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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에게 잘 보이기 위한 글을 쓰기보다는

있는 그대로의 내 모습을 드러내기

by 글장이


사업 실패 후, 감옥에서 처음으로 글을 쓰기 시작했을 때, 주로 용기에 관한 주제를 다루었습니다. 실패해도 용기를 내야 한다, 절대 포기하지 말아야 한다, 어렵고 힘들어도 용기를 잃지 말아야 한다....


글을 쓰면서 하나도 즐겁지 않았습니다. 부끄럽고 괴로울 지경이었지요. 글을 쓰는 저는 정작 용기가 없어서 주저앉아 있으면서, 남들한테만 용기를 강조하고 있었던 겁니다.


"용기를 가져라!"라는 주제로 글을 쓰는 것이 제법 멋있게 느껴졌고, 독자들이 제 글을 읽으면서 잘 썼다고 할 것만 같았습니다. 저 자신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는 글이 아니라, 독자에게 잘 보이기 위한 글을 썼던 것이지요.


다른 사람들 보는 앞에서는 예의바르고 착한 척하면서, 혼자 있을 때는 나태하고 엉망진창으로 살아가는 사람. 제가 딱 그 꼴이었습니다. 남들 볼 때는 청소 열심히 하고, 혼자 있을 때는 쓰레기 함부로 막 버리고. 남들 앞에서는 열심히 공부하는 척하고, 혼자 있을 땐 맨날 누워서 스마트폰이나 보고.


저 스스로 그런 사람이라 생각하니 염치가 없고 쪽팔려서 낯을 들 수가 없었습니다. 감옥에서 글을 썼고, 제 글을 읽는 사람 한 명도 없었는데도, 혼자 부끄러워 견딜 수가 없었습니다. 글이란 게 이런 힘이 있는 거였구나 처음 알았습니다.


이후로 저는, 있는 그대로의 저의 모습을 글에 담으로 노력하기 시작했습니다. 생각도 있는 그대로, 말한 것도 그대로, 행동한 것도 그대로. 그렇게 쓰다 보니 <내가 글을 쓰는 이유>라는 첫 책의 원고가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사업 실패 후 할 수 있는 일이 없어서 막노동판을 전전했고, 그러면서도 글쓰기를 놓기 싫어 매일 새벽과 늦은 밤 책상 앞에 앉았다는 이야기. 피부병과 천식으로 힘들어했고, 알코올 중독에서는 벗어났지만 여전히 술의 힘을 빌었으며, 이렇게 힘들게 사는 나도 글을 쓰고 있으니 더 많은 사람이 글을 썼으면 좋겠다는 이야기.


있는 그대로 솔직하게 글을 쓰는 동안, 저는 멈춘 적도 없었고 힘들어서 못 쓰겠다 팽개친 적도 없었습니다. 꾸밀 일이 없으니 집필 속도도 빨랐고, 부끄러울 게 없으니 주저할 일도 없었습니다.


초보 작가들에게 강의 때마다 강조합니다. 더하고 붙이고 덜하고 뺄 것 없이, 있는 그대로 '팩트' 위주의 글을 쓰라고 말이죠. 잘 쓰려고 하지 말고, 자신을 드러내는 글을 쓰라고 당부합니다. 그것이 진짜 글쓰기라고 목소리를 높입니다.


과거 상처와 아픔을 드러낸다는 것이 말처럼 쉽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자신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는 것이 어렵다 하여 억지로 꾸미고 감추면서 포장을 하면, 그것은 죄다 '가짜 글'이 됩니다. 글 쓰는 맛도 나지 않고, 글쓰기를 통해 자신을 돌아보지도 못하며, 남들에게 도움 되는 글을 쓰지도 못합니다.


SNS 세상입니다. '좋아요'를 많이 받으려 애쓰고, 이왕이면 조금이라도 잘 보일 수 있도록 예쁘게 꾸며야 하지요. 그런 탓에, 진짜 나는 사라지고 허울 좋은 껍데기만 온라인에 널려 있습니다.


글만큼은 그래서는 안 됩니다. 행복은 늘 진짜 내 모습에서만 비롯됩니다. 나를 감추거나, 나를 과대 포장할 때, 행복과는 거리가 먼 인생을 살게 됩니다. 돈은 많이 벌어들일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허탈함과 공허함 지울 수 없을 테지요.


내가 아닌 글을 쓴다 해도 아무도 모를 거라 생각하는 사람 많은데요. 하늘이 알고 땅이 알고, 그리고 나 자신이 압니다. 스스로 당당하지 못한 글은 결코 독자 사랑 받을 수 없습니다.


남이 나를 속일까 전전긍긍하고, 남이 나를 믿지 않을까 걱정과 근심으로 나날을 보내는 사람 많습니다. 그런 사람이 스스로를 속이며 살아간다니 한탄할 노릇이지요.


잘했다 싶은 일은 잘했다 하고, 실수했다 싶은 일은 실수했다 말하고, 실패하거나 잘못한 일은 실패했고 잘못했다 솔직하게 쓰는 과정이 나와 내 삶을 가볍게 만듭니다. 특히, 나의 부족하고 약한 모습을 드러낼수록 공감하는 독자가 더 많다는 사실 잊지 말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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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에게 잘 보이기 위한 글을 쓰기보다는, 자기 삶을 통해 배우고 깨달은 바를 있는 그대로 쓰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당당하게 써야, 당당하게 살아갈 수 있습니다.


지금 행복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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