퇴원할 때만 해도 다시 걷는 것이 불가능할 수도 있다는 의사의 말에 절망했었지요. 그럼에도 그 불가능한 일을 한 번 해 보자고 결심하고 매일 연습을 반복했던 겁니다. 어머니 입에서 힘들다 어렵다는 말이 얼마나 자주 쏟아졌는지 셀 수가 없을 정도입니다.


지금 어머니는, 연일 35도가 넘는 불볕 더위에도 단 하루도 빠트리지 않고 두 시간씩 걷기 연습을 하고 있습니다. 그 어렵고 힘든 일이 어머니 당신께 얼마나 중요하고 소중한 일인 지 이제는 잘 알기 때문입니다.


매일 새벽 4시에 일어납니다. 지구를 구하려고 일찍 일어나는 건 아니고요. 감옥에 있을 때는 심란해서 일찍 눈이 떠졌고요. 세상으로 돌아와서는 글을 쓸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 억지로 일어났습니다. 이제는 새벽 4시가 되면 알람이 없어도 눈이 떠집니다.


얼마나 힘들었는지 말도 못합니다. 주변에서 새벽 4시 기상을 하겠다고 도움을 요청하면 하지 말라고 권합니다. 5시에 일어나도 충분하다고 말합니다. 얼마나 힘들고 어려웠으면 그리 말하겠습니까.


하지만 저는, 새벽 4시 기상을 통해 잃어버린 삶을 되찾았습니다. 종일 술만 퍼마시며 노숙까지 하면서 인생을 파탄냈었지요. 그렇게 허공에 날려버린 시간을 되찾고 싶었습니다. 모두가 불가능하다고 했고요. 그래서 이를 악물고 시간을 확보했습니다. 하루 4시간 수면은, 정말이지 차라리 죽는 게 낫겠다 싶을 정도로 힘겨웠습니다.


그렇게 어렵고 힘든 일이 제 삶을 바꾸었습니다. 새벽 4시 기상, 하루 4시간 수면은 저의 가장 소중한 루틴이자 생명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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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쓰고 책 내는 것이 어렵고 힘들지요? 중요하고 소중한 일이란 뜻입니다.


혹시 어렵고 힘든 도전 앞에서 망설이고 계십니까? 그 일은 틀림없이 중요하고 소중한 일일 겁니다.


진정으로 중요하고 가치 있는 일 중에서 쉬운 일은 하나도 없습니다. 어렵고 힘들다면, 그 일이 가치 있다는 확신을 가지면 됩니다.


지금 행복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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