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 가치는 무엇인가
"내가 쓴 글을 독자들이 왜 읽어야 할까? 이 질문은 초보 작가들에게는 조금 가혹하게 들릴 수도 있지만, 한 편의 글을 '일기'에서 '작품'으로 격상시키기 위해 반드시 넘어야 할 산이기도 합니다. 세상에는 이미 읽을거리가 넘쳐나고 사람들의 시간은 한정되어 있습니다. 그런 독자들에게 나의 글을 읽게 만드는 '결정적인 이유'를 설계하는 법은 꼭 필요하겠지요.
독자가 내 글을 읽어야 하는 이유를 찾는 첫 번째 단추는 바로 '나 중심'에서 '독자 중심'으로 시선을 옮기는 작업입니다. 우리는 흔히 내가 하고 싶은 말, 내가 겪은 아픔, 내가 깨달은 것들을 쏟아내는 데에만 집중합니다. 하지만 진정한 글쓰기는 작가가 던진 메시지가 독자의 삶에 가닿아 어떤 변화를 일으킬 때 완성됩니다.
글을 쓰기 전, 혹은 초고를 쓰는 도중에라도 스스로에게 물어 봐야 합니다. "이 글을 다 읽고 난 독자의 머릿속에 무엇이 남을까? 위로일까, 정보일까, 아니면 새로운 관점일까?" 이 질문에 명확히 답할 수 있다면 이미 독자가 자신의 글을 읽어야 할 가장 강력한 이유 하나를 확보한 셈입니다.
구체적으로 독자가 얻을 수 있는 가치를 세 가지 정도로 나누어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첫째는 '실용적 가치'입니다. 독자가 처한 문제를 해결해주거나 그들에게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지요.
둘째는 '정서적 가치'입니다. 독자의 슬픔에 공감하고 그들의 외로움을 어루만져주며 "나만 그런 게 아니었구나"라는 안도감을 주는 겁니다.
셋째는 '지적 가치'입니다. 독자가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여 그들의 세계관을 넓혀주는 것이지요.
오늘 쓰려는 글이 이 세 가지 중 어디에 해당하는지 고민해 봐야 합니다. 만약 어느 하나에도 해당하지 않는다면 그 글은 독자에게 가닿기보다 작가 개인의 배설에 그칠 확률이 높습니다.
한 가지 명심해야 할 점이 있습니다. 독자에게 도움을 주어야 한다는 강박 때문에 완벽한 정보나 거창한 교훈만을 담으려 애쓰지 말아야 한다는 겁니다. 독자가 나의 글을 읽어야 하는 가장 매력적인 이유는 사실 '나만의 고유한 경험' 그 자체에 있기 때문입니다.
제가 646명의 작가를 배출하며 깨달은 진리는, 가장 개인적인 것이 가장 대중적이라는 사실입니다. 전문가가 쓴 딱딱한 지식보다, 나와 비슷한 고민을 하는 누군가가 그 고민을 어떻게 통과했는지 보여주는 진솔한 고백에 독자들은 더 큰 매력을 느낍니다.
따라서 독자가 읽어야 할 이유를 찾을 때, "내가 이 문제를 겪으며 느꼈던 구체적인 감정 하나를 선물하겠다"는 마음으로 접근해 보길 권합니다.
독자를 구체화하는 작업도 병행되어야 합니다. '모든 사람'을 만족시키려는 글은 결국 '누구'에게도 닿지 못합니다. 지금 자신의 글을 간절히 기다리고 있는 단 한 사람을 떠올려 봐야 합니다.
3년 전의 나 자신일 수도 있고, 어제 고민 상담을 해온 친구일 수도 있습니다. 그 사람이 왜 이 글을 읽어야 하는지 생각해보면 글의 방향은 선명해집니다.
"어제 실패하고 좌절한 당신에게,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작은 용기 한 조각을 건네고 싶어서 이 글을 씁니다"라고 마음속으로 중얼거리며 문장을 시작해 봅니다. 그 간절함이 문장에 녹아들 때 독자는 본능적으로 느낍니다. '아, 이 글은 나를 위해 쓰여진 글이구나' 하고 말이죠.
글의 서두에서 독자에게 읽어야 할 이유를 명확히 제시하는 기술도 필요합니다. 첫 문장이나 첫 단락에서 독자가 느낄 법한 갈증을 건드려주는 거지요.
"당신도 혹시 매일 아침 글을 쓸 때 막막함을 느끼나요?"라는 질문으로 시작한다면, 같은 고민을 가진 독자는 그 갈증을 해소하기 위해 끝까지 글을 읽게 됩니다.
이것은 낚시성 기술이 아니라 독자에 대한 예의입니다. "나는 당신의 시간을 헛되게 하지 않을 것이며, 이 글의 끝에는 당신이 찾던 무언가가 있을 것"이라는 약속하는 과정이기 때문입니다. 이 약속이 충실히 지켜질 때 독자와 작가 사이에는 단단한 신뢰가 쌓이게 됩니다.
마지막으로, 자신이 쓰는 글이 독자에게 주는 '마지막 보상'을 설계해야 합니다. 글을 다 읽었을 때 독자가 느낄 개운함이나 깨달음을 상상하며 글을 마무리하는 것이죠.
독자가 글을 읽기 전보다 조금 더 나은 상태가 되었거나, 조금 더 행복해졌거나, 혹은 조금 더 깊이 생각하게 되었다면 그 글은 존재 이유를 충분히 증명한 겁니다.
내가 쓴 문장 하나가 누군가의 하루를 바꾸고 삶의 궤도를 수정할 수 있다는 사실을 믿어야 합니다. 그런 믿음이 있다면 독자가 읽어야 할 이유를 찾는 과정은 더 이상 고통스러운 숙제가 아니라 가슴 벅찬 설렘이 될 겁니다.
글감 뒤에 숨어 있는 '독자의 얼굴'을 찾아보길 바랍니다. 그 독자에게 내가 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은 무엇인가요? 선물을 명확히 정의하는 순간, 글은 비로소 생명력을 얻어 독자의 가슴으로 달려갈 준비를 마치게 되는 겁니다. '단 하나의 핵심 가치'를 단어로 표현한다면 무엇인가요? 그것이 독자의 삶에 어떻게 쓰였으면 좋겠는가, 이런 생각을 하는 시간이 작가의 오늘을 풍요롭게 만들어줍니다.
지금 행복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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