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안이 환한,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홍콩 야경을 실컷 구경한 다음이라
뭐 더 이상 호들갑 떨 만한 게 있을까
생각했었다.
마카오의 야경에서는
홍콩과는 또 다른 웅장함을 느낄 수 있었다.
카지노와 유흥, 럭셔리 문화가
사람들의 주목을 끈다.
여기는 분명 돈을 쓰는 곳이다.
고개 돌리는 곳마다 화려하고
번쩍이는 조명과
심장을 들썩이게 만드는 음악이
밤 깊어가는 줄 모르게 만든다.
카지노에 들어가 보지 않았으니
그 내부에 앉아 있는 사람들이
어떤 모습인가 잘 모르겠지만,
그저 '노는' 사람들 외에도
신세 망친 이들 분명 있을 거라
짐작해 본다.
겉으로는 더할 나위 없이 화려하고
사람들 눈을 사로잡을 만큼
멋지고 근사한 모습이지만,
그 밝고 멋진 조명 뒤에는
어둡고 쓸쓸하고 허탈한 장면이
분명 존재한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돈은 화려하다.
비싼 호텔 묵으면서
여기저기 '삐까뻔쩍' 눈요기 했지만,
딱 이틀 지내 보니
더 볼 게 없구나 싶다.
역시 여행은 사람 사는 곳에 가서
그 지역 사람들 어떻게 살아가는가
'진짜 모습'을 보는 것이 마땅하다.
홍콩과 마카오 거치면서
이번 여행 참말로 잘왔다 싶을 만큼
생각 많이 하게 된다.
어쩌면 나도,
겉으로는 화려한 조명 마구 쏘면서
내 안에는 어둡고 쓸쓸한 모습
존재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돌아볼 문제다.
4박 5일 여행이 저물어간다.
매일 간단한 기록 정도만 남긴 채
영 글을 쓰지 못해 아쉽다.
여행의 마지막이라 아쉽고,
돌아가면 글 쓸 생각에 설렌다.
내 안이 밝은,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지금 행복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