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일상으로
4박 5일간의 홍콩-마카오 여행을 마치고
이제 공항 가기 전
커피 한 잔 마시고 있다.
하루 5시간 자면서
치열한 일상을 보내다가
이렇게 멀리 해외에 나와서
마음껏 자유를 만끽하는 기분은
그야말로 최고!
라고 생각했지만....
발목은 끊어질 듯하고,
배낭 때문에 등은 쪼개질 것 같고,
허리 통증도 심하고,
가족 챙기느라 이리저리 왔다갔다,
이씨!
그래도 이번 여행에서 배운 점 있다면,
사람은 역시 간장종지로 살지 말고
거대한 꿈과 포부로
세상에 기여하고자 마음먹고
살아야 한다는 것.
내가 일상에서 마음 졸이며
스트레스 받고 화 내고 짜증 내는 동안
누군가는 홍콩의 야경과
마카오의 화려한 도시, 그리고
어마어마한 쇼핑 대제국을 건설했다는 사실에
깊은 반성을 하게 됐다.
그렇다고 지금 내가
나이 오십 넘어서
무슨 건축이나 디자인 설계를
처음부터 배운다는 건 너무 이상적이다.
나는 글 쓰고 강의하는 사람이다.
조금 더 "큰" 글을 쓰고,
더 웅장하고 품격 있는 강의를 하도록
이제는 틀을 바꿔야겠다.
자신이 서 있는 자리에서
세상을 바꿀 만한 꿈을 꾸고
쫌팽이 같은 사고 던져버리기만 해도
인생은 차원이 다르게 변할 수 있다.
여기 와서 지난 날 돌아보니
난 참 속 좁게 살았고,
돈 몇 푼에 죽네 사네 했으며,
별것도 아닌 일로
사람들과 부딪치며 울분을 토했었다.
좀 멋있게 살 걸.
더 크게 살 걸.
세상을 움직일 듯 큰 꿈을 꿀 걸.
아직 인생 끝나지 않았다.
욕심 부리지는 말아야겠지만,
작은 통 속에 갇힌 삶은
결코 되풀이하지 않을 거다.
지친 몸을 끌고 집으로 향한다.
돌아가면 또 열심히 일해야지.
사사로운 일에 에너지 낭비하지 말고,
주어진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면서,
내 삶이라 감사하다고,
내가 나라서 다행이라고.
지금 행복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