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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 기억을 되짚는 일부터

소박한 일상이 최고의 글감이다

by 글장이


말을 잘하기 위해서는 '하고 싶은 말'이 있어야 합니다. 그 하고 싶은 말이 듣는 사람에게도 의미가 있어야 하고요. 당연히 진실이어야 합니다. 말을 잘하기 위한 기본 조건을 글쓰기에도 적용할 수 있습니다.


하고 싶은 말, 의미, 진실.... 이 세 가지 요소를 글쓰기에 적용하면, 글을 쓰기 위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자신이 살아온 인생 경험을 되짚는 것입니다. 경험 속에서 하고 싶은 이야기를 찾아야 합니다. 그 이야기에 의미를 부여해야 하고요. 그렇게 하면 당연히 진실할 수밖에 없겠지요.


허구의 이야기인 소설을 비롯해서, 모든 글은 작가의 경험에서 비롯됩니다. 경험하지 못한, 전혀 알지 못하는 이야기를 글로 쓸 수는 없습니다. 다행히도, 우리 모두는 지난 삶을 통해 무수한 다양한 경험을 해왔습니다. 이제, 그 많은 경험을 하나씩 되짚어 의미를 부여하는 일만 남았습니다.


문제는 기억입니다. 살아오면서 겪었던 그 많은 경험을 모조리 기억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필요한 것이 바로 "독서와 경험"입니다. 인간의 뇌는 연상기억장치로 만들어져 있다 하지요. 무언가를 보거나 듣거나 경험하면, 과거 겪었던 일들을 떠올릴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적극적으로 책을 읽어야 합니다. 다양한 경험에 마음을 열고 있어야 하고요. 오늘 내가 읽은 책 내용과 관련 있는 경험을 내 과거에서 찾아냅니다. 오늘 내가 보고 듣고 경험한 일과 관계 있는 또 다른 경험을 내 과거에서 퍼올립니다.


좋은 경험이든 나쁜 경험이든, 내가 겪은 일에 어떤 의미와 가치를 부여하는 작업은 숭고하고 아름답습니다. 내 인생 자체를 의미와 가치로 빛나게 하는 일이니까요. 오죽하면 저 같은 경우, 사업 실패로 인해 처절하게 무너졌던 그 시절 이야기마저 의미와 가치로 만들어냈겠습니까.


수요일 밤 9시부터 두 시간 동안 59명 예비 작가님들과 "온라인 책쓰기 수업 191기, 1주차" 함께 했습니다. 엄청난 정보나 특이한 이야기를 주제로 삼으려는 초보 작가 많은데요. 그럴 필요 없습니다. 한 사람의 인생 경험이야말로 세상 더 없는 특별한 이야기입니다.


글감이 없다고 말하는 많은 초보 작가들의 경우, 자기 삶의 이야기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경향 있는데요. 관점을 바꿀 필요가 있습니다. 편의점에 들렀다가 아르바이트 종업원이 깍듯하게 인사하는 덕분에 기분이 좋아졌다면, "인사 한 마디로 전혀 다른 세상을 만날 수 있었다"라는 메시지를 장착할 수 있습니다.


지극히 사소하고 평범한 일상 이야기에 의미와 가치를 부여하는 순간, 말 그대로 세상이 다른 빛으로 빛나기 시작합니다. 관심 가지고, 관찰하고, 메모하고, 연결하고, 메시지를 장착하는 습관을 들여야 합니다. 하루살이도 책을 쓸 수 있다는 말의 의미를 잘 새겨야 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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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해도 이제 50여일 남았습니다. 무언가 매듭을 짓고 나서 새해를 맞이해야, 내년에도 희망이란 게 생깁니다. 세상 치열한 연말을 준비했으면 좋겠습니다.


지금 행복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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