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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감 마르지 않는 사람들의 비밀 노트 활용법

일상을 기록하다

by 글장이


오늘은 뭘 써야 하나. 글 쓰는 사람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순간입니다. 빈 화면 앞에서 머리를 쥐어뜯으며 글감을 고민하는 시간이죠. 반면, 글감 걱정을 하지 않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매일 새로운 이야기를 꺼내 놓고, 끊임없이 글을 써냅니다. 무엇을 써야 할지 고민하지 않으면서 매일 즐겁게 글 쓰는 사람들의 비밀은, '노트'입니다.


글감 풍부한 사람들은 특별한 노트를 가지고 있는데요. 이른바, '글감 창고'라고 부릅니다. 지하철에서 우연히 들은 대화, 길을 걷다 스친 생각, 책을 읽다 떠오른 아이디어를 모두 이곳에 담습니다. 글을 써야 할 때 이 노트를 펼칩니다. 마치 냉장고를 열어 재료를 꺼내듯, 필요한 글감을 골라 글을 쓰기 시작합니다.


노트는 아날로그일 수도, 디지털일 수도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형태가 아니라 활용법입니다. 글감이 떨어지지 않는 사람들은 노트를 단순한 메모장이 아닌 '생각의 발효 창고'로 활용합니다. 오늘 적은 한 줄이 한 달 후 한 편의 글이 되고, 1년 후에는 한 권의 책이 됩니다.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수집'입니다. 일상의 모든 순간이 글감이 될 수 있다는 마음으로 주변을 관찰하는 거지요. 카페에서 옆 테이블 사람들이 나누는 대화, 버스 창밖으로 보이는 풍경, 문득 떠오른 어린 시절 기억까지. 판단하지 말고 일단 적습니다. 이게 글감이 될까? 하는 의심은 버려야 합니다. 당장은 시시해 보일 수도 있지만, 나중에는 보물이 될 수 있습니다.


'3-3-3 법칙'을 실천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하루에 3가지 관찰, 3가지 감정, 3가지 생각을 기록하는 겁니다. 아침에 본 하늘 색깔, 점심 먹으며 느낀 감사함, 퇴근길에 떠오른 아이디어. 이렇게 하루 9개씩 한 달이면 270개의 글감이 쌓입니다. 1년이면 3,000개가 넘습니다. 이 정도면 평생 써도 모자라지 않을 양입니다.


완벽하게 쓸 필요 업습니다. 문장이 어색해도, 맞춤법이 틀려도 괜찮습니다. 그 순간의 생생함을 포착하는 게 중요합니다. "오늘 지하철에서 할머니가 손자 자랑하는 말 들음. 눈빛 반짝반짝. 나도 늙으면 저렇게 될까?" 이 정도면 충분합니다. 나중에 이 메모를 보면 그날의 감정과 분위기가 되살아나겠지요.


키워드 중심으로 적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첫사랑, 여름, 자전거, 아이스크림, 두근거림' 이렇게 단어만 나열해도 나중에 충분한 글감이 됩니다. 이 다섯 개 단어를 조합하면 청춘의 한 페이지가 되고, 추억의 에세이가 됩니다. 단어 하나하나가 기억의 실마리가 되어 이야기를 끌어내는 거지요.


질문을 적는 것도 효과적입니다. "왜 사람들은 이별할 때 '잘 지내'라고 할까?" "아이들은 왜 비 오는 날을 좋아할까?" "어른이 된다는 것은 무엇일까?" 이런 질문들은 그 자체로 글의 시작점이 됩니다.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 곧 글쓰기가 됩니다.


독서할 때도 노트는 필수입니다. 마음에 드는 문장, 공감되는 구절, 반박하고 싶은 주장을 모두 적는 겁니다. 그리고 자신의 생각을 덧붙입니다. "이 부분은 내 경험과 비슷하다" "이건 좀 다르게 생각한다" 같은 짧은 코멘트로 충분합니다. 나중에 이 메모들이 서평이 되고, 독후감이 되고, 새로운 관점의 글이 됩니다.


