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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많아서 좋고, 일 적어서 좋고

그때 그 시절에 비하면

by 글장이


회사 다닐 땐 일에 치여 죽을 뻔했습니다. 주말까지 회사 나가서 일해도, 도무지 일이 줄어들지 않았습니다. 하나 끝내면 또 하나, 하나 마치면 또 하나. 마치 회사 일 혼자 다 하듯이 거의 강박적으로 일했습니다. 늘 피곤하고 지친 상태였지요.


어쩌다 일요일이나 휴일에 집에 있으면, 그냥 가만히 쉬질 못했습니다. 심장이 두근거리고, 마음이 조급해서 견딜 수가 없었지요. 해야 할 일을 하지 않고, 뭔가 빠트린 것 같고.


대상포진 수시로 걸리고, 감기도 달고 살았습니다. 일 많으면 일 많아서 스트레스 받고, 일 없이 쉬면 쉬어도 되나 조바심이 났습니다. 돌이켜보면, 그때 대체 어떻게 살았던가 끔찍하기만 합니다.


사업 실패 후 모든 걸 잃고 감옥에 가서야 비로소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토록 죽기살기로 일했는데, 그게 다 무슨 소용인가 하고 말이죠. 바빠서 불행하고, 한가해서 불안했던 시간들. 한 마디로 저는 불행한 인생을 살았던 겁니다.


출소 후, 먹고 살기 위해 막노동을 시작했습니다. 하루 일당 9만원 받았습니다. 일할 땐 몸이 부서질 것 같아 고통스러웠습니다. 일 없을 땐, 다섯 식구 생계를 책임져야 하는데 막막하기만 했었지요.


일 있어도 힘들었고, 일 없어도 답답했습니다. 누군가 '행복'을 말하면, 저와는 거리가 먼 단어라고 느꼈습니다. 멀쩡하게 직장 다닐 때도 늘 불안했고, 실패 후 안간힘을 쓰면서 살 때도 불행했습니다.


지금 저는 작가와 강연가로 일하고 있습니다. 매일 글 쓰고, 책 읽고, 강의 자료 만들고, 강의하고, 상담합니다. 하루 다섯 시간 잡니다. 이놈의 일하는 스타일은 바꿀 수가 없나 봅니다. 저는 여전히 워커홀릭입니다.


그런데요. 예전과 아주 다른 점이 하나 있습니다. 지금은 일 많으면 행복합니다. 일이 좀 줄어도 행복합니다. 일 많다는 건, 나를 믿고 함께 해주는 이들이 많다는 증거입니다. 일이 줄었다는 건, 글 쓰고 책 읽을 시간이 많아졌다는 증거입니다.


일이 많아도 좋고, 일이 줄어도 좋습니다. 늘 바쁘고, 예전보다 더 열심히 살고 있지만, '힘들어 죽겠다'라는 생각은 이제 하지 않습니다. 매 순간 내가 이 무슨 복인가 싶습니다. 과거와 지금, 어떤 차이가 있는 걸까요?


첫째,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살아야 합니다. 좋아하는 일, 잘하는 일, 하고 싶은 일 등 업을 고르는 선택 기준은 다양합니다. 그 중에서도 저는, 단연코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살아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잘하는 일도 결국은 인정받아 좋아하게 되어 있고요. 하고 싶은 일도 끝내 잘하게 될 테니 마찬가지로 좋아하는 일이 될 겁니다. 하기 싫지만 먹고 살기 위해 억지로 해야 한다? 글쎄요. 요즘 같은 세상에서는 통하지 않는 말 같습니다.


직업의 종류가 무한대로 펼쳐진 세상입니다. 좋은 회사에 취직하지 않아도, 무슨 판검사 되지 않아도, 얼마든지 먹고 살 기회가 열려 있는 세상이지요. 이왕이면 자신의 취향이나 관심사를 잘 살펴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야 행복하게 일할 수 있겠지요.


둘째, '돕는다'라는 마음으로 일해야 합니다. 돈 벌기 위해서, 승진하기 위해서, 성공하기 위해서. 저도 그런 이유로 일해 보았는데요. 역시나 불행합니다. 과정이 좋아야 결과도 좋습니다.


좋은 마음으로 일하기 딱 좋은 방법이 '돕는다'는 마음 갖는 것이지요. 내가 하는 이 일을 통해 누군가를 돕는다, 나의 성과가 결국 타인에게 도움 된다는 생각을 '억지로라도' 해야 합니다.


'돕는다'라는 마음이 습관 되면, 이후로 일할 때마다 즐겁습니다. 왜냐하면, 자신의 존재 가치를 스스로 증명하기 때문이지요. 사람은 자기 존재 가치를 인식할 때, 더할 수 없을 정도로 행복합니다.


셋째, '이만하니 다행이다'라는 생각을 하면서 일해야 합니다. 세상에는 나보다 힘든 사람 많습니다. 내 상황도 충분히 더 안 좋아질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이만하니 얼마나 다행인가요.


사람은 욕심을 부리게 됩니다. 과거보다 나아져도, 예전보다 성공했어도, 늘 더 큰 돈과 부와 성공을 바라지요. 돈과 성공만 좇다 보면, 늘 불평과 불만에 가득 차게 됩니다. 이것이 바로 불행의 시발점이죠.


저는 이런 점에서 남들보다 유리한 입장입니다. 무슨 일을 하면서 살아도 과거 전과자 파산자였던 시절보다는 좋으니까요. 인생 최악의 시절이 있었던 덕분에, 여간해서는 그때보다 무조건 좋습니다. 그러니, 일이 많건 적건 행복할 따름이지요.


어떤 환경과 상황에서 살아가는가 하는 것은 나 혼자만의 선택으로 결정되지 않습니다. 인생이 뜻대로 되는 건 아니니까요. 하지만, 생각을 어떻게 할 것인가 하는 것은 내 마음대로 가능합니다.


직장 구하지 못해 애를 먹는 사람도 많고 많은데, 대기업 다니면서도 그렇게 불평하고 불만에 가득 차 있었으니 큰 실패라는 벌을 받았던 것이지요. 휴식을 취할 때는 온전히 휴식을 취하면서 삶을 짚어 보았어야 하는데, 매 순간 불안에 떨며 인생을 낭비했으니, 결국 감옥에서 강제 휴식(?)을 취하게 됐던 겁니다.


만족할 줄 알아야 하고 감사할 줄 알아야 합니다. 지금도 저는 가족 갈등을 비롯해 다양한 문제와 고민을 안은 채 살아갑니다. 하지만, 저보다 힘들고 어렵게 사는 사람 많다는 사실을 생각하면, '이만하니 얼마나 다행인가' 다소 이기적인 마음이 드는 것이지요. 덕분에 이래도 좋고 저래도 좋은 인생을 살아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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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운 겨울 이 맘때 즈음, 꽁꽁 얼어붙은 땅에 삽질하고, 석면가루 마셔가며, 안전화 한 켤레 살 돈도 없었던 시절 있었습니다. 지금 제 삶에 더 바랄 것이 없겠지요.


지금 행복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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