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위하는 말
인성, 듣는 사람의 감정, 그리고 말하는 내용의 올바름입니다. 내 감정이 들뜨고, 상대가 하는 말이 전부 옳은 것처럼 느껴질 때, 우리는 덜컥 무언가를 결정하곤 합니다. 그러고는 나중에 후회합니다. 낯선 사람의 인성을 파악할 시간을 갖지 못한 탓입니다.
상대의 인성이 바르고, 말하는 내용이 올바르다고 느껴지더라도, 당장 내 감정이 마땅찮으면 제대로 된 결정을 내릴 수가 없습니다. 나에게 꼭 필요한 내용이라 하더라도, 지금 내 기분이 별로이면 선뜻 결정하기가 내키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상대의 인성이 바르고, 지금 내 기분이 지극히 평온한 상태라 하더라도, 상대가 하는 말이 바람직하지 않다면 당연히 결정을 유보하게 될 테지요.
말하는 사람 입장에서 위 세 가지 요소를 이해하고 실천하면, 상대를 설득하기 수월합니다. 먼저, 나의 인성을 바르게 갖추기 위해 노력해야 하고요. 둘째, 상대의 감정 상태를 파악해야 합니다. 끝으로, 논리적이고 합리적으로 나의 제품과 서비스를 제안해야 합니다.
말은, 그냥 말한다고 해서 다 말이 아닙니다. 말로써 상처를 줄 수 있고, 한 마디 가지고 사람 살리기도 합니다. 이토록 중요한 말인데, '말공부'를 제대로 하는 사람은 드문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스피치 배우는 사람은 많지요. 그런데, 말하는 기술보다 중요한 것이 말의 본질이란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말을 아주 잘하는 사람들 있습니다. 그들의 인성도 말처럼 올곧은가, 듣는 사람의 감정을 살피는가, 말 내용이 반듯한가.
일요일 밤 8시부터 2시간 동안 34명 작가님들과 제 87회 온라인 독서모임 "천무" 함께 했습니다. 이번 선정 도서는 다카하시 겐타로의 <지지 않는 대화>입니다.
상대를 '이기기' 위한 대화법처럼 느껴지는 제목이지만, 말의 중요성과 말하는 사람의 태도에 관한 내용이 훨씬 많습니다. 지지 않기 위해 대화하는 게 아니라, 상대를 이해하고 돕기 위해 대화하는 것이 마땅하겠지요.
오프닝 멘트를 시작으로, 내가 뽑은 한 줄, 소회의실 독서 토론, 토론 소감 발표, 총평까지 모두 한마음으로 잘 참여해주셨습니다. 한 달에 두 번, 같은 책을 읽고 다른 의견을 나눕니다. "천무"를 통해 성장하고 발전하는 우리 작가님들 모습을 보면, 기쁘고 흐뭇합니다.
내가 하는 말이 듣는 사람들에게 의미와 가치로 전달 될 수 있도록 공부하고 연습해야겠습니다.
지금 행복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