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의 궤도 위에 있다는 확실한 증거
글을 쓰다 보면 문득 이런 의문이 들 때가 있습니다. 분명 열심히 썼는데 왜 내 글은 읽기가 힘들까, 혹은 왜 내가 전달하려는 메시지가 독자에게 선명하게 닿지 않을까. 이런 고민 말입니다.
10년 동안 646명의 작가를 배출하며 제가 지켜본 바에 따르면, 초보 작가들이 공통적으로 빠지는 함정들이 몇 가지 있습니다. 이것은 재능의 문제가 아니라 단지 '익숙하지 않음'에서 오는 기술적인 실수일 뿐입니다.
글을 한 단계 더 품격 있게 만들어줄 초보 작가의 흔한 실수 5가지와 그 해결책에 대해 정리해 봅니다. 글 쓰는 데 도움 되길 바랍니다.
초보 작가가 저지르는 첫 번째 실수는, 한 편의 글에 너무 많은 이야기를 담으려는 '욕심'입니다. 글쓰기를 시작하면 내가 아는 모든 지식과 내가 겪은 모든 감정을 쏟아붓고 싶어집니다. 하지만 한 편의 글에 주제가 세 개, 네 개가 되면 독자는 결국 작가가 무슨 말을 하려는지 알 수 없게 됩니다.
이런 현상을 '메시지의 과부하'라고 부르는데요. 이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은 명확합니다. 바로 '원 킬 원 메시지' 원칙을 철저히 지키는 것이죠. 이 글을 통해 단 하나의 메시지만 전달한다면 그것이 무엇일지 결정합니다.
핵심 메시지와 상관없는 비유나 에피소드는 과감히 덜어내야 합니다. 글은 채우는 것이 아니라 비우는 예술이라는 사실을 기억할 때, 비로소 독자의 머릿속에 선명한 잔상을 남기게 됩니다.
두 번째 실수는 추상적인 단어와 관념적인 표현 뒤에 숨는 습성입니다. "그날은 무척 행복했다", "그녀는 매우 슬퍼 보였다" 등과 같은 문장은 독자에게 아무런 이미지를 전달하지 못합니다. 행복과 슬픔은 사람마다 느끼는 결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초보 작가들은 감정을 설명하려 하지만, 프로 작가들은 상황을 '묘사'합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보여주기' 기법을 도입해야 합니다. "행복했다"라고 쓰는 대신 "입가에 번지는 미소를 숨기지 못한 채 콧노래를 흥얼거렸다"라고 쓰는 거지요.
독자가 글을 읽으며 머릿속으로 한 편의 영화를 보는 것처럼 구체적인 행동과 사물, 오감을 자극하는 단어를 선택하는 훈련이 필요합니다. 구체성이 확보될 때 글은 비로소 살아 움직이는 생명력을 얻게 됩니다.
세 번째로 자주 나타나는 실수는 문장의 길이가 너무 길어진다는 점입니다. 문장이 길어지면 주어와 서술어의 호응이 깨지기 쉽고, 독자는 문장의 끝에 도달하기도 전에 앞의 내용을 잊어버립니다.
"그리고", "그러므로", "하지만"과 같은 접속사를 남발하며 문장을 길게 잇는 것은 독자를 숨 가쁘게 만드는 일입니다. 해결책은 간단합니다. 문장을 사정없이 자르는 거지요.
한 문장에는 하나의 생각만 담는다는 마음으로 마침표를 자주 찍습니다. 단문 위주의 글쓰기는 가독성을 높여줄 뿐만 아니라 글에 속도감과 리듬감을 부여합니다. 긴 문장을 짧게 나누는 것만으로도 글은 훨씬 전문적이고 명쾌하게 변할 겁니다.
네 번째 실수는 자신도 모르게 '피동형 문장'과 '군더더기 표현'을 남발하는 겁니다. "~인 것 같다", "~되어진다", "~라고 생각되어진다" 등과 같은 표현은 글의 신뢰도를 떨어뜨리고 작가의 태도를 소극적으로 보이게 만듭니다.
초보 작가들은 자신의 주장을 확언하는 것이 두려워 이런 모호한 표현 뒤로 숨곤 합니다. 하지만 독자는 작가의 당당한 목소리를 듣고 싶어 합니다. 이를 해결하려면 피동형을 능동형으로 바꾸고, 불필요한 수식어를 과감히 삭제해야 합니다.
"~인 것 같다"를 "~이다"라고 단정 지어 말해야 합니다. 문장에 힘이 실리고 작가의 진정성이 강력하게 전달됩니다. "~을 하는 것에 있어서"와 같이 길게 늘어진 조사 표현들을 단순하게 정리하는 습관을 들이면 글이 훨씬 담백해집니다.
마지막 다섯 번째 실수는 독자를 배려하지 않는 '작가 본인만의 언어'를 사용하는 습관입니다. 자신에게는 너무나 익숙한 전문 용어나 배경 설명이 생략된 개인적인 에피소드는 독자에게 소외감을 줍니다.
글쓰기는 작가와 독자가 만나는 가교입니다. 내가 쓴 글을 아무런 사전 정보가 없는 타인이 읽었을 때도 막힘없이 이해할 수 있는지 냉정하게 점검해야 합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퇴고 과정에서 '제3자의 눈'으로 자신의 글을 다시 읽어 보는 시간이 필요한데요. 가장 좋은 방법은 소리 내어 읽어보는 겁니다. 눈으로 읽을 때는 보이지 않던 어색한 맥락과 불친절한 설명들이 귀로는 들리기 시작합니다. 초등학생도 이해할 수 있을 만큼 쉬운 단어로 깊이 있는 진리를 전달하는 것, 그것이 바로 최고의 작가가 지향해야 할 지점입니다.
지금까지 말씀드린 다섯 가지 실수는, 제가 배출한 646명 작가님도 모두 겪었던 과정들입니다. 실수를 한다는 것은 성장의 궤도 위에 있다는 가장 확실한 증거이기도 합니다.
오늘 쓰게 될 글에서 이 다섯 가지 중 한 가지만이라도 의식하며 고쳐보려 노력한다면, 그것만으로도 어제보다 나은 글이 완성될 겁니다.
글쓰기는 한 번에 완벽해지는 것이 아니라, 잘못된 습관을 하나씩 덜어내며 본연의 빛을 찾아가는 여정임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문장이 더 맑고 투명해져 독자의 가슴에 깊이 울려 퍼지는, 그런 글을 쓰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야겠지요.
자신의 글에서 가장 먼저 잘라내고 싶은 '욕심'은 무엇인가 고민해 보아야 합니다. 무작정 쓰기만 하는 것보다, 자신이 쓴 글을 고치고 다듬는 과정을 통해 실력이 느는 것이지요.
지금 행복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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