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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농담이 더 이상 재미 있지 않다면

삶의 질을 결정짓는 기준, 웃음

by 글장이


연인 관계가 끝나는 여러 징조가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제 마음에 제일 와닿았던 말이 바로 "그의 농담이 더 이상 재미 있지 않다면, 관계가 소원해진 것"이라는 거였습니다. 그 말을 듣는 순간 딱 느낌이 왔지요.


사람을 만나 매력을 느끼는 순간에는, 상대방의 농담이 아주 재미 있고 웃음도 넘쳐납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사람도 적응하게 마련이지요. 하나도 새로울 게 없다는 뜻입니다. 그런 상황에 이르면, 상대방이 어떤 농담을 해도 별로 웃음이 나질 않습니다.


흰머리가 늘고 얼굴에 주름이 지고서도 둘이서 나란히 손을 잡고 걸어가는 사이 좋은 노부부를 종종 보는데요. 그들의 특징은, 언제나 표정이 환하다는 것이지요. 서로가 던지는 한 마디 한 마디에 웃음꽃이 핍니다.


할아버지가 장난을 치면, 할머니는 씩씩거리면서도 웃습니다. 그 모습은 누가 봐도 유쾌합니다. 할머니가 짖궂게 장난을 쳐도, 할아버지는 기꺼이 웃으며 받아줍니다. 그런 노부부는 아마 생이 끝날 때까지 행복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반면, 이미 마음 떠난 부부는 어떨까요? 할아버지가 장난을 치면, 할머니는 "제발 이 따위 장난 좀 그만 쳐요!"라고 받아칩니다. 할머니가 장난을 치면, 할아버지는 "이 할망구가 노망이 들었나!"라며 화를 냅니다.


웃음은 삶의 질을 판단하는 데 중요한 잣대가 됩니다. 많이 웃는 사람은 당연히 행복할 테고요. 종일 인상 쓰고 살아가는 사람은 불행하거나 우울한 것이 틀림없습니다.


좋은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많이 웃는 겁니다. 상대의 말에 웃을 줄 알아야 하고, 상대를 위해 웃길 줄 알아야 합니다. 깔깔 넘어가는 웃음도 좋고, 은근한 미소도 좋습니다. 웃음이야말로 관계를 영원히 따뜻하게 지켜주는 무기라 할 수 있습니다.


이미 나빠진 관계를 개선하기 위해 노력할 때는, 첫 웃음이 어색할 수도 있고 이상하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극복해야 합니다. 그럴수록 더 자주 웃고 웃겨야 합니다. 그 어떤 심리학적 대안도 웃음을 넘어설 수 없습니다.


감옥에서도 웃고 웃겼습니다. 막노동판에서도 웃고 웃겼습니다. 억지스럽게 웃은 게 아니라, 정말로 웃음이 우러나왔습니다. 처음엔 저도 미친 사람 취급 많이 받았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그 웃음 덕분에 제 삶을 다시 찾았다고 확신합니다.


웃으면 생기가 돕니다. 생기가 돌면 의욕도 넘치고 열정도 뜨겁습니다. 인상 팍팍 쓰고 있을 때보다 웃을 때, 어떤 일을 하든 더 잘 됩니다. 성과도 크게 납니다.


삶의 무게 때문에 웃을 일이 없다고 말하는 사람 많은데요. 그럴수록 더 웃어야 합니다. 웃을 일이 많아서 웃는 게 아니라, 웃어서 웃을 일이 많아지는 겁니다. 돈 드는 일도 아니고, 애써야 할 일도 아닙니다. 그냥 웃으면 그만입니다.


사람들 모이는 곳에 가 있을 때도, 어떻게든 분위기를 유쾌하게 만드는 주도자가 되겠다고 결심하는 것이 좋습니다. 내향적이라 하더라도, 바로 옆사람과는 대화를 하거든요. 누구와 어떤 얘길 나누더라도 웃을 수 있는 쪽으로 방향을 잡아야 합니다.


살다 보면, 도저히 웃을 수 없는 일도 생기게 마련입니다. 그럴 때는 웃을 수 없겠지요. 열심히 웃으며 살아도 웃지 못할 때가 많습니다. 그러니, 조금이라도 기회가 왔다 싶으면 더 치열하게 웃어야 하는 겁니다.


글을 쓸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세상 심각한 표정으로, 마치 화가 잔뜩 난 사람처럼 인상 구긴 채 글 쓰는 사람 많습니다. 누가 보면 글쓰기와 한판 싸움이라도 하는 것 같습니다. 그럴 필요 없습니다.


웃으면서 쓴 글과 인상 쓰면서 쓴 글을 비교해 보면, 별 차이 없습니다. 그러니, 이왕이면 웃으면서 글 쓰는 게 훨씬 낫지 않겠습니까. 특히, 우리나라 사람들은 역사의 상처와 아픔으로 인해 슬픔과 분노의 DNA가 자리잡고 있는 듯합니다. 더 열심히 웃어서, 웃음의 유전자를 후대에 물려주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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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이든 관계든 공부든, 웃으면서 해야 결과도 좋습니다. 팍팍한 인생입니다. 얼굴 환하게 펴고, 웃는 하루 보내면 좋겠습니다.


지금 행복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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