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분 더러우면 그 인생 불행하다
사업 실패했습니다.
돌려막기 하다가 빚만 산더미처럼 쌓였습니다.
인생에 두 손 두 발 다 들었습니다.
알코올 중독에 걸렸습니다.
파산했습니다.
감옥 갔습니다.
막노동판 전전했습니다.
암에 걸렸습니다.
직장생활 시작하던 바로 그 순간부터, 저의 하루는 짜증과 분노와 원망으로 가득 찼습니다. 일이 뜻대로 풀리지 않고, 사람들과의 관계는 오해와 갈등으로 점철되었으며, 돈과 사업은 엉뚱한 사고로만 이어졌습니다.
"짜증 좀 내지 마라!"
주변에서 누군가 저한테 이런 말을 하면, 저는 같은 대답만 했었지요.
"니가 내 입장 되어 봐라! 짜증을 안 낼 수 있나!"
화를 내고 짜증을 부리는 것이 아무 해로울 게 없다면 무슨 문제가 있겠습니까. 분노, 짜증, 원망 등 부정적 감정은 나와 타인, 그리고 인생을 통째로 망치는 주범입니다. 불편하고 부정적인 감정으로는 무슨 일을 해도 제대로 풀리지 않기 때문입니다.
감옥에서 처음으로 글을 썼습니다. 그 시절, 제가 쓴 글은 온통 비난과 비방과 욕설로 가득했지요. 세상과 타인, 그리고 저 자신에게 극도로 짜증 난 상태였기 때문입니다. 이러다간 책 출간은 커녕, 정신병에 걸리고 말겠다 싶었습니다.
흉내라고 내야겠다고 결심했습니다. 어쨌든 작가가 되고 강연가가 되기로 목표를 세웠으니, 글에 담는 내용을 무조건 바꿔야만 했습니다. 멘토로 정한 사람은, 다산 정약용과 토니 라빈스였습니다.
멋지고 근사한 문장을 쓸 때마다 손발이 오그라들었습니다. 내 속에 담긴 짜증과는 정반대의 글이라서, 마치 거짓말만 늘어놓는 것 같아 견디기 힘들기도 했습니다.
그럼에도 참말로 다행스러운 것은, 남들이야 그런 저를 보며 가증스럽다 할지 몰라도, 저 자신은 마음속 분노와 짜증이 한결 줄었다는 사실입니다. 진심이든 아니든, 남들한테 도움 될 만한 '좋은 글'을 쓰고 있다는 사실이 저 자신으로 하여금 뿌듯한 존재 가치를 느끼게 해주었거든요.
더 기가 막힌 것은, 마치 세상 선한 사람인 것처럼 계속 글을 썼더니, 나중에는 어느 것이 진짜 '나'인지 헷갈릴 지경이 되었다는 거지요. 내가 좋은 사람이라서 좋은 글을 쓰는 건지, 형편없는 사람이 좋은 사람인 척 글을 쓰는 건지, 저 자신도 알 수가 없게 되었습니다.
제가 무슨 대단한 위인이라고 철학적인 글을 쓰겠습니까.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불행한 인생을 벗어나기 위해 안간힘을 쓰다가, 글 쓰고 작가 되는 건 감옥에서도 할 수 있는 일이겠다 싶어서 시작한 겁니다.
분노, 원망, 짜증, 후회, 비관, 비하 등 온갖 부정적인 감정들로 가득 차 있었기 때문에 뭐 더 잃을 것도 사실 없었거든요. 먹고 살기 위해 뭐라도 해야 했으니, 손발 오그라들어도 좋은 글 계속 쓰자 마음먹었던 겁니다.
10년 지났습니다. 아니, 훨씬 이전부터 저는 글쓰기를 통해 마음을 다스릴 수 있었습니다. 저의 능력이 아니라, 그냥 글을 쓰다 보면 마음이 편안해지는 것이지요. 치유의 글쓰기? 그런 전문적인 말은 하고 싶지 않습니다. 할 줄도 모르고요. 다만, 불편하고 부정적인 감정을 품고 있으면, 자신이 가장 불행하다는 걸 잘 압니다. 그래서 글을 한 번 써 보라고 권하는 것이지요.
책 출간하고 베스트셀러 작가 되고 인생 역전하고.... 어떤 일을 그냥 편안한 마음으로 시작하고 계속하면 좋겠습니다. 이건 뭐 이 악물고 당장 돈벼락 맞을 것처럼 시작하니까, 엄청난 성공까지는 말할 것도 없고 사흘도 채 못 버티고 물러나는 겁니다.
글을 잘 쓰기 위해서는 글쓰기를 좋아해야 합니다. 글쓰기를 좋아하려면, 그 행위가 편안하고 즐거워야 하고요. 편안하고 즐겁게 글 쓰기 위해서는 자신의 경험과 감정과 배움을 있는 그대로 술술 쏟아내야 합니다.
유독 짜증 잘 내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차분하게 앉아 글 한 번 써 보세요. 짜증나기 전, 구체적 사건, 짜증이 난 결정적 계기, 짜증 낸 다음 마음 상태, 그 일을 돌이켜 배우거나 깨닫게 된 점.... 이런 식으로 매일 조금이라도 글을 쓰게 되면, 자신의 감정이 어떻게 흘러가는가 볼 수 있게 됩니다.
감정 다스리는 가장 좋은 방법은, 자기 감정의 실체를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인정해주는 것이죠. 욱하는 마음에 짜증만 부리면 자신이나 주변 사람들에게 아무 좋을 게 없습니다.
그렇게 꾸준히 감정에 관한 글을 쓰다 보면, 어느 새 책도 출간하고 싶다는 바람이 생길 겁니다. 그 동안 쓴 글도 있고, 또 글쓰기 자체에 대한 거부감도 없을 테니 얼마든지 책 집필 가능하겠지요.
10년간 643명 작가를 배출했습니다. 그들 모두 처음에는 "쓸거리가 없다, 못쓴다, 막혔다, 슬럼프다" 등등 오만 가지 방해요소들을 탓했거든요. 결국은 해냈습니다. 누구나 가능하단 소리입니다.
글 쓰고 책 출간하는 다양한 목적이 있겠지만, 자기 감정을 추스르지 못해 늘 고역을 치르는 사람이라면 오늘 말씀드린 대로 꼭 매일 조금씩이라도 글을 써 보길 바랍니다.
기분 더러우면 그게 곧 불행입니다. 감정 개판이면 그게 곧 우울한 인생이지요. 글 쓰면서 자기 감정 들여다보는 시간 가지면, 삶이 한결 평온해집니다.
지금 행복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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