대화도 훌륭한 글감입니다. 친구와 나눈 깊은 대화, 부모님이 해주신 조언, 아이가 던진 엉뚱한 질문을 기록하면 됩니다. 특히 아이들의 말은 보물창고입니다. "엄마, 구름은 왜 따라와?" 같은 순수한 질문이 철학적 사색의 출발점이 될 수 있는 거지요.


노트 분류도 중요합니다. 주제별로 나누어 정리하면 나중에 찾기 쉽습니다. '일상 관찰', '책 속 문장', '대화 기록', '떠오른 아이디어', '꿈 일기' 같은 카테고리를 만드는 겁니다. 디지털 노트라면 태그를 활용하면 됩니다. #육아 #직장생활 #연애 #가족 같은 태그를 달아두면 필요할 때 바로 찾을 수 있습니다.


정기적으로 노트를 들춰보는 습관도 필요합니다. 일주일에 한 번, 한 달에 한 번 과거의 메모를 읽어 보는 거지요. 잊고 있던 아이디어가 새롭게 보이고, 별것 아닌 듯했던 메모가 갑자기 빛을 발합니다. 때로는 서로 관련 없어 보이던 메모들이 연결되어 완전히 새로운 이야기가 탄생하기도 합니다.


시간이 지나면 메모에 살을 붙입니다. "비 오는 월요일 아침"이라는 메모가 있다면, 그날의 냄새, 소리, 감정을 더합니다. "장마철 특유의 눅눅한 공기, 우산 없이 뛰어가는 사람들, 월요병과 섞인 우울함" 이렇게 구체화하면 한 편의 글이 됩니다.


사진과 함께 기록하는 것도 좋습니다. 글로 표현하기 어려운 순간은 사진으로 담고, 간단한 설명을 덧붙입니다. 나중에 사진을 보면 그 순간의 감정과 분위기가 되살아납니다. 사진 한 장이 열 줄의 글감이 되기도 합니다.


노트 활용법의 핵심은 '일단 쓰고 보기'입니다. 완벽한 문장을 쓰려 하지도 말고, 의미 있는 내용만 담으려 하지도 말아야 합니다. 사소한 것, 엉뚱한 것, 부끄러운 것까지 모두 환영입니다. 글감의 가치는 나중에 판단해도 늦지 않습니다.


물론 노트 없이도 글을 쓸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영감이 떠오를 때만 쓰면 된다고 믿는 사람들이죠. 하지만 영감은 자주 찾아오지 않습니다. 매일 글을 써야 하는 사람에게 영감만 기다리는 자세는 사치입니다. 노트 없으면 좋은 아이디어도 금세 잊어버립니다. 인간의 기억력은 생각보다 형편없습니다. 아무리 강렬한 아이디어도 기록하지 않으면 하루만 지나도 희미해지기 때문입니다.


노트는 단순한 기록장이 아닙니다. 생각을 발전시키는 도구입니다. 적는 행위 자체가 사고를 자극하고, 새로운 연결고리를 만듭니다. 손으로 쓰든 키보드로 치든, 적는 순간 뇌는 더 활발하게 움직입니다. 막연했던 생각이 구체화되고, 흩어졌던 조각들이 하나로 모입니다.


거창할 필요 없습니다. 스마트폰 메모장도 좋고, 작은 수첩도 좋습니다. 중요한 것은 항상 곁에 두고, 떠오르는 즉시 적는 습관입니다. 샤워하다 떠오른 아이디어, 잠들기 전 스친 생각, 꿈에서 본 장면까지. 모든 것이 글감이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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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를 꾸준히 쓰다 보면 세상 보는 눈이 달라집니다. 평범한 일상에서도 특별함을 발견하게 됩니다. 스쳐 지나가던 순간들이 의미를 갖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어느 순간 깨닫게 되지요. 글감은 하늘에서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발견하는 거란 사실을요.


글감 고민하기 전에 노트를 펼쳐봅니다. 그곳에는 이미 수백 개의 이야기가 기다리고 있을 겁니다. 노트는 마르지 않는 글감의 샘입니다. 매일 조금씩 채우고, 필요할 때 꺼내 쓰면 됩니다. 이것이 글감 떨어지지 않는 사람들의 비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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